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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6 07:53
"안영수!!"

선생님의 호통에 머리가 울린다.

"저, 저놈의 저.. 저거 좀 어떻게 해 보라고 몇 번을 말하니!!"

....저도 저놈의 저걸 어떻게 하느라 고생 중입니다.
영수는 속으로만 중얼대며 대협의 등짝을 짝 소리나게 내려쳤다.

"악!"
"눈 떠라."
"으응, 미아안~"

머쓱하게 웃고는 있지만 정신은 구만리 밖인 놈.
저게 제 애인입니다.


"영수야, 대협이 어디 있냐?"
"네? 없어요??"
'있으면 물어보겠냐!!"
'아오 씨....."

유감독의 외침에 꺼내든 휴대폰은 언제부터인가 날씨와 조횡 관련 어플만 가득했다.
과연 오늘은 어딜까 속으로 욕을 하며 전화를 돌리던 그 때.

- 어어, 여보세요.

태평한 소리에 열이 오른다.

"이... 이...! 야아아!!!!!"
"어우 영수야 조용 조용 고기 다 달아난다 쉿-! 그래서 뭐라고?"
"너 지금 어디야? 어디서 뭐 해!!"
"어어, 나? 지금? 그러게 여기가...."

인근 저수지의 주소를 대는 태평한 목소리에 거꾸로 속이 탄다.
분명 전에 윤대협 놈 나타나면 제보 좀 해 달라 인근 주민들에게 신신당부했는데 저걸론 안되나보다.

"연습은 어쩌고 그르냐아.."

내가 저정도로 피지컬이 되고 실력이 되면 안 저런다.
신장으로도 체격으로도, 심지어 조금 화가 나지만 실력으로도 밀리는 입장에서는 화만 날 따름이다.

"나 없어도 되잖아?"
"니 연습이 안 되니 그렇지이이..! 당장 와!!"
"어어, 응. 갈게."

빽 소리를 질러야 그래그래 하하 웃는 남자친구 덕에 오늘도 속이 타는 안영수였다.

이렇게 고생하던 중 어디선가 주워들은 한마디.
'남자는 내버려 둬야 챙겨주는 이의 중요성을 안다'

진짠가?
복잡한 영수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다.




"야, 윤대협!! 어디야!! 오늘 연습시합이라 했는데!!!!"
"어? 영수가 아무 말도 안 해 줘서 그냥 집에 왔는데.. 시합 있어요?"
"야 이놈아....."

"와, 비 온다. 우산 없는데 어쩌지?"
"우산은 왜?"
"영수가 갖고다녀서."

이러니 능남 내에선 이미 안영수=윤대협 남편 공식이 세워져 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윤대혀어어어업!!!! 이눔자식은 어딜 간거야!!!,"

자취를 감춰 버린 대협 덕에 능남 농구부는 난리법석이었다.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다 못해 북산의 서태웅에게까지 물어봤는데도 그걸 왜 나한테?라 더이상 묻지 못했다.

그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가 되니 진짜 뭔 일이 났나 싶을 무렵.

"감독님, 저 다녀올게요."

이를 바드득 갈며 떠난 영수는 한적한 무인도에서 대협을 마주했다.

"너 씨... 나랑 장난하냐??"
"나 너랑 장난한 적 없는데."
"그럼 왜 이딴 짓 하는데!'
"그래야 네가 날 돌아봐 주니까."

어이가 없어서 절반에 저게 무슨 궤변이야 절반인 대협을 앞에 둔 영수는 자기도 모르게 말이 막혔고
대협은 그 반대로 시원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안영수, 나 네가 나 챙겨주는 거 너무 좋다. 앞으로도 쭉 이래 주면 좋겠어. 나만 챙기고 나만 신경써 주라. 나만 보는 거지 우리?"



모르겠고 대충 이런 로코 나만 좋아하네

#슬램덩크 대협영수 센코시
2023.04.06 07:58
ㅇㅇ
모바일
어쩔수 없다 영수가 대협이 등짝 때려가며 결혼까지 하는 수 밖에
[Code: c32a]
2023.04.06 08:22
ㅇㅇ
모바일
윤대협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 영수야 힘내고
[Code: f0b3]
2023.04.06 09:20
ㅇㅇ
영수야 도망가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7c7]
2023.04.06 17:30
ㅇㅇ
모바일
영수야 힘내라.. 어쩔수 없이 대협이 영수가 데리고 살아야겠다 ㅋㅋㅋㅋㅋㅋ
[Code: e8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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