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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23:30
아이스매브 루버릭 가이드/센티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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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ㅈㅈㅇ
#아이스매브 #루버릭 #검진결과지
매버릭과 아이스맨, 루스터 사이의 묘한 기류는 계속되었다. 아이스맨은 매버릭과 약혼한 사실을 대통령에게 알렸고(매버릭은 조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식은 약혼 소식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때 쯤 적당히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기로 합의를 봤다.
솔직히 오버 아닌가, 싶은 의심도 했지만 사성장군이 동성과 약혼했다는 소식은 그 미지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하며 흥밋거리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지도 않은 나라를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다. 그 매버릭이 기가 질릴 정도였다. 거기다 이 소란을 다 듣고 있을 루스터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무겁기도 했다.
루스터는 곧바로 제대하는 대신 삼개월의 휴가를 받았다. 그동안 휴가도 거의 쓰지 않았던 모양이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시간을 줄 수 있었다. 물론 루스터 본인은 거기에 불만을 제기하지도, 반색하지도 않고 이제 비행에는 완전히 흥미가 없다는 듯 미라마를 떠나버렸다.
겨우 과거를 뒤에 둘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브래들리가 자신과 함께했던 비행조차 별거아니라는 듯 내던지고 떠났을 때 매버릭은 마치 자신이 짓밟히고 버려지기라도 한 것처럼 무너져내렸다. 단순히 버려진 것이 슬퍼서가 아니었다. 수년 전 자신이 브래들리에게 했던 행동은 이보다 더 잔인했을 거라는 깨달음이 새삼 심장을 또 한번 후벼팠다.
-고전영화는 어때, 미첼?
갓 튀긴 팝콘을 한 통 가득 들고오는 카잔스키가 상념에 빠져있던 매버릭을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약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무려 사흘이라는 긴 휴가를 받은 그는 제복 대신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제 약혼자와 보내는 시간이 무척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매버릭의 표정을 보더니 작게 한숨쉬고는 팝콘통을 내려놓고 매버릭에게 팔을 두르며 바짝 붙어앉았다.
-괜찮아?
-응. 그냥 자꾸 루스터 생각이 나서.. 미안.
대통령과 통화까지 해서 겨우 얻어낸 짤막한 휴가가 벌써 이틀이나 지나가고 있는데 약혼자가 딴 생각에 빠져 우울해하고 있다니 최악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매버릭에게 카잔스키가 불쑥 키스를 했다.
-네 슬픔에 대해 사과하지 마.
-내가 분위기를 다 망치고 있잖아.
이미 루스터가 관사를 비우고 떠났다는 말을 들은 순간 카잔키 품에서 한참 오열한 다음이었다. 자꾸만 그를 제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게 아닐까 무척 죄책감이 들었지만 카잔스키는 그런 죄책감조차 몽땅 털어놓게 만들었다.
-피트, 난 네가 네 감정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전부 보여줬으면 좋겠어.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전부.. 전부 내게 줘.
전부 달라는 말을 강조라도 하듯 카잔스키가 매버릭을 끌어안고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조금 숨 쉬기 불편할 정도였지만 매버릭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 말았다.
-너 진짜 취향 이상한거 알지?
-그래? 난 항상 피트 매버릭 미첼이 취향이었는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 ‘아이스맨’이 이렇게 낯뜨거운 말을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탑건 동기들조차 믿지 않을 것이다. 심장을 저리게 만드는 슬픔이 어느정도 잦아들 때까지 매버릭은 가만히 카잔스키에게 안겨있었다.
-..그럼 너도 말해줘.
-응?
한동안 말이 없던 매버릭이 불쑥 입을 열었다. 카잔스키가 살짝 팔에 힘을 풀고 내려다보자 해바라기 한 쌍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너도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힘들때 다 말해주겠다고 약속해.
나를 위해 한 일도 내게 숨기지 말고. 그렇게 덧붙이고 싶었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해서 대신 다른 것을 물었다.
-나랑 브래들리가 만나는 거, 마음에 안들지?
직설적인 질문에 카잔스키의 눈이 약간 커졌지만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널 힘들게 하는 건 그 무엇도 마음에 들지 않아. 그게 설령 전우의 아들이라고 해도.
예상했던 답이었지만 조금 울적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없었다면 브래들리가 마땅히 받았어야 할 사랑을 망친 기분이었다.
-피트.
언제나 그랬듯이, 카잔스키는 매버릭의 생각을 훤히 꿰뚫어 보았다. 그는 매버릭의 양 뺨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감싸쥐고 초록색 눈동자를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입을 열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하지만 내가 너때문에 그 애를 미워하거나 멀리하는 건 아니야. 난.. 네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야. 구스의 일이나 유가족에 대해서 물론 안타까움을 느꼈겠지만 그걸로 끝이었겠지. 아마 몇 년 후에는 이름도 기억 못했을걸.
-하지만..
-피트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그 애 이름도 기억하고 지켜봤던거야.
매버릭이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럼 일부러 브래들리와 내가 마주치지 않도록 한 적 있어?
카잔스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매버릭은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카잔스키가 멋대로 굴기는 했지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은 사실이었고, 탑건에서 루스터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어쩌면 마주치지 않는게 현명했을 것이다. 물론 더 일찍, 센티넬과 가이드라는 복잡한 요소 없이 화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반대로 더 최악으로 치달았을 수도 있었다.
-내 멋대로 판단해서 미안해, 피트.
매버릭의 침묵이 길어지자 조금 초조했는지 카잔스키가 재차 입을 열었다. 혹시나 화가 났을까 불안해하는 것이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매버릭이 입꼬리를 당겨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어쩌면 네 판단이 옳았을지도 모르고.
안도감이 카잔스키의 조각같은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카잔스키는 다시 한 번 매버릭을 끌어안았고, 매버릭은 다시 한 번 그가 자신에게 해가 될 일을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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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과 아이스맨, 루스터 사이의 묘한 기류는 계속되었다. 아이스맨은 매버릭과 약혼한 사실을 대통령에게 알렸고(매버릭은 조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결혼식은 약혼 소식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때 쯤 적당히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기로 합의를 봤다.
솔직히 오버 아닌가, 싶은 의심도 했지만 사성장군이 동성과 약혼했다는 소식은 그 미지의 배우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하며 흥밋거리를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지도 않은 나라를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다. 그 매버릭이 기가 질릴 정도였다. 거기다 이 소란을 다 듣고 있을 루스터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무겁기도 했다.
루스터는 곧바로 제대하는 대신 삼개월의 휴가를 받았다. 그동안 휴가도 거의 쓰지 않았던 모양이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시간을 줄 수 있었다. 물론 루스터 본인은 거기에 불만을 제기하지도, 반색하지도 않고 이제 비행에는 완전히 흥미가 없다는 듯 미라마를 떠나버렸다.
겨우 과거를 뒤에 둘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브래들리가 자신과 함께했던 비행조차 별거아니라는 듯 내던지고 떠났을 때 매버릭은 마치 자신이 짓밟히고 버려지기라도 한 것처럼 무너져내렸다. 단순히 버려진 것이 슬퍼서가 아니었다. 수년 전 자신이 브래들리에게 했던 행동은 이보다 더 잔인했을 거라는 깨달음이 새삼 심장을 또 한번 후벼팠다.
-고전영화는 어때, 미첼?
갓 튀긴 팝콘을 한 통 가득 들고오는 카잔스키가 상념에 빠져있던 매버릭을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약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무려 사흘이라는 긴 휴가를 받은 그는 제복 대신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제 약혼자와 보내는 시간이 무척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매버릭의 표정을 보더니 작게 한숨쉬고는 팝콘통을 내려놓고 매버릭에게 팔을 두르며 바짝 붙어앉았다.
-괜찮아?
-응. 그냥 자꾸 루스터 생각이 나서.. 미안.
대통령과 통화까지 해서 겨우 얻어낸 짤막한 휴가가 벌써 이틀이나 지나가고 있는데 약혼자가 딴 생각에 빠져 우울해하고 있다니 최악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매버릭에게 카잔스키가 불쑥 키스를 했다.
-네 슬픔에 대해 사과하지 마.
-내가 분위기를 다 망치고 있잖아.
이미 루스터가 관사를 비우고 떠났다는 말을 들은 순간 카잔키 품에서 한참 오열한 다음이었다. 자꾸만 그를 제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게 아닐까 무척 죄책감이 들었지만 카잔스키는 그런 죄책감조차 몽땅 털어놓게 만들었다.
-피트, 난 네가 네 감정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전부 보여줬으면 좋겠어.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전부.. 전부 내게 줘.
전부 달라는 말을 강조라도 하듯 카잔스키가 매버릭을 끌어안고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조금 숨 쉬기 불편할 정도였지만 매버릭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 말았다.
-너 진짜 취향 이상한거 알지?
-그래? 난 항상 피트 매버릭 미첼이 취향이었는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 ‘아이스맨’이 이렇게 낯뜨거운 말을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탑건 동기들조차 믿지 않을 것이다. 심장을 저리게 만드는 슬픔이 어느정도 잦아들 때까지 매버릭은 가만히 카잔스키에게 안겨있었다.
-..그럼 너도 말해줘.
-응?
한동안 말이 없던 매버릭이 불쑥 입을 열었다. 카잔스키가 살짝 팔에 힘을 풀고 내려다보자 해바라기 한 쌍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너도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힘들때 다 말해주겠다고 약속해.
나를 위해 한 일도 내게 숨기지 말고. 그렇게 덧붙이고 싶었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해서 대신 다른 것을 물었다.
-나랑 브래들리가 만나는 거, 마음에 안들지?
직설적인 질문에 카잔스키의 눈이 약간 커졌지만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다.
-널 힘들게 하는 건 그 무엇도 마음에 들지 않아. 그게 설령 전우의 아들이라고 해도.
예상했던 답이었지만 조금 울적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없었다면 브래들리가 마땅히 받았어야 할 사랑을 망친 기분이었다.
-피트.
언제나 그랬듯이, 카잔스키는 매버릭의 생각을 훤히 꿰뚫어 보았다. 그는 매버릭의 양 뺨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감싸쥐고 초록색 눈동자를 정면으로 들여다보고 입을 열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하지만 내가 너때문에 그 애를 미워하거나 멀리하는 건 아니야. 난.. 네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야. 구스의 일이나 유가족에 대해서 물론 안타까움을 느꼈겠지만 그걸로 끝이었겠지. 아마 몇 년 후에는 이름도 기억 못했을걸.
-하지만..
-피트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그 애 이름도 기억하고 지켜봤던거야.
매버릭이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럼 일부러 브래들리와 내가 마주치지 않도록 한 적 있어?
카잔스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매버릭은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카잔스키가 멋대로 굴기는 했지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은 사실이었고, 탑건에서 루스터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어쩌면 마주치지 않는게 현명했을 것이다. 물론 더 일찍, 센티넬과 가이드라는 복잡한 요소 없이 화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반대로 더 최악으로 치달았을 수도 있었다.
-내 멋대로 판단해서 미안해, 피트.
매버릭의 침묵이 길어지자 조금 초조했는지 카잔스키가 재차 입을 열었다. 혹시나 화가 났을까 불안해하는 것이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매버릭이 입꼬리를 당겨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어쩌면 네 판단이 옳았을지도 모르고.
안도감이 카잔스키의 조각같은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카잔스키는 다시 한 번 매버릭을 끌어안았고, 매버릭은 다시 한 번 그가 자신에게 해가 될 일을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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