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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 12:16
노잼ㅈㅇ 비문ㅈㅇ 오타ㅈㅇ ㅌㅈㅈㅇ 등등등 다ㅈㅇ





철이 관리하는 구역의 업장은 아직 그리 위험하고 무거운 곳이 아니었다.
가라오케, 파친코, 소프랜드, 호스트바 등등, 그냥 가볍게 스치고 넘어갈 수 있는 곳들.
그래서 철도 자신의 관리구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뭐가 이리 시끄러워?"
"VIP룸에 좀... 손님이 드셨습니다."

평소같지 않게 소음 가득한 가라오케 홀을 휙 둘러보며 인상을 쓰던 철은 고객명부의 이름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인의 자제. 그리고 그 일행 십여 명.
또 철없는 재벌2세가 VIP룸을 전세내고 놀고 있구나 생각하고 나가려는데, 복도에서 지나친 어린애들의 대화가 들렸다.

- 야 그거 몇달을 스토킹하더니 결국 성공한 거냐?
- 그래. 이 정신나간 놈이 걔 한번 따먹어보겠다고 결국엔 약까지 구해서 먹였다더라.
- 이쁘냐?
- 죽이던데. 심지어 운동해서 몸도 장난 아니더라. 완전 조일 듯.
- 야 그거 오늘 우리가 전부 돌려먹고 나면 걸레 되겠네.

누가 들어도 범죄모의인 소리.
밖으로 나가려던 철은 발걸음을 돌려 아까 전 그 소란스런 VIP룸으로 향했고, 거기서 의외의 인물을 발견했다.

- 뭐야, 룸서비스 시킨 거 없는데? 나가!

두 손이 셔츠로 뒤로 결박된 채 앞뒤로 사내놈들의 욕정을 받고 있는 건 분명 대만이 농구부로 돌아가려던 과정에서 만났던 그 강직한 얼굴이었다.
다만 지금은 무언지도 모를 약물에 취하고 여기저기 얻어맞아 엉망이 된 모습이라는 것이 조금 다를 뿐.
심지어 자신을 알아보지조차 못하는 흐린 눈동자에 철은 말없이 뒷걸음질쳐 밖으로 나와 카운터로 향했다.

전화기를 든 손이 잠시 멈칫했다.
1. 1. 2.

"예, 여기 집단 성폭행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더 큰 일 나기 전에 출동 부탁드립니다. 주소는-."



VIP중에서도 VIP의 자제와 그 친구들을 줄줄이 엮어넣다 못해 업장마저 하나 폐쇄하게 만든 철의 처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못했다.

"더 다치고 싶지 않으믄 그 손 쭉 피라. 그래, 그렇지."

쫙 편 오른손 새끼손가락 두번째 마디에 시퍼런 회칼이 놓인다.

"니가 짤라라. 눈 딱 감고 그대로 주먹으로 쾅 치면 된다. 그만치 날려먹고 그것도 못한다 소린 못하겠지?"

써늘한 소리에 헛웃음이 나온다.
그자식들이 망친 인생은 생각도 안 하고?

크게 숨을 들이킨 철이 왼손 주먹을 높이 들어올렸다.

콰앙.

하, 이거 더럽게 아프네.
의식이 멀어져 간다.



깜박, 깜박.

눈을 떠 보니 병원의 냄새가 난다.
구역질나는 소독약 냄새와 듣기싫은 날카로운 기계음들.
껌벅대던 시야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야 이.. 박철 개자식아!!"

정신을 차린 자신을 확인한 대만이 울며 침대 프레임을 부여잡고 무릎을 꿇는 걸 본 철은 다 쉰 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대만, 안 돼, 안 된다, 너 무릎..."
"지금 그게 중요하냐! 너 손!! 손!!"

대만이 오열하며 부여쥔 제 오른손엔 붕대가 두텁게 감겨 있었다.
되려 후련한 기분이었다.
아, 이걸로 대가는 다 치렀구나. 그 깨끗하고 예쁜 애 다시는 안 건드리겠구나.

"깼어?"

대만의 오열 위에 얹힌 차분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똑같은 환자복 차림의 준호가 문 근처에 서 있었다.
링거폴을 질질 끌고 들어온 준호는 일단 대만의 곁에 다가가 익숙한 듯 등을 토닥여 달래서 병실 밖으로 보낸 뒤 천천히 철의 곁으로 다가왔다.

"...나 때문이었다면서. 다 들었다."
"어떻게..?"
"아버지가 변호사다 보니 경찰이니 검찰이니 연줄이 좀 많아서. 너 지금 3일만에 깬 거야. 손가락은... 정말 미안하다. 너 잠든 사이 수술 재수술 몇 번 해 봤는데 다 실패했어. 패혈증으로 안 죽은 게 다행이라더라."
"...됐다. 어차피 건질 생각도 없던 거."
"저 봐. 저러니까 내가 더 미안해지지."

쓴웃음을 짓던 준호가 안경을 고쳐 쓰며 철의 베드 옆 보조의자에 걸터앉아 붕대 감긴 오른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이걸로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내가 없어진 네 손가락 대신 해 주면 안 될까? 아니다. 하게 해 줘. 잘 할게. 정말 미안하다."
"무슨 소리야."
"나... 나 네 옆에 있게 해 달라고. 나 다친 사이, 그리고 너 아픈 동안 대만이에게 네 얘기 많이 들었어.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라고. 거기다 나까지 더 험한 꼴 당하기 전에 구해 줬잖아. 그러니까 난 너 좋은 사람이란 거 믿는다."
"....제정신이냐? 어디 나같은 걸..."
".....제정신인지 확인해 볼까?"

눈을 감은 채 제게 입술을 부벼 오는 준호의 행동에 철은 이미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고 그대로 준호를 홱 당겨 제 침대에 눕히고선 키스를 시작했고, 그 서슬에 빠진 준호의 링거 바늘 덕에 몇십분 뒤 들이닥친 의료진의 잔소리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온 대만의 이자식들아!!! 란 절규가 이어졌다.




#슬램덩크 박철준호 테츠코구
2023.04.17 12:23
ㅇㅇ
모바일
ㅜㅠ너무 좋음 위험한 남자와 단정하고 다정한 준호 결합이라니 준호가 먼저 붙잡는거 최고야ㅜㅠ
[Code: 7196]
2023.04.17 12:34
ㅇㅇ
모바일
이 조합... 좋다...
[Code: 43ff]
2023.04.17 20:03
ㅇㅇ
모바일
~대작의 시작~
[Code: d15b]
2023.04.17 20:04
ㅇㅇ
모바일
센세 진짜.. 센세는 천재 만재야 알아????? 센세는 천재라고ㅜㅠㅠㅠㅠ
[Code: d15b]
2023.04.17 21:15
ㅇㅇ
모바일
천재야....?
[Code: 7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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