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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윈터컵에서마저도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락커룸 여기저기서 선수들은 모두 오열했고, 부주장이란 직책 때문에 대놓고 울지 못하는 현준마저 안경을 내팽개친 채 벽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어깨를 들썩이는 걸 아무 말 없이 돌아보고만 있던 수겸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뒤 차가운 이온음료를 두 손 가득 들고 돌아왔다.

나갔다 오는 사이 시간을 넉넉히 준 덕에 이젠 어느 정도 소강된 울음바다 속에서 봉투를 바닥에 내려놓은 수겸이 짝짝 손뼉을 치자 언제나처럼 모두의 시선이 수겸에게 모였다.

"자, 모두 울 만큼 울었나. 그럼 나가기 전에 이걸로 눈이나 한 번씩 식히고 매무새 제대로 정돈하고 나가라. 취재진들이 아직도 모여 있을 텐데, 꼴사납게 질질 짜고 눈 퉁퉁 부어 있는 상양 선수들이 사진으로 박제돼? 난 그거 절대 용납 못 한다. 너희들은 최선을 다해 잘 뛰었다. 그러니 어깨 펴고 당당하게 돌아가도록. 한 명씩 와서 받아 가라. 그쪽부터."

손바닥이 저릴 만큼 차가운 캔을 받아든 팀원들을 수겸은 한번씩 안아 주었다.
뚝 그치고. 괜찮다. 잘했어. 내년엔 더 잘 할 거잖냐.
믿음직한 위로의 말에 모두는 눈물을 삼키며 받아든 차가운 음료수로 부은 눈을 식히고, 거울을 보며 흐트러진 곳이 없도록 제 모습을 점검했다.

안경이 없어 살짝 흐린 시야로 벽에 기대 주저앉아 그 모습을 쳐다보던 현준은 수겸의 곁에 모여 있던 인파들이 다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마친 뒤 하나 둘 밖으로 나가기 시작한 걸 확인하고 천천히 일어나 아마도 마지막으로 남았을 캔을 집기 위해 허리를 굽혀 봉투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손은 곧바로 수겸의 손에 가로막혔다.

"어허, 버릇없이. 내가 나눠준댔는데 누가 마음대로 가져가냐."
"어?"
"자, 손 이리 내. 우선 여기 아까 집어던진 안경부터 제대로 써라. 다행히 부러진 데는 없네."

건네받은 안경을 쓰자 그제서야 수겸의 모습이 또렷해진다.
씁쓸하고 또 조금은 피곤하게 웃으며 현준에게 캔을 건넨 수겸이 두 팔을 벌렸다.

"어디 너도 마지막으로 안아나 보자. 성현준, 이리 와."

한 발짝 다가가 끌어안자, 수겸은 현준의 가슴에 이마를 비비며 말했다.

"네 덕분에 지난 3년 내내 즐거웠고, 고마웠고, 든든했고, 또 그만큼 미안했다. 미숙한 감독, 부족한 주장 옆에서 네가 고생이 많았지. 이 3년 뿐만이 아니라 내 지난 18년 전부.. 네가 머물러 준 내 삶의 모든 순간이 내겐 선물이고 행복이었다. 이젠 더이상 같이 농구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네가 새로 갈 길을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
"....옷 갈아입고, 가지. 돌아가야 하잖아. 다들.. 다들 밖에서 기다린다."

가슴아프도록 솔직한 고백에 차마 돌려줄 말이 없어서 그저 가자고만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스스로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정작 밖으로 나와서도 수겸은 버스에 오르지 않은 채 저만치 서 있었다.

"김수겸, 왜 안 타."
"내가 뭘 잘 했다고 편하게 차로 돌아가. 감독에 주장이란 놈이 팀을 패배로 이끌었으면 페널티 하나 정도 있어야 맞지. 뛰어가건 히치하이킹을 하건 알아서 갈 테니 너희는 가라. 기사님, 출발하시죠."
"말이 될 소릴... 걸어왔다간 적어도 3박 4일일 텐데요?"
"머리 비우고 뛰다 보면 그것도 금방 아니냐. 체력단련 겸 좋네."

다른 부원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차에 오를 생각이 없어 보이는 수겸을 창 너머로 내려다보던 현준은 제 옆자리, 원래였다면 수겸이 앉았을 자리에 놓아 두었던 더플백을 집어 어깨에 걸치고 일어났다.

"수겸이 내가 챙길 테니 가라."
"성현준 너까지 왜 그래 또.."
"명색이 부주장인데 나도 마지막까지 연대책임 져야지. 다들 조심해서 돌아가고, 나중에 학교에서 보자. 고생했다."

버스에서 내려 제게로 다가오는 현준을 본 수겸은 처음엔 절 힘으로 끌고 가려는 건가 생각했지만, 현준이 내리자마자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 차를 보고는 기가 차서 이마를 짚었다.

"너도 참 시작부터 끝까지 강단있게 말 안 듣는다. 왜 내렸어?"
"이러려고."

현준이 수겸의 손목을 홱 잡아채 수겸을 품에 꽉 안았다.

"울려고 우리 먼저 보내려 한 거잖아. 우리들 중 누구보다 울고 싶었을 사람은 너일 텐데, 너 또 감독이라고, 주장이라고, 혼자 의연한 척 괜찮은 척 하고 애들부터 챙기고 다독였잖아. 우리 보는 데서 우는 거 죽어도 하기 싫어서 꾹 참고 있는 거잖아."
"....현준아."
"아까 너 안을 때 알았어. 너 어릴 때부터 울음 참을 때 벽이건 책상이건 어딘가에 이마 대고 비비는 버릇 나오길래. 얘 지금 또 억지고집 부리고 있구나 싶었는데 역시 내 생각이 맞았네."
"흐윽..."

손바닥 아래에서 등의 떨림이 심해지는 걸 느낀 현준은 한 손으론 수겸의 뒤통수를 감싸쥐어 제게 바짝 누르곤 반대쪽 손으로 안경을 벗어 저지 주머니에 넣은 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수겸의 등을 토닥였다.

"나 안경 없어서 지금 뭐 제대로 안 보인다. 저기 하늘 위로 비행기 지나가서 소리도 잘 안 들리고. 위쪽 보고 있긴 한데 설사 내가 내려다본들 이 자세론 네 정수리밖에 안 보이는 거 알잖아."
"....해. 흐윽, 미, 미안해애... 미안...."
"뭐가."
"내가 좀 더 잘 했더라면.. 인터하이도, 윈터컵도... 충분히 가능성 있었는데에... 나때문에, 너희들까지... 실력없단 말이나 듣고오... 잘못한 건 난데에, 나 하난데... 나만 손가락질하고 욕하면 되는데에..."
"그게 왜 네 탓이야."
"내가 좀 더 경험이 많았다면, 다른 팀 전력 분석을 똑바로 했다면, 제대로 된 전술 운용을 했다면... 적어도 선수로서 코트에 나갔을 때.. 조금 더 죽을 힘을 쥐어짜내서 뛰었더라면.... 평소에 자는 시간이라도 줄여서 더 연습을 했으면, 기술을 하나라도 더 익혔더라면... 그럼 이렇게까지 분한 경험... 너희들에게 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내내 울면서 혼잣말처럼 중얼대는 수겸의 말에 현준은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전부터 항상 그랬다. 제 친구 김수겸이란 사람은.
남 탓 할 줄 모르고 뭐든지 제 책임으로 돌리고 그걸 채찍삼아 스스로를 갈아 가며 결국엔 동료들에게 그 성과를 돌려주고야 마는 사람.
입버릇처럼 내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다 나 때문이야 하고 남몰래 자책하는 수겸은 아마 지금도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는 중일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항상 수겸을 지키는 벽이 되어 아무렇지 않은 척 그 모든 고백을 받아 주던 현준의 가슴에도 지금 또 하나 둘 상처가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김수겸, 그만. 너 잘 했어. 너 이러는 거 듣기 힘들다."
"잘 하긴 뭘 잘 해! 잘 했으면 이겼겠지! 졌잖아! 끝났자.. 읍!"

지금까지 자신을 품에 가두던 손이 갑자기 턱을 움켜쥐어 드는 바람에 놀란 수겸의 입술 위로 난폭한 키스가 덮쳐왔다.
크게 뜨인 눈동자에 고여 있던 마지막 눈물 방울이 떨어지는 게 흐릿한 시야에서도 보였다.
두 번 다시는 그런 말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처럼, 남은 말은 전부 제 속으로 삼켜 버리겠다는 것처럼, 현준의 키스는 무척 거칠고 집요했다.
경기 내내 폭주하던 아드레날린에 패배의 분풀이까지 겹친 걸까, 수겸 또한 어느 사이엔가 현준의 목에 매달려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것마냥 미친듯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진이 빠진 건 수겸 쪽이었다.
제게 달라붙어오던 입술이며 얽히던 혀의 움직임이 둔해진 걸 느낀 현준이 아쉽다는 듯 물었던 입술을 놓아 주자, 수겸은 귀까지 발갛게 달아오른 채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 아..."

토해내듯 뱉은 말에 현준은 바닥에 있던 수겸의 가방을 집어들어 메고 제게 기댄 채 할딱대는 수겸을 가볍게 들어안았다.

원정경기를 많이 치르는 경기장은, 그것도 전국대회 수준의 규모 경기가 가능한 곳의 경우, 선수들이며 관계자, 취재진, 가족 등 모여드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업소가 경기장 근처에 빼곡히 존재한다.

지금 이곳도, 두 사람이 선 자리에서 채 백 미터도 안 떨어진 곳부터 여기저기 걸린 호텔들의 간판이 가득했다.





대놓고 여기가 무얼 위한 장소인지 알리는 듯한, 살짝 붉은 빛을 띤 어둑한 조명.
무언가 한동안 대화가 오가는 내내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한 채 결국 직원에게서 카드키를 받아들고 제게 다가오는 현준을 쳐다보던 수겸은 한쪽 구석의 벽에 기대어 그 모습을 바라보다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웃겨 또."
"뭔데 그렇게 말이 길어."
"너 얼굴 보더니 여자애 아니냐고. 교복 차림으로 뻔뻔하게 대낮에 여자 데리고 이런 데 오는 거 부모님은 아시냐던데."
"여자라고 하는 게 차라리 더 자연스럽지 않나. 남자 둘보단."
"알 바야. 또 볼 사람도 아니고. 남자면 또 뭐 어때. 어차피 목적은 똑같은데."
"하아... 내 친구지만 가끔 나도 네가 차암 무섭다..."

아까처럼 수겸을 안아든 채 저런 대화를 나누며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순간, 현준이 작게 한숨을 쉬며 수겸을 내려다보았다.

"오늘부터는 친구가 아닐 텐데."
"왜. 시합 졌다고 나랑 절교라도 하게?"
"넌 아까 나랑 그렇게 입맞춰 놓고도 아직 내가 친구로밖에 안 보이냐?"

띡,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마자, 현준은 성큼성큼 침대로 다가가 수겸을 던지듯 내려놓고 수겸이 걸치고 있던 저지를 홱 벗겨낸 뒤 허리 위에 올라타 수겸의 목덜미에 이를 세우고 혀끝으로 간지럽혔다

"말해 봐. 넌 친구랑 아무런 거부감 없이 이런 게 하고 싶은지. 그런데 난 너랑 쭉 이런 거 하고 싶었고, 지금도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야."
"흐응-, 그거야 해 보며언! 아! 해 보면 알겠지이.."

두 사람 분의 숨소리가 점점 가빠지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경쟁적으로 서로의 옷을 벗겨내고 드러난 몸을 정신없이 만지고 또 키스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고, 그 동안 농구부에서 같이 뛴 기간만도 짧지 않기에 서로 벗은 몸을 보는 건 자주 있던 일이었지만, 이렇게 속옷까지 전부 벗어던진 채 몸을 맞대고 살을 부비는 건 처음이었다.

발목 안쪽의 오목한 부분과 허벅지 안쪽을 만지고 단단히 손깍지를 끼고 있던 손가락을 은근히 문지를 때 수겸이 자지러지게 울며 달달 떠는 걸 본 현준은 그 자리를 집요하게 물고 빨아 얼룩덜룩하게 제 것임을 뜻하는 낙인을 찍었고, 애무를 받는 내내 현준의 등에 매달려 있던 수겸의 손이 스르르 내려가 옆구리 언저리를 스친 순간 맞닿아 있던 복근이 확 조여드는 걸 느낀 수겸은 일부러 다리를 들어 현준의 허리에 감고 자극하듯 살살 비벼댔다.

열이 오른 머리로도 아까 전부터 아랫배 위로 단단하고 뜨거운 게 닿아오는 걸 인식한 수겸이 끅끅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흐.. 이야아, 이게.. 응? 이게에, 되네에..? 나 상대로도? 대단하다아 성현준이."
"말했잖아. 난 쭉, 이러고 싶었다고."
"언제, 언제부터?"
".....몰라 나도. 정신차려 보니, 이미 끝났더라."

더이상 말하지 말란 듯 부딪혀 오는 현준의 입술을 으으응, 하고 도리질을 쳐 떼어낸 수겸이 헐떡이는 현준의 뺨을 감싸쥐고 피식 웃었다.

"빨리 말하지... 나도, 그랬는데."
".....뭐?"
"나아... 니 생각 하며.... 혼자, 해 본 적도, 있다아? 너도 그랬어? 나 가지고.. 나 이렇게 니 아래 두고, 내 안에 니 꺼 넣는.. 그런 거 상상하며 빼 본 적, 있냐고."

뜻밖의 발언에 놀라 말을 잃은 현준의 표정이 재미있다는 듯 수겸은 계속 할딱대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난 엄청 많은데에-. 나, 상상 속에서처럼.. 잔뜩 예뻐해 줄 거지? 기분 좋게, 안아 줄 거지이..? 흐으응-!!"
"그만 떠들고, 예쁘게 울 준비나 해. 너 오늘, 못 자. 안 재워."
"흐윽, 으응! 아! 현, 준아아..! 어으윽.. 읍!"

예쁘게 울어 보란 말과는 다르게 키스로 입을 막은 채 수겸의 안으로 천천히 몸을 묻어가는 현준의 행동에 수겸이 낼 수 있는 교성은 안타까운 비음 뿐이었다.





"....솔직히 말해라. 너 처음 아니지."
"그동안 내 옆에 쭉 있었으면서 그런 질문이 나와?"
"그럼 왜 이렇게 능숙한데. 난 내내 정신없이 소리만 질러댔는데 넌 여유롭게 즐기더라?"

응석 섞인 볼멘 소리에 현준이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부은 수겸의 입술을 스윽 만졌다.

"....때릴 것 같은데."
"나 지금은 너 때릴 힘 없으니 지금 말하는 게 안전할 거다."

아닌 게 아니라 제 팔을 베고 누운 수겸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아침부터 전력투구로 시합을 하고 나서는 이 한밤중까지 뭐 하나 제대로 입에 넣은 것 없이 온몸으로 현준을 받아냈으니 당연한 결과다.

잠시 고민하던 현준은 결국 입을 열었다.

"졸업하고 나면 못 볼 테니까... 졸업이랑 너 대학 스카웃 축하 핑계로 떠나기 전 집에서 술이나 한 잔 하자 하려고 했지. 우리 부모님이야 매일 바쁘시니 집은 거의 빈 상태일 거고. 뭐, 그 다음은 굳이 말해야 하나 모르겠다."
".....짐승새끼. 심지어 용의주도하게 밑밥까지 깔아놓고 사전 시뮬레이션도 깔끔하게 마쳤네. 그 잘 돌아가는 머리로 지금까지 나 잡아먹을 생각만 했다고? 너 그러고 지낸 거 너희 부모님이 아시면 등록금 도로 내놓으라고 하신다."
"나 장학생이라 괜찮아."
"말을 말자...."

에휴 하고 한숨을 쉰 수겸이 꼼질대며 움직이려 하자 현준이 상체를 살짝 일으켜 수겸을 내려다보았다.

"왜."
"아까 입구에 보니 편의점 있더라. 체크아웃 직전까지 할 건 하더라도 수분이랑 칼로리 보충은 해 가며 해야지. 안 그럼 나 진짜 너랑 자다 죽을지도 몰라."
"누워 있어. 금방 다녀올게."
"나 칼로리바 매일 먹던거로 두 개. 포카리는 1.5리터짜리 사와라. 너도 마실 거잖아. 너 먹을 건 알아서 사오고."

이불을 둘둘 만 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던져 놨던 옷을 주워입는 현준을 빤히 보던 수겸은 현준이 지갑을 꺼내드는 걸 보고 말을 덧붙였다.

"...콘돔 다 썼어."
"어?"
"비치된 거 두 개였잖아. 이제 없다고. 그냥 할 생각 아니면 사 와. 얼굴 팔린 자식이 등짝에 가슴팍에 죄 이름 박힌 교복 입은 채 점원 쳐다보며 사기 그러면 아까 엘리베이터 앞에 자판기도 있더라."

뻔뻔스런 말과는 달리 이불 밖으로 눈만 빼꼼 내민 수겸의 태도에 현준은 허, 하고 웃음을 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놓고 나중에 안 한다 못 한다 말 바꾸지 마라."
"안 그래. 어디 남자가 이랬다 저랬다냐."

침대 곁으로 다가와 이불뭉치를 걷어낸 현준은 드디어 드러난 수겸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미 귓가가 발갛게 물든 채인데도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는 수겸의 입술에 현준이 제 입술을 꾹 눌렀다.

"금방 올게."
"어."

조심스레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이불을 다시 뒤집어 쓴 수겸은, 방금 전 나눈 인사가 언젠가는 일상이 되길 바라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혼자 한동안 웃으며 현준을 기다렸다.



#슬램덩크
하나후지 현준수겸
2023.04.16 04: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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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엔딩 간질간질 사랑스럽다ㅠㅠㅠ
[Code: 2173]
2023.04.16 05: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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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서 내 이가 썩은것같아요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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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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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헉 이게 뭐야 너무 귀여워 얘네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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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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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정석이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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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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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요새 혈당치 위험한데 이걸 봐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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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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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있다
[Code: 84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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