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자신감 뿅
-아.아니 형이 나한테 잘해주고... 조금 특별하게 대해주잖아요... 아닌가...

우리 에이스는 당돌함마저 에이스인건가용 지 좋아하냐는 말을 망설임없이 하는걸보면 자신감하나는 끝내준다니까용 아, 물론 농구실력도.

잘해준건 맞지만 특별대우는 한적 없어용 난 주장 뿅 모든 부원은 평등 뿅
-나만 그렇게 느낀거에요? 정말? 치.....
우성은 우리 팀 에이스니까 잘해주려고 노력은 해용 그리고... 귀여운 후배기도 하고용
-헐 나 귀여워요?
취소 뿅
-뭐 아니면 됐어요
우성, 반대로 내가 질문 뿅
-어, 뭘요?
우성은 날 좋아하나용?
-어.... 무슨 의미로요?
니가 방금 물어봤던 의미 뿅
-음.....어...... 모르겠어요 깊게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생각까지 해야할정도면 아닌가보네용
-그런가......

그 후로 우성이 명헌이의 질문에 답을 찾은 것은 닷새정도 시간이 흐른 후였음 오후 부활동이 끝나고 명헌이 마지막까지 남아 뒷정리를 하고있는데 등 뒤에서 우성이가 부르는거 안가고 연습이라도 더하려는 참인가 하고 뒤돌아보는데 명헌이형, 저랑 오랜만에 원온원해요

개인적으로는 한달만인가용
-부활동때 빼면 그럴걸요?
어차피 니가 이길건데 뿅
-알아요 그래도 상대해줘요
우성, 정말 재수없어용

말은 저래놓고도 진지하게 상대해주는 명헌이. 언제부터였을까 우성이 1학년이였을땐 한 번도 진적이 없었는데 올해들어서는 당해낼수가 없었지 어찌나 빠르게 성장하는지 조그맣던 날개가 벌써 이만치 커져서 이제 날아갈 준비를 마친것같아 갓 입학했을때 저랑 눈높이가 비슷했는데 어느덧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고있으니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싱숭생숭했음 골을 몇개 쯤 넣었을까 우성이 막 한 골을 더넣고 굴러가는 공을 들고오면서 명헌이 앞에 섰지

-자, 형 차례
할 말있지 뿅
-형한텐 숨기지도 못하겠어요 다 알아챈다니까

할 말이 뭐길래 원온원까지 해가며 시간을 끄는지. 그러는거치고 얼굴은 퍽 상쾌하고 해맑아보였음 전에 형이 한 질문말이에요, 답 찾았어요

질문?
-제가 형을 좋아하냐는거요. 까먹은거에요? 너무해 난 진짜 내내 고민했는데...
아 아...
아 그랬었지 그런데 그걸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명헌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시에 이미 결론났다고 생각하고 그 후로 완전히 잊고있었음 애초에 딱히 진지하게 물어본것도 아니였고... 그래서 얘가 며칠동안 그렇게 자길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었나 어쩐지 답지않게 치대지를 않더라니 어디 들어보자 하는 심산으로 우성을 바라봤지 뭐 별거겠어 형이 좋긴한데 그런 의미는 아닌게 확실해요나 좋아하는건 아닌거같아요 기타등등 비슷한 말이겠거니 했는데....

-좋아하는거 맞나봐요 아니다 좋아해요, 명헌이형
그래용 이제 정리하ㄱ....뭐?

얘가 지금 뭐라는건가용 이런 대답은 예상못했는데... 뭐 좋아한다는게 꼭 그 의미는 아니니까 잠시 뜸을 들인 명헌이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어

....나도 우성을 좋아해용... 가끔... 아니 솔직히 자주 열받긴하지만 잘 따라주는 후배니까용
-그 뜻 아닌거 알잖아요
여기까지. 인터하이 끝나고 미국가지용?
-그거랑 무슨 상관....
집중하자. 얼마 안남았잖아

...뿅. 그 말에 담긴 의미가 뭔지 우성이도 모르는건아님 난 너와 좋은 선후배, 주장과 에이스로 지내길 원한다. 하지만 원하는 진짜 대답은 그게 아니였음 그래서 형은 나 좋아해요? 지금 연애하고싶다는거 아니에요

대답은 이미 했을텐데 뿅
-아니 정확히 말 안했어요
억지 뿅
-나 억지부리는거 한두번도 아니잖아요 대답해줘요

저 크고 맑은 눈으로 저에게 무슨 답을 바라는걸까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하는걸까 고민하던 중에 체육관 창문으로 노을빛이 새어들어와 우성이를 비추는데 그 모습이 너무 빛나고 순수해서 그 얼굴이 지나치리만큼 깨끗해서 순간 생각이 들거야. 아 이래서 내가...

우성, 나는......




후~ 잘쌌다!

우성명헌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