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엄마 빼고 나머지가 개고생하는게 보고싶다






요 몇주간 기분도 다운되어 있고 말수도 부쩍 줄어든 여기 소방서 마스코트 에반 골댕 버클리…
잠도 늘어서 안하던 지각도 해보고 항상 두그릇씩 먹던 양반이 갑자기 한그릇도 먹을둥 말둥 구는게 영 괜찮은 상태는 아니었겠지




벅의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당연히 베스트 프렌드(a.k.a 썸남) 에디였는데 그도 그럴게 주기적으로 저녁마다 만나서 크리스토퍼랑 셋이서 밥먹고 영화보는데 영화 시작하고 10-20분 있다가 바로 잠들어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겠다

소방서에서도 먹는양이 너무 줄어서 여러번 병원가보라고 진소리 하는데 아무래도 벅쪽이는 쓰러진 것도 아니고 병원 절대 안갈거다



그렇게 조금 시들거리는 벅쪽이와 지낸지 두 달 되어가는데 가벼운 출동 나갔다가 사단이 나버린다 그다지 더운 날도 아닌데 출근하기 전부터 식은땀 흘리던 벅이 작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장비 가지러 갔다가 쓰러져버림

엄청 드라마틱하게 혼절한건 아닌제 약간 몸에서 힘이 서서히 빠져서 그자리에서 주저 앉는 느낌으로 쓰러졌음 자기도 놀라가지고 주저앉은 채로 굳어있는데 안보이는 벅 찾으러 온 바비가 골댕이 땅바닥에 망부석처럼 앉아있는거 보고 놀라겠다




벅쪽이 놀래가지고 애처럼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 급한 일 마무리한 에디가 와서 벅 상태 봐주겠지

안되는거 아는데 무순적 허용으로 벅 살피던 에디가 청진기로 들리면 안될 심장소리 들으면 좋겠다… 이유는 청진기 낀 에디가 존나 꼴리기 때문이다



에디가 그 소리 듣자마자 바비한테만 조용히 알려가지고 자기 안아프다고 하는 벅 강제로 구급차 태워서 병원 데려갈거다 상황 모르는 118 대원들이랑 현장에 지원 나왔다가 벅 구급차 타는거 보고 걱정된 아테나까지 뒤늦게 병원에 모여드는데 이 날 벅을 포함한 모두가 벅의 임신 사실을 알게되버림

그리도 다들 존나 경악했겠지…


당연함 벅쪽이는 임신한줄도 모르고 태교를 좀 험하게 해버림




좀 많이 ㅇㅇ….





제일 경악한건 아테나… 원체 첫만남부터 사고 잘치고 다니던 벅쪽이긴 했는데 애가 이런 사고아닌 사고를 칠 줄 몰랐음

그것보다 임신한 채로 그 피땀눈물+불을 휘젓고 다녔으니 당장 등짝을 몇번이고 때려주고 싶은데 홀몸 아니라서 말로 혼낼듯





그리고 제일 혼란하신 최초발견자… 이자 벅쪽이 뱃속 아이의 친부되시겠다… 애기아빠…

미니벅(?)은 벅도 눈치 못챌만큼 갑작스레 찾아온거긴 한데 -일단 자칭 베스트 프랜드라는 두 사람이 사실 술 거나하게 마셨다가 원나잇을 빙자한 질펀한 시간을 보내셨는데 이때 미니벅이 한방에 자리를 잡아버렸다고 한다- 이쪽은 나름대로 이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잘 자라고 있던 미니벅이 자기 애라는건 대충 확신했을거다



한바탕 미니벅의 정자제공자를 찾는 소동이 짧고 굵게 지나가고 잔소리도 쓰나미처럼 몰아쳐서 일단 에디는 혼이 나가는데 의외로 벅은 상황을 잘 받아들이는 중

그동안 살도 빠지고 입맛도 없어진게 자기에게 찾아온 작은 천사 때문인걸 알게된 순간부터 아직은 판판한 배만 보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조용히 있을거다

차분한 벅은 진짜 너무 낯선 장면이라 단체로 벅 잘못된줄 알고 난리가 나가지고 2차 난장판이 열릴뻔하기도 했지만 다음 진료일 예약잡고 다들 소방서로 돌아감






임신한걸 안 이상 벅은 최대한 몸쓰는 일에서 배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늦게나마 안전한 태교를 시작하는데 애기아빠 소방차 태워서 보내고 열심히 육아 관련 책에 집중하겠지…
(책 제목은 [육아 대백과], [남성 출산의 정석] 이럴듯)



미니벅이 무럭무럭 자라는 사이에 에디랑 벅은 관계에 대해 의견차가 있어서 말싸움 했다가 화해했다가 고백했다가 염병천병은 다 떨었을 것

벅은 자낮기질이 있어서 에디한테 짐이 되기 싫웅앵 부담주디 싫응앵 너가 책임 안져도돼 우르락끼 이러고 에디는 잘하던 벅먹금을 이번에는 못해가지고 잠깐 냉전이 있긴 했을거다

물론 바나나가 먹고싶다 허쉬에서 직구해온 초콜릿이 먹고싶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는 미니벅 때문에 금방 화해했음



근데 벅 조산해야함 난산까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조산할듯

하필이면 혼자 집에 있을 때 진통이 시작되가지고 벅은 정신 없이 911 콜 누르고 그대로 응급실에 실려간다



뒤늦게 벅의 조산을 알게된 에디가 벅 실려간 응급실까지 날아가서(아님, 과속을 했다는 뜻) 미니벅이 세상에 나오는 순안에 함께 할 수 있었겠지






미니벅은 아들임



자낮이 사실 심한 편인 벅도 처음 임신 사실 알았을 때 잘 넘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맘고생 엄청 했을거임

일단 자기가 미니벅 있는지를 두달 가까이 모르기도 했고 애정결핍+부모가 필립과 마가렛이라… 자기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끝없는 의심과 이른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을거다

그래서 스트레스 탓에 조산하게 된거고 나중에 의사로부터 이 얘기 듣고 자낮 10컵 들이킬듯 물론 에디가 잘 해감해주겠지




아무튼 보고싶은 건 태교를 좀 험하게 하는 바람에 미니벅이 너무 호기심 많고 활발하고 힘이 넘치는 아이로 자라버림 근데 또 벅이랑 크리스한테는 세상 얌전할 수가 없다

그레서 에디를 비롯한 삼촌, 이모들이 미니벅 에너지에 기빨려 하는게 보고싶었음



믣 #구일일 #에디벅 #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