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65308544
view 857
2023.09.23 23:54
그런데 이제 센티넬 첫스키와 가이드 해리슨을 곁들인

음슴체 주의

#물에빠진첫스키와민간해양구조대해리슨








재생다운로드

"너무 더워, 점점 뜨거워져, 다가오지 마—"

땀을 뻘뻘 흘렸다.

날씨가 너무 더워 그런 것인 줄 알았다.

떨어진 땀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빨갛게 타들어갔다.
체온이 높아지며 맺혀진 땀은 수증기가 되었다.

동공이 불타올랐다.
목구멍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토할 것 같았다.
옷이 손목 끝단부터 까맣게 타들어갔다.

이상함을 느꼈을 때 돌이키기엔 이미 너무 늦었었다.

최악의 중학교 졸업날이었다.




하얗게 벽이 칠해진 검사실에서 첫스키는 눈을 떴음. 시선을 돌리면, 마치 영화필름이 상영되는 것처럼 눈 깜짝할 새에 검사 장면이 지나갔음.





Dylan Chutsky

Place of Birth : Texas, USA
Age : 17 (198x. xx. xx.)
Gender : Male
Sentinel Ability Class : B






"센티넬병으로 입대할게요. 어차피 이런 능력, 싸움할때나 써먹겠죠."
손에는 육군 사병 모집 전단이 들려 있었음.


첫스키의 손끝이 타닥거리며 불꽃이 타올랐음. 다시 손끝에서 앞으로 시선을 옮기면 어느새 그는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음.

"자네들의 능력은 국가에 헌신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알겠나!"

""예!""

대답 소리는 귓가에 메아리치며 점점 멀어졌음. 눈을 깜빡이면 모래밭 위에서 뒹구는 자신이 있었음.

"공격!"

상사의 명령이 내려지자마자 첫스키는 모형을 향해 달려가 불이 붙은 주먹을 내질렀음. 나무 모형은 불이 붙은 채 산산조각이 났음. 나무조각은 타들어가며 붉게 물들다 까맣게 재가 되었음. 첫스키의 시선은 재가 된 나무조각에서 붉게 타오르는 손으로 향했음.






"니가 센티넬이라고 뭐 잘난 거 없으니까, 총이나 똑바로 들어."

전선에 센티넬병으로 배치된 첫스키 이병이 하퍼 병장에게 처음 들은 말이었음.

"윗사람들이 센티넬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나도 알아. 그런데 여긴 센티넬병이라고 별반 다를 거 없어. 총 맞으면 똑같이 죽는 거야. 빨리 죽냐 늦게 죽냐 차이지."

하퍼 병장은 첫스키의 군모를 중지를 세운 주먹으로 탕탕 두드렸음.

"군모 잘 써라. 첫날부터 대가리 날아가는 센티넬병을 오냐오냐 받아줄 생각은 없으니까."

그때의 하퍼 병장은 눈밑이 초췌하고 어두워 마치 검은색 위장 크림을 눈밑에 덧칠한 것 같아 보였음. 후에 하퍼 병장이 하퍼 하사가 되고 첫스키 이병이 첫스키 상병이 되었을 때, 그때의 하퍼 병장이 단 일주일 전 첫스키의 전임자의 죽음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 전임자는 첫스키와 유사하게 자연계형 센티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에 총알을 정통으로 맞아 즉사했음.





첫스키는 이병에서 일병, 일병에서 상병, 상병에서 병장으로 되어가며 전장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몸으로 배웠음. 그만큼 동료도 많이 잃었음. 붉은 스카프와 스포츠용 썬글래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음. 불붙인 시가는 그 끝을 장식했음.

그러나 언제나 같은 전장을 뛰던 동료를 잃는 것은 공허한 상처였음. 첫스키는 아무개 일병에게 향하던 총알을 향해 불타오르는 손을 뻗어 녹이려 하였지만 이미 총알은 일병의 볼을 통해 머리를 꿰뚫었음. 그것을 인지한 순간 첫스키는 몸을 뒤로 빼 총알세례를 피했음. 일병의 몸 위에 총알자국이 늘어났음. 첫스키는 이를 악 물었음. 그의 눈이 붉게 타오르고,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손에 집어들 수 있는 모든 물건을 총알이 나오는 방향으로 던졌음. 불이 붙은 그것들 중에는 인화성 물질도 있었는지 스나이퍼가 있던 건물이 폭발했음. 검고 붉은 폭발연기가 새파란 사막하늘 위에 타올랐음. 뜨겁게 젖은 볼에 검은 재가 붙었고, 또 첫스키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체온으로 붉게 타올랐음.



손끝에 작은 불씨를 만들어 장초에 불을 붙였음. 크게 들이쉬자 불이 더 빨갛게 타올랐음.

"한두 번 경험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 않습니까, 하사님?"

검은 숨을 뱉으면 어느새 옆에 하퍼 하사가 있었음. 하퍼도 입에 장초를 물고 있었음.

"그러게나 말이야."

집게손으로 장초를 입에서 떼었음.

"너는 왜 군인 했냐."

"아시잖습니까, 센티넬은 이런 것밖에 못 하는거. 특히나 전 손에서 불이나 쏘고. 사회에서 불장난하면 밤에 오줌 지립니다."

뽈록 튀어나온 광대와 함께 입에선 검은 숨이 끊어져 나왔음. 하사는 첫스키를 한번 흘끗 보고는 장초를 가볍게 질겅질겅 물었음. 그러다가 다시 집게손으로 장초를 입에서 뗐음.

"너랑 나같은 놈들 때문에 전쟁 하는건가? 우리같은 놈들 돈 벌라고?"

첫스키는 담배를 문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음.

"좆같다. 우리도 뒤지고 상대도 뒤지고."

하사는 첫스키의 어깨를 두드렸음.

"힘내라.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다."

하사는 막사로 돌아가다 다시 첫스키에게로 다가왔음. 그의 얼굴엔 웃음이 머금어져 있었음.

"야, 첫스키. 담배에 불 좀 붙여주라.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너 제대로 써먹겠냐."

첫스키 또한 헛웃음치며 하사의 담배에 불을 붙였음. 담배는 순식간에 타들어갔음. 첫스키가 담배냄새를 풍기며 막사로 들어가자 하사와 그의 대화를 훔쳐보고 있던 사병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꺼내고 첫스키에게 말했음.

"첫스키 병장님! 담뱃불 붙여주시지 말입니다."

"새끼들, 내가 담뱃불 붙여주는 사람이냐."

툴툴거렸지만 그 말 속에서 전우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음. 내밀어진 담배들에 숨을 후—불어넣자 순식간에 담배 끝이 붉게 타올랐음. 이야, 역시 센티넬은 다르지 말입니다? 곳곳에서 첫스키를 칭찬하는 말이 터져나왔음. 첫스키는 호탕하게 웃으며 자신의 잠자리로 몸을 집어넣었음. 헤드폰에서는 옛날 유명 음악 믹스테잎이 틀어져 나왔음.

'나도 참 단순해······ 이래서 군인이 천직인가.'

재생다운로드






눈부신 햇살이 창문을 통해 첫스키의 눈으로 내려앉았음. 첫스키는 손가락으로 햇살을 가려 그늘진 틈으로 눈을 떴음. 다시금 눈부신 햇살에 눈을 감았음. 첫스키는 잠든 해리슨 쪽으로 고개를 돌렸음. 해리슨은 하얀 햇살이 비치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눈을 감은 채 새근새근 자고 있었음. 최전선 뒤에는 이렇게나 평화로웠음.

하지만 첫스키가 모래밭에 두고온 것들이 있었음.





"돌아가겠습니다."

"...좋아요. 가장 빠른 비행기 편을 알아볼게요."

"2주나 휴가를 내주셨는데... 막지 않으십니까?"

"당신 선택이잖아요. 어떤 이유가 있을 거니까."
"당신을 믿어요."

그렇게 말하며 해리슨은 씩 웃었음. 올곧게 푸른 눈동자였음. 첫스키는 올곧은 그 두 눈을 사랑했음. 그 두 눈에 저가 담겨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맹세했음.














재생다운로드

"새끼들아, 첫스키 병장님 오셨다."






행맨밥 파월풀먼
2023.09.24 00:01
ㅇㅇ
내 센세 오셨다ㅠㅠㅠㅠ 첫스키 가지마 해리슨이랑 같이 있어ㅠㅠㅠㅠ
[Code: caff]
2023.09.24 00:03
ㅇㅇ
모바일
해리슨 갓성 당신을 믿어요 하고 보내주다니ㅠㅠㅠ첫스키 무사히 돌아와ㅠㅠㅠ
[Code: 54d8]
2023.09.24 00:28
ㅇㅇ
모바일
첫스키… ㅠㅠ 뭐 시작할 것 같으니 가버리네 ㅜㅜㅜㅜ
[Code: 3c3a]
2023.09.24 00:40
ㅇㅇ
고통과 죽음에 가까운 곳에 살아온 첫스키에게 해리슨과의 휴가는 진짜 꿈같았을듯ㅠㅠㅠㅠㅠㅠ
[Code: 588e]
2023.09.24 00:55
ㅇㅇ
하 성실수인 내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막과 불 전쟁터뿐인 첫스키 삶에 바다같이 평화롭고 시원한 해리슨의 등장은 진짜ㅠㅠㅠㅠㅠㅠㅠ 보내줄때도 "당신 선택이잖아요. 어떤 이유가 있을 거니까." "당신을 믿어요." 라니ㅠㅠㅠㅠㅠㅠㅠ 해리슨의 마음을 안고 돌아간 첫스키는 이전과 다를 것 같아서 걱정 안된다ㅠㅠㅠㅠㅠㅠ 꼭 해리슨곁으로 무사히 돌아가자ㅠㅠㅠㅠㅠㅠ
[Code: 1e0a]
2023.09.24 05:43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
[Code: 4405]
2023.09.25 09:51
ㅇㅇ
첫스키 과거가 진짜ㅠㅠㅠㅠㅠㅠ 버석버석한 삶에서 담배불 붙여주는게 어쩌면 유일하게 살상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했겠다 근데 이제는 아닌거 알잖아ㅠㅠㅠ 돌아가겠다는 첫스키말에 이유도 묻지않고 보내주는 해리슨이 믿는다고 했으니 첫스키 무사히 다시 돌아오겠지?ㅠㅠㅠㅠㅠ
[Code: 7997]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