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성현준은 본인의 사이즈를 자각하고 있음
일반적인 여자들 정수리가 자기 명치 아래로 와도 그러려니 하는 인생인데 유독 쭉 붙어살던 김수겸이 여자치곤 죽순마냥 자란 덕에 잠깐씩 현실을 잊을 수 있었던거지

170후반? 아담하고 쪼꼬만하네 귀엽다 예쁘다
지 남친에게 매일 세뇌당하듯 이런소리 듣는 김수겸 정작 학교가면 언니 날 가져요 와아악 하는 정말 본인 눈엔 병아리솜털같은 쟈그마한 애기팬들 한가득이고
실제로 자기 눈에도 자기보다 십센티는 작고 근육이 뭐요 바람불면 날아가겠다 하늘대는 애들인데
그냥 따라다니는 애들 죄다 예쁘기만 하겠지요

이래서 둘 팬덤 만나면 분위기 단체미팅 될듯
어머 우리 언니 너무 귀엽지 않아요? 세상에 180이 안된대~
그러니까요 우리 오빠 언니 보는 눈빛 봐요 세상에 저렇게 귀여운 게 없단 눈이잖아요
물론 둘이 사귀긴 하지만 소문은 팬덤들이 더 부풀려서 내고 다닙니다
아니 우리 누나 결혼했다니까요
우리 오빠 벌써 애가 셋이라는데
대학 막 들어갔을 때에도 이런 소리 거의 밈처럼 정착됐을듯

정작 저 소문 돌때마다 둘은 정색하고 아닙니다 우기지만 결론은 결혼발표인걸로
심지어 혼전임신이라 급한 게 뭐임 숨넘어간다 싶을 스피드로 결혼합니다 하는데
정작 기사 본 만인은 어? 뭐야 얘들이 왜 결혼을 해? 이미 부부 아니었나? 설마 이혼했다 재혼이야? 이딴 소리만 하고계시고요
결국엔 초혼 맞습니다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ㄱㅂㅈㄱ

그래서 배 살짝 부른 결혼식때
웨딩슈즈로 살면서 죽어도 신을 일 없을거라 생각했던 10센티 넘는 킬힐 신고 신난 김수겸 보고싶다
아니 내 키가 178인데 여기서 힐을 신으면 뭐가 됩니까
본인의 피지컬을 잘 알고 계시던 김수겸씨
그런데 신랑님이 2미터 근방이십니다?
아 예 그러면 신어주셔야죠 킬힐
15센티짜리 신으셔도 신랑님이 더 크십니다
원하는 대로 다 고르시라는 샵과 가족들의 말에 정말 살며 처음으로 원없이 예쁜 신발 골라 신어보고 웃는 수겸이랑
그거 보면서 응 예뻐 다 예뻐 하다 막판엔 너는 아군이냐 적군이냐 전방위로 욕먹는 현준이

결국 버진로드에선 둘이 손잡고 나란히 걷는데
수겸이 드레스 아래로 은근하게 드러나는 화려한 킬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키차이는 딱 보기좋네 정도라
저날 찍힌 김수겸 행복에 가득찬 미소 레전드로 길이길이 남아서
저 뒤로도 보도사진 나갈일 있을때마다 저 컷이 심심찮게 뜨는데
여보 저거 괜찮아? 하고 걱정하는 이미 그냥 은퇴후 일반인 성현준과 달리
왜 자기야 나 안 예뻐? 웃으며 잘도 받아치는 아직도 싱싱한 현역선수 겸 감독 예정 김수겸이어라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