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벅이 먼저 샤워하러 들어갔고, 에디가 그 뒤로 들어가다가 열린 사물함에서 그 남자 명함 발견한거니까 에디가 샤워 끝마치고 나올 때 쯤엔 벅이 옷 다 갈아입고 있었을 거임. 어차피 퇴근 시간이라 다들 빠르게 옷 갈아입고 집에 갈 채비 하느라 여기도 거의 비어 있는데 벅 사복 입은 채로 사물함 정리 하고 있음.

침니가 지나가면서 벅이 왠일이래ㅋㅋ 사물함 정리를 다하고 같은 멘트를 날리지만 에디만 짐작가는게 있어서 턱에 으드득 힘 들어감.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옷 갈아입으면서 뭐 찾는거라도 있어? 하고 물어보는데 벅이 그냥 가방 뒤적이면서 그냥, 뭐 잡동사니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눈에 보인 김에 정리하고 싶어졌어! 하는거지.

에디 자기 사물함 안 가방에 그 네모 반듯한 명함 보고서 더 깊숙히 쑤셔넣으면서 그래? 이제서야 좀 어른답네, 크리스토퍼가 보고 배워도 되겠어 하는 조크 날림.


한 일주일 쯤 지났을까? 118 팀들이 어떤 현장 출동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누가 기다리고 있는 거야. 누구겠냐 그 남자였겠지. 세상에 정신 없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 말끔한 옷에 공들인 듯한 헤어까지 미남이긴 함. 벅은 트럭에서 내리자마자 헤이!!! 하면서 뛰어들어가서 안기고, 그 남자는 방호복 입어서 더 둔둔한 벅을 안정감 있게 받아내면서 끌어안음.

벅이 안긴 채로 뭐야, 나 여기서 근무하는건 어떻게 알았어? 하고 막 물어보면서 방방 뛰는데 진짜 다들 막 주인 만난 골댕 현신 그 자체를 보는 것 마냥 귀엽게 고개 모로 기울여서 보고 있음ㅋㅋ 이 상황에 불만 가진건 에디 뿐인것 마냥.

유니폼에 118이라는 서 번호 보고 찾아왔대. 빈 손으로 오는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주전부리도 좀 사서 올려놨다는 거야. 벅이 전에 마약 브라우니 사건 떠올리면서 우리 음식은 안 받는데.. 하니까, 정말? 진짜 유명한 제과점에서 주문한거야. 영수증도 보여줄 수 있어, 개별 포장도 되어 있는데? 하면서 역으로 벅한테 애교 부리듯 기대오는 거지.

그리고 때 마침 다른 근무조 소방대원이 볼일 있어서 일찍 왔다가 2층에서 볼 한가득 브라우니 우물거리면서 와 바비 이거 꼭 먹어야 해요 완전 맛있어요! 하면서 아랫층 내려다보니까 침니가 내꺼 남겨둬!! 하면서 뛰어올라감. 그 뒤 따라서 헨 올라가고, 바비도 벅이랑 그 남자 보다가 벅 어깨 두어번 두드리면서 올라갔음. 에디만 뚱한 표정으로 느릿하게 올라가는데 벌써 벅이랑 그 남자 서 바깥쪽으로 발걸음 옮기고 있겠지.

심지어 에디랑 벅이랑 거의 스칠 정도로 가깝게 지나갔는데 벅은 에디한테 눈길 한 번을 안줌. 


그 뒤로 그냥 미미하게 에디랑 벅이 어긋날 때가 있을 것 같아. 원래 벅이랑 에디가 크리스토퍼 때문에 같이 무비 나잇 같은거 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었을거임. 그 날엔 무슨 일이 있어도 벅이 에디네 가서 크리스토퍼랑 같이 영화 보고 다음날 스케줄 괜찮으면 자고 가는거였음. 그 외의 요일에는 에디가 추가 근무를 잡거나 그럴 때 칼라가 시간이 안되면 2순위로 무조건 벅이 크리스토퍼를 봐줬었겠지. 벅까지 안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그럴 때는 대부분 데이트 약속이 있을 때였겠지.

그리고 벅이 에디의 부탁을 처음 거절 했을 때 에디는 벅이 데이트를 하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했음. 남자잖아! 두 번 째에도, 세번 째에도...


처음 그 남자를 출동한 곳에서 만난지 한 두어달 지났을 때 였을까... 그 날은 네 번쨰 거절을 한 다음 날이었을 거임.

그날 샤워하려고 옷을 벗던 벅의 쇄골에 누가 봐도 목적이 분명한 키스마크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런 안일한 마음가짐을 계속 가졌지. 침니가 그걸 보고 엄청나게 놀려댔고, 침니에게 전해들은 헨도 걱정스러움 + 놀림이 반반 섞인 어조로 추궁해대는데 벅은 귀까지 빨개져선 도망다니기 바빴음.


그날 새벽 에디는 잠에서 깨서는 속옷을 갈아입어야만 했음.


#911 #구일일 #에디벅
2023.03.13 18:15
ㅇㅇ
모바일
이제 의식이 되는구나 !!!!개좋아 ㅜㅠㅜㅠ 뒤로 구르고 앞으로 구르고 행복하다!!!!!
[Code: fcab]
2023.03.13 18:22
ㅇㅇ
모바일
으아아 에디야 너무 늦는거 아냐냐고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됐따 하 앞으로 에디 어케 할지 넘 궁금하다 ㅠㅠㅠ
[Code: a2e2]
2023.03.13 18:33
ㅇㅇ
모바일
아ㅏ악 에디야 불도저 시작해라 밤에 그럴ㅋㅋㅋㅋㅋ 정도면 그거 사랑이야 요놈아
[Code: 5e20]
2023.03.13 19:13
ㅇㅇ
내 센세가 어나더를!!!!!!! 에디야 가보자구!!
[Code: 186d]
2023.03.13 19: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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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추천할수없음
[Code: 7b50]
2023.03.14 12:46
ㅇㅇ
아아아악 벅 개사랑스럽다…
[Code: 39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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