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가 양키언니고 소연이가 체육계 육식녀 누나 a.k.a. 고릴녀 둔 상대적으로 얌전해 보이기는 하지만 알고보면 열정 그득한 남자였어도 둘은 찰떡일 거 같지 않냐

교복치마 발목까지 오게 늘려 입고 아침마다 풍성하니 예쁜 머리칼 굽슬굽슬하게 말아서 레드카펫 헤어세팅하고 오시는 기백 만퍼센트 하나짱
그리고 그런 하나짱을 지키는 수호대 느낌의 백호군단인거
스아실 백호군단 놈들 전부다 한 20퍼정도는 백호가 여자로 보이긴 하는데 백호는 진짜 우리는 찐친!! 느낌이라 얘들도 매일이 수행의 나날이겠지
우리 하나짱 취미는 역시나 금사빠...
그런데 하는 고백마다 죄다 안 이루어지는 게 너무 강렬한 첫인상 때문이었으면 조케따

소연이는 누나... 치수가 타고난 우람한 떡대 자랑하는 체육계라 상대적으로 조금 유약해 보이지만
실체는 알고보면 치수보다 더 강단넘치는 성격인데다
사람 보는 눈도 좋아서 다들 꺼려하던 백호 보고도 덥석 다가가서 무려 손을 꽉 잡으며 물어보겠지
농구, 좋아하세요?
지금까지 고백한 남자들 중 자기 손 잡아 준 사람은 한명도 없었는데
심지어 외모마저 취향인 청순미소년이 손을 잡아 줘?
농구의 농자도 몰랐대도 당연히 지금부터 좋아해주는게 인지상정

이렇게 알콩달콩 풋풋하게 사귀는 소연백호 어떠냐

백호가 긴머리 포기하고 그나잇대 여자애들이 선택하기 힘든 스포츠헤어로 머리카락 확 자르고 왔어도
소연이만은 예뻐 잘어울린다 하고 쓰담쓰담 해주고
남자 평균키 정도 되는 소연이보다 한뼘은 크고 운동한다고 어깨마저 넓어진 자기 체구 때문에
나랑 다니면 창피하지.. 하고 풀죽은 백호 보고
아니야 백호야 너 진짜 예뻐 멋있어 너야말로 나랑 다니는 거 부끄러운 건 아니지? 나도 농구 다시 할까? 몸 좀 더 키우면 너랑 어울리려나?
이러면서 자기보다 큰 백호 품안에 꼭 안아주는 소연이
이분은 이미 집에 계신 누님 덕에 백신을 최대한도로 맞았읍니다..

그리고 언젠가 소연이네 집에 놀러갔을 때 자기 기준으론 우락부락한 여자애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고 귀여워해 주시는 소연이의 부모님과
듬직한 고릴라녀 옆에서 해사하게 웃고 있는 누가봐도 여리여리 문학소년 권준호 보고 아... 하고 깨달음을 얻는 백호

아니 다 모르겠고 백호소연이건 소연백호건 다 좋다 나는ㅠㅠㅠㅠ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