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임신 가능한 에유라 치고
준섭이도 사고는 당했지만 살아돌아와서 농구만 못하게된 세계관으로


태섭이도 기본은 착한애지만 잠시 삐딱할때 있었고 애가 살짝 무뚝뚝하게 표현 안하고 입다물고 있는데 있고
대만이는 살짝 농구에만 정신팔려서 뇌 청순한 느낌 있는데다 얘도 중간에 잠시 엇나간적 있으니
부모님들 그래도 내자식이니 참다참다 가끔 한번 속터질날 있으면
너는 니가 커서 나중에 꼭 너같은 애 낳아 키워봐라 그래야 내맘을 알지 하시는데
저 둘이 만나 결혼해서 정말 꼭 지들 닮은 애 둘 낳아 키우다
아 그때 우리 부모님 맘이 이거였구나ㅠ 한번쯤 삶을 되짚어봐라


우선은 지옥같은 입덧이 시작이었음
태섭이 잠시 귀국했을때 며칠간 침대 밖으로 안나가고 불같은 사랑 나눴는데 중간에 ㅋㄷ 똑 떨어져서 어 어 하다 에이 설마 하고 관계가진게 덜컥 임신된거
당연히 출국한 태섭이는 그 사실 1도 모르고있고
대만이도 딱히 지 컨디션엔 무릎빼고 관심이 없어서 아침에 뛰다가 우웨엑 하고도 그냥 오버워크했구만 정도로 넘길듯

사실을 알아챈건 대만이네 부모님도 아니고 의외로 카오루상이었음
대만이가 저 심심해요 어머니 밥 맛있어요 아라야 나랑 놀아주라 뻔질나게 드나들어서 매일같이 얼굴 보는데
운동하는 애가 어째 하루하루 몸이 축나는 것 같고
전엔 잘 먹던 것도 깨작대다 우욱 헛구역질하고
뜬금없이 평소에 찾지도 않던 오키나와 전통식 땡긴다 해서 만들어 주면 한술 뜨다말고 죄송합니다 저 못먹겠어요 시무룩해지니
같은 대학에서 같은 농구팀에 뛰는 준섭이부터 응? 하고
어머니 혹시 대만이요... 해서 카오루상이 대만이 손목잡고 병원가는데 네 임신이시네요

심지어 혼전임신이시죠 이걸 어쩔
대만이네 부모님도 태섭이 좋아하시고 태섭이네 집도 대만이 대환영이지만
한놈은 국내도 아니고 해외에서 쭉 활동해야되고 당분간이 뭐야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또 한놈은 아직 대학 졸업도 안 한 새파란 어린애니 머리가 아플수밖에

준섭이 당장 쌀국 전화해서 넌 자식아 이제부터 내동생도 아니다 남자가 어디 책임감없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소리치고
카오루상 내가 아들을 잘못 키웠네 대만아 너 아직 미래가 창창한데 괜찮겠니 아기는 좀 더 나중에 낳아도 괜찮을거야 우리 이번엔, 응? 하고 우시고
사실 알게된 대만이 부모님 대만이 가졌을때 입덧에 죽도록 시달리셨던거 기억해내고 너 어쩌니 어쩌면좋니 일단 너 원하는대로 결정하면 최대한 도와는 줄텐데 임신 내내 정말 힘들어서 매일 울어야할거다 경고하고
아라 송태섭 이거 못쓰겠네 대만오빠 일단 반지부터 껴요 이거 울 아빠랑 엄마 결혼하실때 나눠끼신건데 이젠 오빠꺼 하래요 엄마는 당연히 허락하셨고 돌아가신 아빠도 기뻐하실거예요 하며 대리프로포즈 때리고
정대만 어? 어? 네? 어어.. 어... 어리벙벙하고
송태섭 지구반대편에서 그 소식 듣고 머리 쥐어뜯다 다음번 경기 인텁때 느닷없이 제가 아빠가 됐는데요 쌍둥이래요 우리 애기들이랑 지금 저 없이 고생할 남편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습니다 해서 그날 단독보도 송태섭 결혼 특종 터져나감


결혼은 식은 어쩔수없이 나중에 하기로 하지만 혼인신고는 애기 때문에라도 바로 해버림
증인 강백호 권준호 서류에 도장찍으며 잘살라고 신신당부하고
안센세랑 사모님 틈만나면 찾아와 대만군 괜찮나 묻고
치수랑 한나 대만이 병원갈때마다 동행해주고
북산애들뿐만 아니라 대만이 아는애들은 전부 챙겨주라

김수겸 정대만 너라면 할수있다 말은 쎄게 해도 얘 괜찮나 걱정 가득해선 등 두드려주고
동오 현철이랑 같이 미음이라도 끓여먹어라 우리 뒷집에 할아버지네 칠촌의 사돈의 조카가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무농약쌀이다 한포대씩 지고오고
덕규 뭐라도 땡기는게 있거든 말만하고 자유이용권 하사하고
대협이 대만이 임신소식 안 뒤로 잉어 가물치 잡으러 다니고

그리고 태섭이 귀국한순간 저 모두에게 등짝 한번씩 맞고다닐듯
넌 진짜 잘살아라 어? 우릴 이렇게 굴려먹고 헤어지면 가만안둔다


이 난리를 치고 태어난 애기는 태섭이처럼 곱슬머리 예쁜 자그마한 딸이랑 대만이처럼 신생아때부터 쭉쭉 잘빠진 아들임
태섭인 분유버프로 거의 괴물선수 돼서 미친듯 뛰고 대만인 잠시 대학 휴학하고 애기 보는데
태섭이 애기 보고싶어 죽을거같아 새벽시간에 녹초 다돼서도 잠 줄여가며 영상통화해서
응 여보 나야 우리 애기들 아빠다 안녕 다들 보고싶어 하고 얼굴 다 풀어져 웃어서
대만이도 같이 웃어라 응 우리 남편 힘들겠네 전화해줘서 고마워

태섭인 결국 느바 포기못하고 쭉 미국에서 뛰게 되고
대만인 애들 어느정도 크면 다시 대학 복귀해서 선수생활 이어가는데
유치원 간 애들이 딱 지들 아빠같은거

태섭이 닮은 딸 여자자석임 동생들 언니들 다 상관없음
너 내 친구쟈나 나랑 놀아야지 넌 뭔데 야! 하고 서로 싸워대서 하루가 멀다하고 유치원에서 대만이 호출함
그런데 억울한게 태대네 딸은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었거든
그래도 어쨌건 애들이 엉엉 울며 쟤때무네 하는바람에 정대만선수 코트에서도 안하던 석고대죄 유치원에서 매일 함

대만이 닮은 아들 생긴건 곱상해서 기상 아빠닮아 이미 삼메다임
짝눈썹 딱 뜨고 왜 뭐 왜 눈빛으로 말하는데 선생님들도 가끔 흠칫하심
심지어 자유분방한 딸과는 달리 얘는 또 대만아빠 껌딱지라 가끔 오는 태섭아빠한테까지 날을 세워대서 송태섭 속터지겠지
아니 정대만이 내 남편인게 먼저였지 니 아빠인게 먼저였냐
아 모르겠고 대만아빠 내꺼야 아빠 거실가서 자 아빠랑 대만아빠랑 자면 대만아빠 맨날 엉엉 울자나

이러고 둘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정작 대만이는 딸 안고 야 우린 자러가자 저기 둘이 거실에서 잔대
이러고 방에 쏙 들어가 문닫아버려라
태섭이랑 자건 아들래미랑 자건 둘 다 대만이한테 잠결에 들러붙어 피곤한데
딸이랑 자면 딸은 애착인형 애착담요 껴안고 혼자 쿨쿨 잘자서
대만이도 혼자 편하게 잘수있거든


나중에 둘이 정식 결혼식 올릴때
딸아들 둘이 화동 하는데
딸은 쿨한 표정으로 꽃가루 촥촥 던지고
아들은 엉엉 울면서도 착실하게 꽃가루는 던져서
하객들 죄다 웃음터질듯


#슬램덩크 태섭대만 료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