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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07:27
ㅅㅍㅈㅇ ㅌㅈㅈㅇ ㅇㅌㅈㅇ ㄴㅈㅈㅇ 사투리ㄱㅈㅈㅇ 맥락ㄴㄴㅈㅇ 그냥다ㅈㅇ

#슬램덩크 동준남훈





시합의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장에 모여 있던 모두는 아까 전 인텐셔널 파울로 인해 이마가 찢어져 실려나간 상양의 선수 이야기 뿐이었다.

락커룸의 우중충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수습한 건 동준이었다.

ㅡ 자, 자, 나가이소. 다들 가입시더. 가야지예. 훈이는 지가 델꼬 금방 나가겠심더.

그렇게 모두가 나가고 난 뒤 둘만 남은 락커룸.
무슨 생각인지 제 두 손만 뚫어져라 내려다보는 훈의 어깨를 동준이 홱 잡아돌렸다.
그리고.

짜악!

고개가 홱 돌아갈 정도의 매서운 손찌검에 훈의 두 눈이 확 뜨였다.
화끈대는 뺨을 감싸쥐지도, 찢어져 피가 나는 입술을 눈치채지도 못한 훈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동준을 돌아보니, 동준은 제 입술을 꾹 깨문 채 씩씩 숨을 몰아쉬는 중이다.

ㅡ 니.. 니 지금 내 때린기가?
ㅡ 남후이. 미칫나.

평소보다 한참 낮은 동준의 목소리에 훈은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저렇게 화내 본 적 없던 동준인데 갑자기 왜?

ㅡ 이기는 거 좋제. 그러기 위한 파울, 내도 인정한다. 그런데 오늘 이거는... 선 쫌 넘었다 생각 안 드나.
ㅡ ...먼 소리고.
ㅡ 니랑 내랑 맨 첨에 이런 맴으로 농구 했드나. 우리가 감독님한테 배운 기 이런 기가? 니는... 니는 감독님이 니 이지랄 낸 거 보믄 니한테 오야 잘했다 하실 거 같으나!

말문이 턱 막힌 훈을 쳐다보던 동준이 마른세수를 연거푸 하다 결국 손바닥 안에 얼굴을 묻었다.

ㅡ 우리느은- 감독님 가르쳐 주신 런앤건, 그기 맞다꼬, 그거 증명할라꼬 뒤질 각오로 뛰는 긴데, 감독님 등에 지고 뛰는 긴데. 니가 그래 사람 치 가 사고치면 감독님은 머가 되노? 저딴거나 갈켰다 욕 안묵것나? 니 저 김수겸이 같은 아 두번다시 안 만날 거 같나? 그때마다 아 죄다 잡아 가며 욕처묵고 이길 끼가! 니 니보고 머라카는지 아나! 킬러란다! 에이스 킬러!!
ㅡ .....고마해라 강동준이.
ㅡ 내가 와 여 와서까지 니가 저래 욕처묵고 미움받는 거 봐야 하는데!! 남훈이 니는 그냥 농구 좋아하고 농구에 미치 가, 우리 감독님이 맞다는 거 증명할라꼬 미친듯이 뛰는 안데... 그기 죄다 저딴 식으로 욕묵고 니 혼자 뒤질놈 되는 걸 내가 와 봐야 되는지 함 니가 변명이나 해 바라!!!

바락바락 소리치는 동준의 모습에 훈은 아무 말 없이 입만 꾹 다물었고, 씩씩대던 동준이 결국 참다 못해 다시 소리를 질렀다.

ㅡ 일엔 적당이란 거이 있는 기라... 니는 지금 선 넘었다!
ㅡ ..적당..? 적다앙? 적당이란 게 어데 있노? 내한테는 이기는 게 젤 우선이다!! 이겨야, 계속 이겨야 슨새임한테 배운 기 맞다는 기 증명되는 거 아이가!!! 더티플레이 한다꼬, 킬러라고 욕한다꼬? 하라 캐라 마!! 그딴 거 하나도 안 무습따!!! 내 하나 더러버지믄 되는 거 아이가!!! 그르케 쭉 이기믄 되는 거 아이냐꼬!!!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도 두 눈 부릅뜨고 절규하던 훈이 마지막엔 털썩 쓰러지듯 바닥에 무릎꿇고 엉엉 우는 걸 내려다보던 동준이 그 앞에 마주 무릎을 꿇고 앉아 훈을 끌어안았다.

ㅡ ...훈아, 인자 니 혼자 그카지 마라. 욕묵을 거믄 내도 노나 묵어 주께. 내는 니가... 니가 그라는 게 가심아파서 그랬는디... 손부터 올리 가 미안하다. 마이 아팠제? 어데 좀 보자.
ㅡ ....돼애따, 치아라.
ㅡ 부었구마. 여도 째져서 피 나네.
ㅡ 어데.
ㅡ 여기. 아랫입술 거하게 터졌구마.

손가락으로 피가 배어나오는 자릴 만지는 동준의 손길을 느끼듯 눈을 감은 훈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

ㅡ 거 핥으면 낫는다카이. 니가 해 도.
ㅡ 먼 택도 없는 소릴 해 쌌노.
ㅡ 약국집 아들 말 못 믿나. 얼른.

살짝 벌어지는 입술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차마 여기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에 망설이는 동준을 향해 감겨 있던 훈의 눈이 떠졌다.

ㅡ 여서는 이거밖에 몬 하니깐 나머지는 참그라. 후딱 가서 하자.
ㅡ ...으어?
ㅡ 귀때기가 막힛나. 집에 가서 하자고.
ㅡ 아아니 근데 훈아.. 내 오늘은 쫌... 암껏도 없...
ㅡ 울 집이 괘애니 약국 하는 줄 아나. 필요한 거 집안에 천지빼까리로 있다. 그러니깐 니는 일단 키스나 해 도.

막무가내 졸라대는 훈의 말에 동준도 결국 한숨을 내쉬며 방금 전 제 손에 맞아 벌겋게 부풀어 화끈대는 훈의 뺨을 식히듯 감싸쥔 채 천천히 훈의 아랫입술을 핥다가 입을 맞췄다.




이렇게 대충 집에 돌아가 첫 떡 거하게 치고 그 뒤론 훈이가 파울 일으키더라도 막기보다는 편들고 도와주며 차라리 제가 더 욕먹을 플레이 하고 말지 하는 동준이 ㅂㄱㅅㄷ
그러다 언젠가 청첩장 돌려서 정작 눈다친 서태웅 이마꿰맨 김수겸은 어이구 잘살아라 이것들아 하고 축의금이건 결혼선물이건 꽤 거하게 해주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저 사태 목격한 이들이 양심없는놈들 어따 청첩장을 돌리냐며 질색팔색해대라
2023.04.16 07:33
ㅇㅇ
모바일
센세...센세는 신이야
[Code: 9626]
2023.04.17 05:27
ㅇㅇ
모바일
아름답다......풍전에는 낭만이 있다
[Code: 84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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