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매브 루버릭 가이드/센티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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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 #루버릭 #검진결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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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시설이 가동되기 전에 파괴해야 했으므로 작전 날짜는 당장 이틀 앞으로 당겨졌다. 계획은 전부 뒤집어졌다. 매버릭은 점심도 먹지 않고 차에 올라 적응 훈련을 하는 장소로 향했다. 아이스가 내미는 음식들을 어차피 다 토할 거라며 거부하자 아이스도 먹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차 안에서 비스켓 몇 개를 마지못해 받아먹었다. 오후 내내 마지막으로 적응 훈련을 하고, 사이클론이 만족할만큼 폭주상태를 억제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다음 내일은 비행해야 했다. 이제껏 함께 훈련을 했다고는 해도, 팀 리더로서 최소한 한 번은 비행 합을 맞춰봐야 했다.

아주 조금씩 단계를 올려도 몸에 무리가 가는 훈련을 단번에 최고단계까지 올리겠다고 하자 닥터 힐이 종잇장마냥 새하얗게 질려서는 절대 안 된다고 펄쩍 뛰었고, 아이스마저 고개를 저었다. 잠시 약간의 설전이 오가고, 다소 파리한 안색의 사이클론이 나타나 다음 단계의 훈련만 마치고 쉽게 폭주하지 않고 폭주하더라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만 준다면 비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매우 이례적으로, 매버릭의 마지막 적응 훈련은 두 명의 제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보 심슨 중장은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신중하게,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 원칙에 따라 결정했고 결과를 받아들일줄 알았다. 피트 매버릭 미첼과 같은 통제되지 않는 변수는 좋아하지 않았다. 그를 끼워넣은 작전은, 잘 되면좋은 결과를 가져오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신까지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중장은 ‘가이드’ 역할을 자처해 자리를 지키고 선 사령관과 억지로 유도된 폭주를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매버릭을 번갈아 보며 처음으로 자신의 결정에 회의를 느꼈다.

매버릭에게 아무 감정이 없어도, 심지어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차마 계속 보고있기 힘든 모습을 카잔스키 사령관은 거의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벌써 세 번째 폭주가 유도된 상황이었다. 이번에야말로 목표치에 가까이 나오지 않으면 곤란했기에 매버릭은 더 무리하는듯 했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회색 눈이 그의 콜사인만큼이나 차갑게 분노하고 있었다.

처음 그를 팀 리더로 작전에 참여시키겠다고 유선으로 보고했을 때 보고를 받는 사령관의 표정도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다. 그에게 매버릭이 단순한 친우가 아니라는 것 정도야 짐작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가 직접 기적을 보여준 이상 선택지가 없었다. 위험한 작전에 내보내면서 그를 위해 적응 훈련까지 제안하면서 중장은 마치 처음으로 포스타를 만난 일반 사병처럼 식은땀을 흘렸다.

‘자네가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중장?’

오랜 침묵 끝에 들려온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우면서도 금방이라도 태워버릴 듯 분노하고 있었다. 중장은 이 작전이 잘 된다고 해도 자신이 어떤 대가를 치루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잘못된다면 정말로 그대로 경력이 끝장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작전의 성공이 먼저였다. 다른 누군가를 사지에 밀어넣는 사람으로서 자신도 사지에 걸어들어갈 각오는 되어있었다.

그러나 글로 보았던 것과 실제로 보는 적응 훈련은 전혀 달랐다. 당장 중지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참았다. 사고가 일어났던 날 폭주로 쓰러진 매버릭을 생각하자 다시 이게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이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했다.

-어땠어? 괜찮았어?

재갈을 풀어내자마자 매버릭이 다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질문을 받은 카잔스키 사령관은 방금 전까지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이마에 키스를 해 주고 손을 잡아주었다.

-잘했어.

사령관의 시선이 모니터링룸을 향했다. 매버릭을 내려다볼 때와는 180도 다른 눈빛이었다. 센티넬 전문의인 닥터 힐은 더듬거리며 결과를 말해주었다.

-어, 음, 충격을 높였음에도 폭주상태 진입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셨습니다. 폭주상태에서 소리도 구분하실 수 있고 시각, 촉각.. 다 70% 이상 통제하셨구요. 그리고.. 51까지 내리시는 데 17분 49초.. 이 정도면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저항력이 어느정도 생긴 것으로..

의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령관의 눈이 중장을 향했고, 사이클론은 그가 요구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센티넬이나 가이드에 대해서는 그저 간접적인 지식이 전부였으나 그렇더라도 이 정도 수치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사이클론은 매버릭의 비행을 허가했다. 여전히 고통이 심할텐데도 안도하며 미소짓는 얼굴을 보자 중장은 왜 카잔스키 사령관이, 그와 함께 지냈던 이들이 매버릭의 하늘을 지켜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출격 전날, 모두가 매버릭의 리드에 따라 한 번씩 협곡 비행과 급상승, 급강하 훈련을 했다. 그들은 확실히 엘리트들이었고, 처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에 매버릭은 정말로 그들을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누구를 선발할 것인지도 정해졌다. 다만, 브리핑 내내 제게서 시선을 떼지 않던 루스터가 마음에 걸렸다.

루스터는 여전히 조금 느리긴 했지만 안정적이었고, 믿을만한 파일럿이었다. 그러나 매버릭이 걱정하는 것은 파일럿으로서 루스터의 능력이 아니었다.

-..미첼.

어울리고 말고와는 별개로, 매버릭은 정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위험한 작전을 나간다고 정복을 입고 인사하는 행동이 어색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어차피 매버릭은 늘 죽음과 가까웠고, ‘못 돌아올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해야 할만한 가족도 없었다. 캐롤과 브래들리가 가족과 가장 가까운 존재이긴 했지만… 구스조차 하지 못했던 작별인사를 자신이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복을 입고 아이스의 서재 문을 열고 들어가 그의 앞에 선 순간이 몹시도 어색했다. 그냥 하지 말걸.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어차피 위험한 작전인 것도 다 아는 사람끼리 굳이..

-이거 정말.. 생각한 것보다 어색하네.

특히 아이스가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으니 더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뒤늦게 고민하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아이스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더니 매버릭을 와락 끌어안았다.

-이런 인사 하지 마. 넌 반드시 살아 돌아올거야.

‘반드시’를 강조하듯 아플 정도로 강한 포옹이었다.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귀에 닿는 목소리에서 소름끼치는 확신이 느껴졌다. 누군가 희생자가 발생하면, 그건 자신이 될 거라고 설명하려던것도 잊고 매버릭은 아이스를 마주 안았다. 만약 자신이 죽으면 브래들리를 보살펴달라는 말을 할 타이밍도 놓친 것 같았다. 대신 매버릭은 겨우 작은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고마워, 아이스. 네가 없었다면 아무것도 못 했을거야.
-고마워할 필요 없어.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잊지 마.

그의 말은 아마도, 전쟁터에 나가기 전 매버릭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자 두려운 말이었다. 너를 실망시키게 되면 어쩌지. 매버릭은 두려움을 잊기 위해 정복이 구겨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안아달라고 매달렸고, 아이스는 기꺼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게 호흡 하나하나까지 맞춰주며 안아주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밤이었다.




출격 당일 루스터의 기분은 엉망이었다. 매버릭이 팀 리더가 되는 것은 다른 파일럿들이 말하는 것처럼 든든한 일이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그 고문을 또 어떻게 견뎠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누가 곁에 있었을지도.

붙잡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성큼 다가온 임무때문에 여유도 없었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아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말았다. 어제 함께 하늘에 올라갔을 때, 입 다물고 있지 말고 한 마디라도 해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오늘 선발되지 않는다면, 매버릭과 함께 비행하는 것은 그게 마지막이었을테니.

-그동안 함께 비행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제군들 모두 최고의 파일럿이지만, 이 미션이 요구하는 바는 명확하다.

루스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매버릭이 또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선택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어차피 임무가 끝나고 나면 매버릭과 다시 가까워질 거라고 다짐했었지만 막상 또다시 매버릭이 목숨을 내놓고 비행하는 동안 뒤에 남겨져있을 생각을 하니 평정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내 선택은 그를 반영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물론 매버릭은 사적인 감정을 앞세워 판단하지 않았을 것이고 여전히 느린 편이었던 루스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논리를 이해하는 것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달랐다.

페이백과 팬보이, 피닉스와 밥이 두 복좌기 페어로 불렸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자네 윙맨은?

사이클론이 물었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루스터는 숨도 쉬지 않았다.

-루스터.

이름이 불린 순간의 감정을 이야기하라고 해도 표현할 길이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신뢰 가득한 녹색 눈을 마주하고 나서야 루스터는 그가 정말로 자신을 믿고, 선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령처럼 달라붙어 루스터의 분노에 불을 지펴왔던 원망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당신이 드디어, 나를 믿어주는구나.
2022.09.13 19: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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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오셨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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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9: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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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ㅁㅊㅁㅊ 센세 오셨다!!!! 아 진짜ㅠㅠㅠㅠ너무좋아요 넘넘맛있어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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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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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요오오오오옷 센세오셨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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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9:39
ㅇㅇ
센세오셨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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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9: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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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센세랑 동접!!!!! 원작이랑 비슷하게 흘러가면서도 개연성 있게 변주되어 있어서 너무 재밋게 보고있음! 미션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매버릭이 믿어줘서 기뻐하는 루스터 뭔가 벅차고 짠하고 그렇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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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9: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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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진짜 미친다ㅜ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여태껏 원망했던기 무색하게 매브를 걱정하고 윙맨으로 뽑아주는 그 하나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루스터 짠하기도하고 귀엽기도 하고ㅜㅠㅠ 조마조마하게 기다릴 아이스도 걱정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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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9: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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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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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19: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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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ㅜㅜㅜㅜ 윙맨이 된 것만으로도 루스터 완전 사르르르 녹았어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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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20: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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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랑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진행되는 스토리라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다ㅠㅠㅜㅠㅠㅠ헉헉 내 성실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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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2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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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아아아아아ㅏㅏ아ㅏㅏㅏ 아이스 콜드한 분노와 녹아내린 원망 히야아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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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21:09
ㅇㅇ
아이스라면 웬지모르게 매브 고문훈련도 관전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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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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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ㅠㅜㅠㅜㅠㅜㅠㅠㅠㅜㅠㅜ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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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23: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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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하아아아아 센세오셔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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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2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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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조차 하지 못했던 작별인사를 자신이 할 수는 없었다.

ㅅㅂ 여기서 오열하는중 ㅠㅠㅠㅠㅠㅠ구스구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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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 02: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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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성실수인이라니........ 행복해서 뒤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삼각관계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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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 06: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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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악 내센세가 성실수인이라니 죽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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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6: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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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드디어, 나를 믿어주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 루스터의 분노가 눈녹듯 사라진 순간이네 루스터가 바랬던건 매브의 믿음이었던거 ㅠㅠㅠㅠ 센세 넘 재밌다 좋은글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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