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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22:05
그런데 이제 센티넬 첫스키와 가이드 해리슨을 곁들인


군대계급체계 알못 ㅈㅇ

#물에빠진첫스키와민간해양구조대해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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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은 TV 뉴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TV에선 첫스키의 증명사진과 함께 아이를 구출하는 자료 화면이 송출되고 있었다.

[불에 타는 건물에서 적국 아이를 구출한 국군 병장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센티넬병으로서 그는— 이를 계기로 적국 수뇌부에서 휴전 협정을 제안해—]

'딜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잘 해내고 있어요. 내가 믿고 있어요. 자료 영상이 끝나고 편지지를 찾아 첫스키에게 보낼 편지를 적어내려갔다.








"첫스키 병장님, 해군에서 사람이 왔는데요? 전해줄 게 있다고······"

카드 게임을 하고 있던 첫스키가 눈썹을 까닥였다. 해군이 왜 나한테?

"잠깐만 기다려, 이 판 3분이면 끝나."

얼빵한 이병이 막을 새도 없이 호두턱을 만들고 어떤 카드를 낼지 고민하던 첫스키에게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편지 왔습니다, 첫스키 병장?"

그렇게 말하며 그림자의 주체가 카드게임을 하던 책상을 편지 끝으로 툭툭, 쳤다. 순간 첫스키의 눈빛이 날카롭게 돌변했다. 그가 물고 있던 시가의 끝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림자의 주체는 그의 눈앞에 편지를 보였다.

"읽으십쇼."

알록달록한 바다와 야자수 무늬가 그려진 편지봉투는 첫스키가 그리워하던 그를 연상시켰다. 첫스키는 아무말 없이 불룩한 편지봉투를 받아들고 편지지와 카세트 테잎을 꺼냈다.

-

딜런에게

···

···

추신, 이 편지를 전달해 준 제이크가 나쁘게 굴어도 용서해 줘요. 말투는 좀 그래도 착한 아이에요. 이 아이 편으로 전달해야 가장 빨리 도착할 것 같아서 이렇게 보내요.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당신의 가이드, 해리슨 노트.

-

'당신의 가이드, 해리슨 노트.'

첫스키는 이 말을 되내었다. 자신의 목소리로 되내었고, 해리슨의 목소리로도 되내었다. 첫스키의 입에 호선이 그려졌고, 눈앞의 어린 물개에게 생겼던 적개심은 사르르 녹아 없어졌다. 요 발칙한 물개 같으니.








"해리가 편지까지 써주는 걸 보면 당신도 웬만한 꼴통은 아닌가 봅니다?"

아오, 요 쥐방울만한 놈. 따로 불러서 무슨 말을 하려나 했더만, 세러신 중위의 첫말은 아주 가관이었다. 험비 밖 모래밭을 응시하던 중위는 한숨을 푹 내쉬고 잘 기른 머리를(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해군을 갈 걸 그랬다. 물론 센티넬 능력이 능력인지라 못 갔을 게 뻔했지만.) 넘기며 말했다.

"해리가 어떻게 전장에 뛰고 있는 당신을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단단히 빠진 것 같더군요."

그렇습니까? 하고 헤벌쭉—하게 이빨을 보이며 첫스키가 웃었다. 제이크가 그 꼴을 보고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해리가 그 능력을 가지고서도 왜 그런 섬에 처박혀있는지 생각도 안해봤습니까?"

"해리슨 능력이 왜요? 그렇게 여유롭게 살면 좋지."

제이크는 이런 바보가 다 있냐는 표정으로 첫스키를 바라보았다.

"해리는 원래 해군 군의관이셨습니다. 그러다 이곳에서 어떤 사건을 겪은 후 본국으로 귀국한 뒤 사관학교 생도들을 훈련시키다 전역하셨습니다."

첫스키는 제이크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해리슨에게 이런 일이 있던 것도 처음 알았고, 이런 일을 안 제이크는 해리슨과 무슨 관계인건지 아무런 짐작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 사수가 되셨을 땐 이미 그 사건이 일어난 후였어요."

"그 사건은 해리한테 직접 들어요. 해리는 그 사건 이후로 큰 상처를 받고 본국에서 우릴 가르치다가 이 일을 견디지 못해 떠났습니다. 하버드 의대 졸업장도 군 경력도 더 이상 해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첫스키는 침묵했다. 이렇게 듣고 보니 해리슨이 자신에 대해 파장까지 알고 있는 것에 비해 자신은 해리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당신과 해리슨은 어떤 관계입니까?"

"······일단 사수와 부사수 관계로 해 두죠."

첫스키는 말없이 편지를 내려다보았다.

"당신 못 돌아가면 내가 두 번 죽입니다. 국군 합동묘지를 갈아엎어서까지요. 마지막까지 목숨 관리 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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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는 해리가 상처받는 꼴 못 봐요."

그렇게 말한 제이크는 험비에서 내린 뒤 빠르게 첫스키의 부대를 떠났다.





그리고 그 제이크 세러신 중위가 훗날 미 해군 최강의 무기이자 측정불가급 센티넬, "행맨" 이 된 것을 첫스키가 안 것은 첫스키가 전역한 뒤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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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했던 선배 남친 경계하는 제이크(중위ver.)

행맨밥 파월풀먼




딜런에게

안녕, 딜런. 여기에선 온종일 당신 이야기만 흘러 나와요.
당신이 아이를 구하는 모습을 TV에서 처음 봤을 때 어찌나 놀랐는지. 불타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순간 놀랐지만 무사하다는 이야길 듣고 한숨 놨어요. 혹시나 힘들면 우편을 보내거나 이메일을 보내줘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해 줄게요.
카세트 테잎엔 내가 좋아하는 노래와 당신이 좋아할 법한 노래를 담았어요. 꼭 끝까지 들어 봐요.

정말, 정말 고마워요. 능력을 좋은 곳에 써줘서.
당신은 여태껏 내가 본 센티넬 중 최고의 센티넬이에요.

추신, 이 편지를 전달해 준 제이크가 나쁘게 굴어도 용서해 줘요. 말투는 좀 그래도 착한 아이에요. 이 아이 편으로 전달해야 가장 빨리 도착할 것 같아서 이렇게 보내요.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당신의 가이드, 해리슨 노트
2023.09.25 22:11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 해리슨 편지 넘 다정하다
막사에서 입이 찢어져라 해리슨이 보내준 테잎 마르고 닳도록 들을 첫스키 생각하니 잇몸 마른다 진짜 ㅠㅠㅠㅠㅍ
[Code: e51a]
2023.09.25 22:12
ㅇㅇ
성실한 내 센세 오셨다ㅠㅠㅠㅠㅠ 삐약이 시절 행맨이라니 이거 귀하군요 장차 뭐가 됐건 지금 쥐방울만한 물개라는 것이 중허다 ㅋㅋㅋㅋㅋ 근데 해리슨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ㅠㅠㅠㅠ 이번엔 딜런이 구해줄 차례인 거죠? 무사히 돌아가야해 첫스키ㅠㅠㅠㅠㅠ
[Code: 5ef4]
2023.09.26 00:59
ㅇㅇ
모바일
제이크 친한사이치곤 범상치 않은 경고와 경계를 하네 했더니 짝사랑이었구나ㅋㅋㅋㅋ 중위때도 행쪽이 성격 어디안갔었네ㅋㅋㅋㅋ 해리슨 편지 너무 다정하다ㅠㅠㅠㅠ 무슨일이 있던거야ㅠㅠㅠ
[Code: ca5c]
2023.09.26 08:52
ㅇㅇ
"당신 못 돌아가면 내가 두 번 죽입니다. 국군 합동묘지를 갈아엎어서까지요. 마지막까지 목숨 관리 잘 해요."

몸 조심하라는 말도 참 제이크답게 한다ㅋㅋㅋㅋㅋ 그것도 해리슨을 짝사랑했던 후배 중위 행맨이라니 너무 좋아!!!
[Code: 7c6e]
2023.09.26 15:50
ㅇㅇ
해군??했더니 제이크가..!! 당신의 가이드, 해리슨 노트 미친 개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스키 전역했구나 해리슨에게 갔을까ㅠㅠㅠㅠㅠ
[Code: 52dc]
2023.09.27 12:23
ㅇㅇ
모바일
읽으십쇼 부터 느껴지는 행맨의 기운ㅋㅋ 해리슨 어떤 상처안고 그만둔거였네ㅜㅜㅜ 최고의센티넬 당신의 가이드ㅜㅜ 말만 센티넬가이드지 그냥 사랑고백같이 들린다ㅜㅜㅜ
[Code: c5c5]
2023.10.01 22:01
ㅇㅇ
모바일
당신의 가이드를 위해 버텨서 살아남자 첫스키ㅠㅠㅠㅠ
[Code: a2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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