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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17:02
그동네도 그런걸로 싸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 치고



동준남훈 우성명헌 현준수겸 정환준섭




미리 말이라도 좀 해 주지 도착 10분전에 야 우리 간다 가이드해라 수겸이 명령에 훈이 자다말고 혼비백산해서 아침부터 전방에 쌍욕발사함

ㅡ 이 문디 가스나 미칫나!!! 올꺼믄 전날에 싸게싸게 말하라꼬 그래 신신당부한 거는 어데 씹어 잡솼나!!! 이기 지금 머라 씨부리쌌노!!!!

이러면서도 또 착실하게 집 앞 공항리무진 정류장까지 마중은 나가 주는 훈이
훈이 나가는 길에 동준이한테도 연락넣어서 동준이도 밥먹다 말고 숟가락 내팽개치고 뛰어나왔는데 동준이 훈이 만나는 순간 둘 다 미친듯 웃어제낌

ㅡ 니 쓰레빠 와 그모냥이고? 와 하나는 삼선이고 하나는 까죽인데?
ㅡ 훈아 니 뒷머리 죄 삐칬다. 세수는 하고 온 기가? 여 입가에 침자죽 허연 거 보소.

그러고 웃는 사이 리무진 도착하고 우르르 내린 여섯 명
동준이랑 훈이 쓱 보더니 일단 정환이는 부들부들 떨며 웃참하고 악수부터 청하는데 김수겸 질렸다는 표정 지으며

ㅡ 야... 너희들 나한테서 백미터 떨어져 걸어라. 아는 사람인 척 하지 마. 어휴... 저것도 친구라고.....

이러고 백스텝으로 도망가서 훈이 쟈는 지가 불러놓고 또 저지랄이고 꿍얼대며 눈꼽떼고있음

일단 밤차 타고온 애들 아침먹으라고 어디 패스트푸드점에라도 밀어넣은 뒤 훈이 동준이 집에 돌아가 세수하고 양치하고 옷 갈아입고 나와서는 어디 가고싶냐 물어보는데 차이나타운을 가자네

원래 동네사람이 그동네 랜드마크 제일 안 간다고 동준이랑 훈이도 거긴 가본적 없으니 그래 가자 하고 출발

분명 같은 나라 같은 도시인데도 입구 안으로 발 들이는 순간 해외여행 온 듯한 느낌에 네 커플 다 신나서 돌아다니는데

우성인 명헌이한테 형 나중에 쌀국 놀러와요 거기 차이나타운도 볼거 많대 아니다 놀러오는 게 아니라 그냥 눌러 살아요 이러고 플러팅날리고
정환이 준섭이한테 섭아 저기 서볼래 준섭아 저쪽 뷰 좋다 하며 준섭이 사진 오조오억장 찍어주느라 폰 용량 다 잡아먹고
수겸이 이건 뭐야 저거 뭔데 못알아먹는 글자 간판들 질문해대서 현준이 빡쳐서는 순수한 전화기 용도로밖에 안 쓰이던 김수겸 폰에 번역기어플 네다섯개 설치해주고
동준이랑 훈이는 나름 가이드랍시고 관광지도 들고 어딜 가야하나 고민하는데 둘다 사이좋게 길치 방향치라 결국 포기하고 그냥 발 가는대로 가자 지도 접어서 주머니에 넣어버림

덕분에 한자리 뱅글뱅글 돌다 지칠때쯤 슬슬 화난 명헌이형이 동준이에게 지도 내놔라뿅 해서 어디 길거리 벽에 대고 촥 펼치며

ㅡ 우성, 저기 기념품 가게 가서 펜 사와라뿅.

했는데 우성이 명헌이형 의도 이해못하고 진짜 인원수대로 펜 여덟자루 사와서 명헌이형한테 펜으로 딱밤맞고 울면서 일곱자루 반품하고옴

명헌이형이 지도보며 몇군데 동그라미치며 여기여기 갈거고 동선은 이렇게 잡고 소요 시간은 어느정도고 브리핑하는거 제일 열심히 듣는 훈이랑 동준이

ㅡ 쟈가 우덜보다 더 빠삭하데이...
ㅡ 이럴끄믄 우린 와 불러냈는데? 휴일날 끌리나와 가 이기 머꼬...

투덜대다 명헌이형한테 볼펜딱밤 한번씩 사이좋게 맞음

그리하여 코스 돌던 중 점심시간이 되어 들어간 중국 식당

메뉴 받아들고 뭐 먹지 생각하려는 순간
걸어다니느라 목이 탔는지 뜨거운 자스민차 원샷하고 콜록대던 김수겸 감독 제 버릇 못 버리고

ㅡ 야 메뉴 통일해. 8명이니까.. 여기요! 짜장면 다섯 개 짬뽕 다섯 개 탕수육 대짜 두개 깔아주시고 빼갈 세 병, 잔은.. 하나 둘 셋... 아 그냥 여덟 개요!

옆에서 현준이 조용히 메뉴판 회수하고 정환이 저게 또 저짓거리야 머리짚고 동준이 이모~ 여 얼음물 두개만 주이소~ 손 흔들며 외치고 우성이 냅킨 위에 젓가락 세팅하고 명헌이형 맥주 두병 추가뿅 추가주문넣고 준섭이 그와중에 꿋꿋하게 웃으며 자기걸로 볶음밥 곱배기 시킴

그리고 드디어 논란의 시작 탕수육 도착

ㅡ 소스 붓습니다.
ㅡ 미칫나?

우성이 소스 그릇을 들어 쏟아부으려는 순간 벌떡 일어난 훈이

ㅡ 정우성이.. 물 줄도 모리는구마.
ㅡ 어? 원래 처음부터 버무려져 나오는 거 아니에요?
ㅡ 그랄꺼믄 멋할라꼬 티기는데? 빠싹하게 물라꼬 티기는 거 아이가?

우성이 물음에 훈이가 바락 소리치자 우성이 찔끔 하는데 듣던 동준이 중얼거림

ㅡ 그르나? 내는 여태껏 붓어서 뭇는디...
ㅡ 와아 강동준이 내 니 그래 안 봤는데... 안되것다 우리 깔라지자. 니랑은 몬 산다.

급발진해서 이혼 얘기 나오는 오사카 부부 보며 이게 저렇게까지 번질 얘긴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일단 비빈 짜장 수겸이 건네주는 현준이
단무지에 식초 콸콸 붓는 수겸이와 잽싸게 자기들 먹을 단무지 각 한접시씩 빼내 식초테러로부터 숨기는 명헌이와 정환이
정환이 먹으라고 볶음밥 한그릇 덜어준 뒤 홀로 식사 시작한 준섭이
아까 혼난 충격에 아직도 짬뽕과 짜장 중 노선을 정하지 못하는 우성이까지
원형 테이블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임

싸우다 분노게이지 맥스 찍은 동준이 훈이 동시에

ㅡ 느그들은 머꼬? 우예 묵나 말 쫌 해 바라!! 붓어서 묵나, 찍어가꼬 묵나?

하고 편가르기 실시하는데
이미 순식간에 짜장 반그릇쯤 클리어한 수겸이 짬뽕그릇 하나 더 제 앞으로 끌어당기며 한심하단 표정으로 동준이 훈이 번갈아 쳐다보면서

ㅡ 입다물고 쳐먹어. 한 조각이라도 더 먹게. 그게 승자다.

부먹과 찍먹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쳐먹이란 개념을 알려주며 수겸이 깔끔하게 상황정리하는 동시에 명헌이형 탕수육 찍어먹을 소금 달라고 요청하고 준섭이 숟가락 내려놓은 다음 한쪽 그릇엔 소스 절반 붓고 남은 소스는 소스 안 부은 쪽 접시 옆에 놔둔 다음 탕수육 몇 개 집어서 소스에 담가 둠 정환이 담먹파거든

그 상황 지켜보던 그나마 지성파 정환과 현준

ㅡ 입을 다물고 쳐먹으란 게 문법적으로 맞나?
ㅡ 김수겸이 그렇다면 그런 거야.
ㅡ .....힘내라. 어쩌다 저런 걸 책임지게 돼서는.

저 꼬라지에 차마 밥이 안 넘어가 빈속에 물마시듯 고량주만 거푸 들이키는 현준이 어깨 두들긴 정환이는 아까 준섭이가 챙겨준 소스그릇 안 탕수육 한개 집어서 그 위에 짜장면 둘둘 말아 한입 하심

저렇게 별거 아닌걸로 투닥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다들 마지막까지 알차게 데이트 잘 하고 가라


#슬램덩크
2023.05.06 18:42
ㅇㅇ
모바일
이건 김수겸말이 맞지 쳐먹이 최고아니냐
[Code: 0efd]
2023.05.06 18:58
ㅇㅇ
모바일
수겸이가 그렇다면 그런거지ㅋㅋㅋ
[Code: 1a52]
2023.05.07 15:30
ㅇㅇ
모바일
아 애들 대사 하나하나 주옥같다 ㅅㅂ ㅋㅋㅋㅋㅋㅋ 김수겸 주문하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탕수육 먹고싶다 난 처먹파야 얘들아 나도 껴줘....
[Code: 39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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