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제 센티넬 첫스키와 가이드 해리슨을 곁들인


#물에빠진첫스키와민간해양구조대해리슨







"준비됐어요?"

첫스키가 물었다. 해리슨은 입에 어색한 웃음을 띄우고 첫스키를 올려다 보았다. 해리슨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보부 건물 1층. 첫스키와 해리슨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의 내부로 향했다. 어느 문 앞에 도착하고, 해리슨은 한번 숨을 크게 들이쉰 후 문을 열었다.

"마일스······."

"해리슨?"

의자에 앉아 있던 마일스의 눈은 화등잔만하게 커지고, 둘은 서로에게로 걸음을 옮겨 서로를 꽉 껴안았다. 방금 씻은 것인지 마일스에게선 비누 냄새가 났고 해리슨은 여전히 포근한 살냄새가 났다. 해리슨의 어깻죽지에 고개를 묻은 마일스는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미안하다며 중얼거렸다. 해리슨은 그런 마일스를 토닥였다.

"이렇게라도 다시 만났잖아."

"해리슨... 너에게 해줄 말이 정말 많아."



마일스의 이야기를 들은 해리슨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곁에 있던 첫스키 또한 굳은 눈빛으로 마일스를 바라보았다.










마일스에게는 돌봐야 했던, 아니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하이스턴이라는 동생이 있었다. 마일스의 능력을 이용해 스나이퍼가 되어 사람들을 죽인 것도 하이스턴을 먹이고 키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어느날 마일스는 깨달았다. 하이스턴이라는 동생은 없었다고.

조직의 수장의 오른팔은 정신계 센티넬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마일스를 홀렸던 것이었다. 아직 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마일스에게 하이스턴이라는 동생이 있다고 속삭였고, 마일스는 몽롱한 눈으로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마일스는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던 그의 목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정신계 센티넬의 파장이 닿지 않게 되었을 때 자신이 속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동시에 미군의 폭탄 투하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마일스는 기억을 잃게 되었다.

머릿속에 진하게 남은, 하이스턴을 지켜야 한다는 세뇌는 마일스가 정신계 센티넬을 다시 만날 때까지 이어졌다. 다시금 테러집단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그 센티넬의 눈을 보자마자 마일스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센티넬은 마일스를 향해 목소리를 내었고 세뇌는 다시금 마일스의 귓속을 후벼팠다. 몽롱한 눈에서 눈물이 솟았다. 물에 젖은 목소리가 말했다.

"하이스턴은 괜찮나요?"

손에 닿지 않은 신기루를 좇았다. 마일스는 테러집단의 주요 전력 중 하나였기에 전선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으로 향했다. 허리춤엔 무전을 달고 그 센티넬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일스의 세뇌는 점점 그의 뇌에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일말의 저항은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저쪽에도 센티넬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 첫스키. 정확한 능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차피 그놈도 대가리에 바람구멍 뚫리면 뒤지는거 아닙니까."

방아쇠에 손가락이 올라갔다. 총구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안 돼, 사람을 죽이면 안 돼,

하이스턴은 없어!

순간 총구가 흔들렸다.

"매복이다!"

"이런 썅—!"

숨을 허덕이며 마일스의 동공이 흔들렸다. 무전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하이스턴을 지켜야 한다고, 저 자식들 때문에 식량 공급이 안 되는 걸 알지 않냐고. 센티넬의 목소리는 마일스가 소총에 손을 올리게 만들었다. 귓가에 목소리가 맴돌았다.

"대가리에 맞을 게 손등에 맞은 것 보면 영점조준을 거지같이 했나 보군. 운 나쁘면 머리다. 다들 조심해!"

안 돼, 멈춰, 그만! 멈추라고!

부르르 떨리던 손가락이 방아쇠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는 아마 우리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 신체강화형 센티넬이겠어. 첫스키, 신호하면 내가 가리키는 건물을 불태워라."

도망쳐야 해. 생존본능이 세뇌를 앞서갔고 마일스는 총을 꽉 붙잡은 채로 창가를 떠났다. 뒷문, 뒷문으로······.

마일스가 뒷문으로 나올 무렵 이미 불길이 건물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불이 마일스의 발치에 낼름거렸다.

티딕, 티딕—

불이 전파를 방해한 덕분에 무전에서 흘러나오던 센티넬의 목소리가 끊겨 세뇌가 풀렸고, 마일스는 순순히 두 팔을 들고 미군에게로 향했다.

"이런 무슨... 애새끼를...!"

머리에 붉은 두건을 쓴 남자가 마일스에게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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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야, 괜찮아? 미안하다, 많이 놀랐지."

그리고선 마일스의 어깨를 손을 얹은 그 남자, 아니, 첫스키는, 마일스를 안아들고 미군의 차량으로 향했다. 첫스키의 피부가 뜨끈뜨끈 했다. 센티넬의 파장을 느낄 수 있었다.

"가까이에 그놈이 있겠어. 일단 이 아이는 험비로 데려가. 레이션 하나 까주고. 팔다리 깡마른 걸 보니 몇 끼 못 먹었겠어."

다른 군인이 그렇게 말하고는, 첫스키는 또 다른 군인에게로 마일스를 넘겼다. 꼬르륵거리는 배가 부끄러웠지만, 그것에 연연할 새 없이 넘겨주는 밥을 정신없이 먹었다.




소총과 무전기를 넘겼다. 무전기는 불길에 고장난 지 오래였고, 소총은 혹시 모르는 오발사고를 막기 위해 남은 탄피를 제거한 후 압수품으로 가져갔다. 마일스는 심문을 받은 후 계속해서 첫스키 옆에서 붙어있었다.

"아마 네가 말한 그 사람, 해리슨 같은데··· 첫스키 병장이 해리슨과 관계가 있을 테니까, 계속 옆에 붙어 있으면 해리슨에게 갈 수 있을 거야."

자신을 심문한 어떤 초록 옷을 입은 남자의 말을 믿으면서.

마일스가 나간 뒤, 초록 옷을 입은 남자가 동료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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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여전히 착해 빠졌네. 그래도 그런 애가 있어야지. 형이 또 화낼 것 같은데 좀 말려야겠군."






"먼 길을 돌아왔구나, 마일스. 안보부 사람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말했어?"

"응. 말해야 할 것 같아서."

해리슨은 붙잡고 있던 마일스의 손을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했다.

연락을 해야 하나.

아니야, 난 관여하지 않아도 될 거야. 더 이상 내 흔적을 남기지 말자.

"그래, 말해줘서 고마워······. 마일스, 그럼 넌 어디로 갈 거니?"

마일스는 고개를 숙였다.

"생각 안 해봤어, 아니, 갈 데가 없어······."

"그럼, 나랑 같이 갈래?"

"그래도 돼?"

"해리슨?"

어떤 말을 꺼내야할 지 몰라 침묵하고 있던 첫스키가 말했다. 해리슨은 첫스키를 돌아보며 고개를 까닥였다.

"물론 안보부랑 협상은 해야하겠지만, 저도 아직 군에 연줄이 있거든요."

별거 아니라는 말투였지만, 첫스키는 군인으로서, 성인으로서 해리슨의 결정이 한껏 무거운 것임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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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장님, 네, 접니다, 해리슨 노트. 저번에 말씀해 주신 센티넬-가이드 연구, 참여하겠습니다. 그 대신 부탁 하나 들어주십사 하는데······"

전화통화는 끝없이 이어졌다. 그 동안 첫스키와 마일스는 가만히 카페에서 빵과 음료를 먹고 마셨다. 첫스키는 딸기쉐이크를, 마일스는 크림치즈가 발라진 베이글과 초콜릿쉐이크를. 해리슨은 둘이 시키는 음식을 보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뭐, 날이 날이니까. 하고 대충 넘긴 듯 했다.




마일스가 베이글을 세개 째 먹을 무렵, 해리슨이 다가와 말했다.

"마일스, 바다 좋아하니?"

해리슨은 후련한 듯했다.










행맨밥 파월풀먼
개연성부족은 첫스키 해리슨 마일스 파파풀먼 와꾸로 해결...!!
유사가족 조치요
파파풀먼은 특출 느낌으로 봐주면 코맙겠조
https://hygall.com/565560528 << 중간에 첫스키랑 마일스 만나는 때는 요때임!
2023.10.10 13:16
ㅇㅇ
모바일
유사 가족 좋아… 마일스 어화둥둥 예쁨 받으면서 트라우마 극복했으면 ㅠㅠㅠㅠㅠㅠ
[Code: 3a34]
2023.10.10 13:41
ㅇㅇ
모바일
잉 ㅠㅠ 마일스 아가 어화둥둥 새로운 울타리 안에서 잘 지내면 좋겠다
[Code: 31dd]
2023.10.10 14:02
ㅇㅇ
마일스 세뇌당해서.. 그것도 하필 '어린동생'을 자기가 보살펴야한다고 있지도 않은 신기루에 사로잡혀서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첫스키랑 해리슨 사이에서 니가 보살핌받아라ㅠㅠㅠㅠㅠㅠ
[Code: 2cb7]
2023.10.10 16:47
ㅇㅇ
마일스에게 허상이 아닌 세뇌가 아닌 찐가족이 생기겠네ㅠㅠㅠㅠㅠㅠㅠ
[Code: 8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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