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수 커피잔 쥘때 새끼손가락 살포시 들거같음
이건 작가 잘못이다
남고생 둘이 무식한 머그잔도 아니고 어디 금테두른 장미꽃무늬 커피잔 줄거같은데서 마주앉아있는 씬을 주다니

손 두툼해서 커피잔에 검지 중지 두개 넣으면 꽉차는 탓에
잔 집을때 새끼손가락 드는게 버릇된 채치수
커피스푼이나 케이크용 디저트포크 들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가방 집어들거나 할 때도 같은 행동 해서
매번 준호가 죽어라 웃어대면서 치수야 너 손, 손, 이랬으면 좋겠다

이정환은 거기다 이미지? 호칭? 까지 더해져서
이야 그래 너 황족이다 소리 심심찮게 들어라
학교식당에서 밥먹는데 무심코 숟가락 들다 새끼손가락 떼고 잡아서
와아 역시 이정환.. 소리 듣고 나서야 정신차리는 정환이와
마주앉아 밥먹다 먹은게 넘어와 켁켁대고 웃으며 덜덜 떨리는 손 뻗어서
간신히 정환이 새끼손가락 접어주는 호장이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있다가 고요하게 자기 손 보고는
으드득 소리가 들릴 것처럼 자기 새끼손가락 접는 준섭이
이게 저렇게 흉한 꼴이구나 하지 말아야지...

김수겸은 이래서 농구부 놈들과 겸상이 싫음
아 쟤네들 왜저래 징그럽게 가 입버릇이고
아 너네들 손 좀! 소리치기 귀찮아서 식사 3분컷됨
제일 자주 마주치는 성현준한테 그거 좀 어떻게 해보라고 난리쳤더니
오백미리 페트 손에 쥐어 보여주면서 이거봐라 손이 남잖아 란 말 듣고
기가 차서 그냥 외면하기로 마음먹을듯
아 난 너네들 몰라 어디가서 나 아는척 하지마

근데 왠지 호열이는 백호가 그러거나 말거나 제대로 챙겨먹나 아닌가에만 집중할 것 같고
태웅이는 자기도 똑같은 버릇 있으면서 백호 새끼손가락 세운거 보고 혼자 인상 찌푸리면서
언젠가 저거 얘기해야지 마음속으로만 중얼댈 것 같고

철이는 다 알고있겠지 대만이 버릇들인게 자기인데
헤어지고 난 다음에도 가끔 매체 통해 대만이 모습 볼때
스포츠음료 마실 때 새끼손가락 드는거 보고
뭔지모를 뿌듯함에 혼자 웃을듯
태섭인 저거보고 저인간 또 끼부리네 성질내면서 쪼푸 아르릉 시전할거고

왜인지 윤대협은 저래도 아무도 신경안쓸거같음
아니 그냥 윤대협인데요 엔딩
저게 신경쓰이는건 안영수뿐이죠
안그래도 잘난 게 남들 눈에는 플러팅처럼 보일 짓을 하고 있으니 신경이 안 쓰이면 이상한 거
너 그거 하지 마! 하지 말라고! 하고 매일 소리치는데
정작 둔감한 윤대협은 천진난만하게 응? 왜? 만 반복할뿐

산왕은 그냥 전부 다 아 그런가보다 죄다 납득충들뿐
아니 손잡이에 손가락이 네 개 안들어가는데요?
이건 컵 잘못이지 우리 탓이 아니잖아요?
다른 것들도 다 그래 왜이렇게 작게 만들어
이러면서도 현필이 사진은 죄다 잉☆그램에 찍어 올림
우리 막내가 이러케 귀여워요 저 손 좀 봐 우리 애기 어쩌면 좋니
이 주접이 일상화

준아, 니 즛까락 어케 좀 해 바라.
남훈이 타박에 으잉? 하고 자기 손 본 동준이 그제서야 젓가락 쥔 손 중 새끼손가락 뜬 거 보고 워매.. 하는거
아나 근디.. 이거 이래 하믄 안 잡힌데이...
나름 이래저래 해 보던 동준이 결국엔 지 손에 짧은 젓가락 때문에 풀죽어서 한마디 뱉으면
그 꼴 보던 남훈이 그자리에 엎어짐
그러고 며칠 뒤에 커스텀된 긴 수저세트 하나 풍전 농구부실로 배달오고 그래라

#슬램덩크

북산 상북 해남 상양 산왕 풍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