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부터 혼을 데리고 나와 피안의 강까지 안내하는 첫번째 사자는 내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의 모습이고
피안의 강을 건너 환생이 결정될 장소까지 데려다 주는 두번째 사자는 나를 제일 사랑해 줬던 사람의 모습인 걸로 해서




이 정도면 괜찮은 삶이었다.
선수로서의 명성도 충분히 누렸고, 은퇴 뒤로는 지도자로도 제법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부모님의 소개로 만난 아내도 대협과 잘 맞는 조용하고 꼼꼼한 성품의 미인이었고, 아이들도 모난 곳 없이 품행 바르고 모두의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자라나 이젠 모두 제 짝을 찾은 뒤다.

다만 침대 위에서의 안락한 죽음이 아니라 텐트 안 침낭 속에서의 마지막이란 게 조금 아쉽지만, 좋아하던 낚시를 끝까지 즐길 수 있었다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도 않은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던 중 어릴 적 증조모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을 마중나오는 사자가 둘 있단다. 맨 처음 만날 이는 네가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만날 이는 살면서 널 가장 사랑해 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고 하지. 우리 아가는 과연 누굴 만날지 궁금하구나.]

그러게, 누구와 만나게 될까.
부모님? 아니면 아내?

- 여어.

발치에서 눈부신 빛의 덩어리가 반짝이더니 서서히 사람의 형상으로 뭉쳐졌다.

- 갈 시간이야.

싱긋 웃으며 제게 손을 내민 그 사람의 얼굴은.

".....나잖아?"

한창 선수로서의 자질이 폭발하던 20대의 윤대협이었다.

그 당시 소속팀의 저지를 입은 차림의 사신 윤대협은 아직도 어리둥절한 채 침낭에 누워 있던 대협의 손을 잡더니 번쩍 일으켜세웠다.

"어어!?"

분명 침낭 안에 들어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장애물 없이 쑤욱 딸려올라가 일으켜진 대협이 채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 사자는 대협의 손을 잡은 채 텐트 밖으로 빠져나왔다.
분명 저수지 근처에 텐트를 쳐 뒀는데, 텐트 밖 풍경은 어느새 넓은 들판으로 바뀌어 있었다.

- 자아, 서둘러야 해.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니까.
"네가.. 아니, 당신이.. 당신이 절 데리러 온...?"
- 맞아. 놀랐나?

사자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대며 피식 웃었다.

- 우린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안 보여. 하지만 데려가는 자는 우리와 시점을 함께하지. 지금의 나는 네 어느 시점의 추억인지?
"...스물, 넷? 다섯? 정도."
- 그래. 그럼 그때의 누군가를 네가 미치도록 사랑하고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단 뜻인데. 누구 생각나는 사람이라도?
"...나야."

대협의 중얼거림에 앞서 걷던 사자의 발이 멈췄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둥그렇게 뜬 얼굴이 마치 거울을 보는 것만 같아서 대협은 자신이 저승길을 걷는 중이라는 것조차 잊고 큭큭대고 웃어 버렸다.

- 이런.. 지금 내가 그 모습이란 말이지. 뭐, 좋아. 내가 어떻게 비치건 내 실체는 변함이 없으니. 하지만 그쪽도 참 미치광이군 그래. 살면서 사자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한 망자는 처음 봐. 저 때의 무엇이 그렇게 좋았기에..

저 당시엔 정말 날아다니는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
고교 시절이나 대학 때도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개중에서도 농구로 먹고살 수준이 되는 선수들만 걸러져 나온 집단에서 대협이 얻는 시너지는 상당했다.
당시 소속팀의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최다 MVP 수상자 기록도,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채다.

- 흐음. 대단했네.

사자의 대꾸에 대협이 고개를 들자, 사자는 대협의 얼굴로 씨익 웃었다.

- 생각하는 게 다 들리고 보이니까. 주마등이라고 하지. 망자의 생각은 영화 보듯 우리 눈 앞에 보여. 그래.. 세상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누리던 시간이었겠군. 이렇게까지 자기애로 가득찬 삶을 살았다면 가족들의 희생이 상당했겠어.

당연하다.
농구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 부모님은 대협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해 주시려 노력했다.
덕분에 카나가와로 갈 수 있었고, 능남에서 3년간 쌓은 성적과 인맥으로 대학 리그는 물론 프로 리그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영수. 그래, 영수가 있었지."

하필 안 좋은 시기 부상을 당해 거의 한 시즌을 결장하게 된 동안 대협의 개인 매니저를 자청하던 영수가 있었다.
그 때 영수는 병원에 가고 재활훈련을 할 시간을 쪼개 가며 대협의 경기 모니터링을 해 주고 상대 팀 분석에 밤을 새느라 책상에서 쪽잠을 자기 일쑤였다.

'와아.. 이건 진짜 비밀인데...'

가끔 자신의 소속팀과 대협의 팀이 붙기라도 하면 한참을 곤란해하다가 자기 팀의 약점이나 전술 같은 것을 두루뭉술하게 슬쩍 알려 주는, 팀에 알려졌다간 큰일이 날 일도 서슴지 않던 영수.
목발을 짚은 채로도 겸사겸사 운동하는 거라며 대협의 시합을 놓치지 않고 보러 와 주던 영수.

이 때는 이미 동거한 지 5년도 넘어가는 시기여서 거의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단지 자그마한 문제는, 대협이 이 관계에서 슬슬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협의 눈에 영수가 재활에 성공해 코트에 복귀할 확률은 절반 이하였다.
설사 복귀한다 해도 1군행은 어려워 보이는 영수가 만의 하나 은퇴하고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과연 그때도 영수와 지금같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부상 전에도 조금 그런 기미가 보였지만 부상 뒤로 부쩍 의존도가 높아진 영수가 이젠 살짝 귀찮은 걸림돌같기도 했다.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도 영수는 멋쩍게 웃으며 미안하다는 사과를 남기고 미련없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갔다.

- 파란만장하게 사셨네. 그거 다 업보야. 전부 돌려받을 거다.

쯧쯧 혀를 차던 사자가 먹구름이 낀 어둑한 쪽을 가리켰다.

- 저기 가면 강을 건너야 하는데, 난 거기까지다. 거기서 새로운 사자의 안내를 받아야 할 거야. 그리고 난 경고했어.

대협을 돌아본 사자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 저지른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할 거라고. 강을 건너기 위한 뱃삯이 그 업보 청산이니까.

그 뒤로 사자는 더 이상 대협을 돌아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은 채 그저 앞만 보고 걸어갔고, 대협은 방금 전 사자의 말뜻을 곱씹으며 그 뒤를 따라 걸어갔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시커먼 강물이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강변에 위태로이 매인 배 한 척과,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에 열중해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 어이, 인수인계하지.

첫 번째 사자의 외침에 고개를 든 그 사람이 손을 털고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오는 걸 본 대협은 숨이 멎는 기분이 들었다.

- 오랜만이다.

환자복 차림의 영수가 웃으며 서 있었다.

- 그럼 난 이만.
- 어. 수고했다.

대협의 얼굴을 한 사자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빛무리로 변해 모습을 감추었고, 이제 강변에는 대협과 두 번째 저승사자, 영수만이 남아 있었다.

- 갈까?
"어? 어어..."

삐걱대는 나룻배에는 낡은 망토를 뒤집어쓴 사람이 노를 쥐고 서 있었다.
깊이 눌러쓴 후드에 가려 턱끝만 간신히 보이는 그가 쥐고 있던 노 손잡이로 대협을 가리켰다.

- 대가는 뭘로 지불할 거지?
"어어..."

황급히 주머니를 뒤져 봤지만 나올 거라곤 먼지 한 톨도 없다.
이래서 장례를 치를 때 저승 노잣돈이라며 이것저것 챙겨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 대협이 허둥거리고 있을 때 뒤에서 다가온 영수가 아까 전 자신이 있던 강가를 가리켰다.

- 저걸로 내지.
- 뭐? 하지만 저건...
- 괜찮아. 난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되니까. 이 친구 먼저 건너가는 걸로.

강가에는 자갈을 쌓아 만든 석탑이 있었다.
어떤 것은 사람 허리께 정도까지, 또 어떤 것은 대협의 키 정도쯤 되어 보이는 높은 것까지.
둥글게 연마된 자갈로 도무지 만들 수 없을 것만 같은 석탑이 한 개도 아니고 제법 여러 개 서 있는 걸 본 사공은 한숨을 쉬며 대협에게 노를 내밀었다.

- 타.

사공의 인도로 배에 오른 대협은 뒤에 남은 영수를 태우기 위해 영수의 손을 잡으려다 영수가 내민 손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사방이 까지고 터져 피투성이가 된 손은 심지어 손톱도 서너 개 빠진 채였다.
멈춰 버린 대협의 표정에 영수는 별 거 아니란 것처럼 웃어 보였다.

- 세게 잡아도 안 아프니까 그냥 잡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일단 영수까지 배에 오른 뒤 노를 젓기 시작한 사공의 뒤에 나란히 앉아서 강을 건너던 중, 계속 자신의 손을 힐끔대는 대협의 시선을 눈치챈 영수가 손을 감추며 어색하게 웃었다.

- 동그란 자갈들도 진심을 다하면 쌓을 수 있으니, 그만큼 간절하게 잘못을 뉘우치고 남은 이의 행복을 바라면 그걸로 살며 지은 죄들이 갚아진다고 하더라. 내가 좀 잘못했냐. 부모님 두고 먼저 왔는데. 그래도 넌 나보다는 나아서 먼저 보낼 수 있길래 너부터 가라고 한 거야.
"안영수, 네가 왜..."

대협의 물음에 영수는 응? 하고 눈을 크게 떴다.

- 왜냐니. 첫 번째 사자는 네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니 그 사람이 살아 있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사자가 그 모습만을 투영해서 데리러 가는 거야. 그런데 두 번째 사자는 '살아 생전 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무조건 너보다는 먼저 죽은 사람이거든. 기억 안 나? 너 내 장례식 때 왔었잖아.

기억 속에 묻어두고 잊고 있었다.
잦은 부상으로 결국 현역에서 물러나 지도자 과정을 밟던 영수는 지역 체육센터의 중등부 농구 강사를 겸임하며 바쁘게 살고 있었다.
가끔 덕규의 식당에 한잔 하러 가거나 능남고 동창회에 참석하면 어린 수강생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해하는 영수의 근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시간 돼? 오랜만에 밥 한끼 같이 먹을까?]

딱히 다른 약속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나가기 귀찮았다.
쉬는 날을 방해받았다는 얄팍한 불쾌함까지 겹쳐져 대협은 영수의 연락을 무시하고 전화기를 꺼 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켜 본 전화기에는 능남고 선후배들을 비롯해 자신의 부모님과 영수의 부모님에게까지 셀 수 없는 연락들이 도착해 있었다.

어젯밤 덕규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던 영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도 믿기 힘든데, 가해자 측의 주장은 더 어이없었다.
영수가 제 발로 차도에 뛰어들었다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억울해하던 가해자가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는 동안, 영수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의식불명으로 누워 있는 영수의 행적을 증언해 줄 만한 증인이나 증거는 무엇 하나 없었고, 결국 사고는 취객의 무단 도로 침입에 의한 것으로 종결되어 가해자는 영수가 되고 말았다.

큰 사고로 망가진 모습 대신 생전의 건강하고 밝은 얼굴로만 기억해 달라는 부모님의 요청으로 면회는 전면 금지되었고, 그 상태 그대로 한 달 가량이 지났을 무렵.

[보내줘야지, 이제는.]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기계에 의지해 반 강제로 뛰던 심장이 찬찬히 움직임을 멈췄다.

일반적인 장례라면 있었을 마지막 인사 절차조차 생략한 채 불구덩이에 들어갔다 나와 손 안에 쏙 들어갈 만한 작은 항아리에 담겨져 나오는 걸 확인한 것이 영수와의 끝인사였다.
고작 서른 해를 조금 넘긴 나이였다.

"사고.. 그 사고. 그거 어떻게 된 거야?"

정말 네가 뛰어들었어?
이유가 뭔데?
내가 그 날 네 연락을 받았더라면 그런 일 없었을까?

수많은 질문들을 다 전해들은 영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덜덜 떨리는 대협의 손등을 토닥였다.

- 그냥 잊어. 그런 게 뭐가 중요해.
"하지만..."
- 난 나대로 열심히 살았고, 충분히 좋았어. 그거면 됐잖아.

진심으로 말하는 건지 영수의 얼굴은 후련함만이 가득했다.

- 조금 아쉬운 건 네 활약상을 끝까지 옆에서 지켜보지 못했다는 건데.. 그거야 어쩔 수 없고. 그래도 네가 행복하게 살았다니 그걸로 만족하련다.
"영수.. 영수야..."
- 윤대협.

영수가 토닥이던 대협의 손을 꾹 움켜쥐었다.
손등 위로 상처투성이에 울퉁불퉁 거칠어진 손바닥의 감촉이 아프게 쓸려나간다.

- 사는 동안 마음껏 사랑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

싱그럽게 웃는 영수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머릿속이 산산이 깨부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살면서 계속 느꼈던 공허함.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밖에 사랑하지 못했던 이유.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사랑이 눈물방울이 되어 하나 둘 굴러떨어져 무릎을, 겹쳐 쥔 손 위를 적셨다.

- 울긴. 너답지 않다.

손을 뻗어 대협의 눈물을 닦아 주던 영수의 손길이 갑자기 멈췄다.

- ....뭐지?

방금 전까지 생채기 투성이였던 손이 깨끗이 나아 있었다.
놀란 대협이 제 손을 꾹 쥐고 있던 영수의 손을 내려다보니 그쪽도 마찬가지다.
둘 다 무슨 영문인지를 모른 채 이게 뭐지? 뭐야? 만 되풀이하는 사이 반대쪽 강변에 배를 세운 사공이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 자, 내리지.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말에 머뭇대는 둘을 보던 사공은 노로 뱃전을 탕탕 때리며 강가를 가리켰다.

- 뱃삯은 2인분 제대로 받았으니 둘 다 내려서 저리로 가면 된다.
- 아, 하지만 그럼... 제 인도자는...?

영수의 물음에 후드 아래서 훗, 하고 작게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공이 노 손잡이 끝으로 대협을 가리켰다.

- 여기 있구나. 살아 생전 너를 가장 사랑한 사람.

아직도 얼떨떨한 채 나란히 배에서 내린 대협과 영수는 멀어져 가는 나룻배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여전히 손 안에 잡혀 있는 영수의 손을 만지작대던 대협이 검푸른 물을 보며 중얼거렸다.

"여기도 고기가 잡히려나...?"

너무나도 윤대협다운 말에 푸학 하고 웃음을 터뜨린 영수가 고등학생 시절처럼 대협의 등을 철썩 때리곤 잡힌 손을 끌어당겼다.

- 농구 할 생각은 안 하고!

다시 태어난다면 또 농구 하고 싶어?
그럴 것 같은데. 넌 다시 태어나도 낚시 할 거냐?
네가 안 싫어하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래야 너랑 같이 하지. 농구도, 낚시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발걸음 앞으로 하얀 빛의 덩어리가 일렁이고 있었다.



오탈자 수정은 차근차근

+)) 결국 영수는 두 명의 인도자가 모두 대협이였음
물론 처음 만난 이는 모습만 윤대협이었지만...

#슬램덩크 대협영수 센코시
2024.02.02 08: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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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 윤대협 이자식아 。゚( 。゚Д゚。)゚。
[Code: c0af]
2024.02.02 08: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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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협ㅜㅜㅜㅜㅜㅜ 영수는 뛰어든거아니었겠지?ㅜㅜ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랑을 해라 얘드라ㅜㅜㅜㅜㅠ
[Code: 1183]
2024.02.02 09: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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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때까지 누굴 좋아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죽고 나서야 겨우 자기가 영수를 좋아한다는걸 깨닫다니...
[Code: fe33]
2024.02.02 09: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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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협아 임마아 ㅠㅠㅠㅠㅠ영수 진짜 맘아프다 ㅠㅠㅠㅠ
[Code: 1288]
2024.02.02 1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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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ㅜㅜㅠ아오 내가슴 다뜯기네ㅠㅠㅜ
[Code: 5a13]
2024.02.02 12: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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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진짜 문학이다
[Code: b6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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