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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23:19
그런데 이제 센티넬 첫스키와 가이드 해리슨을 곁들인

#물에빠진첫스키와민간해양구조대해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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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람 죽이는 것 밖에 없으니까요."

첫스키가 쓰게 웃었음. 해리슨의 침대는 한 명이서 눕기엔 충분히 넓었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 두 명이서 눕기엔 약간 좁아 서로 껴안고 있을 수 밖에 없었음. 해리슨은 침대헤드에 기대어 있는 첫스키를 올려다봤음.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불이란 건 그렇잖아요. 모든 걸 새빨갛게 태우고 홀랑 사라집니다."

그 말과 동시에 손바닥 위에 불이 생겨났음.

"이렇게 작은 불은 어떻게... 조절이 가능하지만,"

"큰 불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재난이에요. 그게 상부의 목적이지만요. 적을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리는 것 말입니다."

해리슨이 첫스키를 빤히 바라봤음.

"조절할 수 있어요."

"네?"

"크고 작은 건 상대적인 개념이에요. 불이 너무 크다면... 불을 다룰 수 있을 만큼 당신 손이 커지면 돼요. 내가 알려줄게요. 그게 가이드가 할 일이니까요."

"······."

해리슨이 첫스키의 가슴에 손을 올렸음. 긴장으로 움찔거렸던 파장이 점점 고르게 움직였음.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난 찝찝한 마음으로 당신을 보냈을 거에요. 또 다시 쓰러진 당신을 해안가에서 보고싶진 않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후 해리슨이 첫스키의 턱끝에 입을 맞췄음. 고개를 해리슨 쪽으로 뒤튼 첫스키가 말했음.

"내가 더 고맙습니다, 해리슨. 정말, 당신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둘은 침대 헤드에 기댄 채 눈을 감았음.








"야영 말입니까? 그럼 가게는요?"

"아는 사람한테 대타 맡겨뒀어요. 사람들 적은 야영지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진 말아요."

해리슨이 배낭을 턱, 하고 탁자 위에 올렸음.

"어때요, 휴양지 온 느낌 나죠?"

첫스키는 어깨를 으쓱였음.



"먹을 건 따로 안 챙깁니까?"

"먹을 거요? 여기 다 있는데?"

해리슨이 바다를 가리켰음.

"...낚시요?"

"그물 낚시요. 아니면 손으로 잡아도 되고!"

가방에서 낚시용 그물망을 꺼낸 해리슨이 바다에 그물망을 던졌음.




"앗!"

파닥거리며 첫스키의 손 안에 그의 팔뚝만한 물고기가 잡혔음. 물고기의 파닥거리는 꼬리가 첫스키의 볼에 닿자 첫스키는 깜짝 놀라며 물고기를 잡던 손을 뗐음.

"아..."

"아하하— 딜런, 아쉽네요! 그거면 오늘은 더이상 낚시 할 필요 없었을 텐데."

첫스키가 해리슨을 향해 입술을 삐죽거렸음.

"하— 해리슨, 다음엔 꼭 잡을 겁니다!"

"네에— 잘 잡아봐요!"

해리슨이 물에 담궜던 그물망을 들자 작은 물고기들이 파닥거리며 튀어나왔음. 그걸 본 첫스키는 작게 신음했음. 그 순간 무언가가 다리를 간질이며 지나갔음.

'여기다!'

첫스키가 양손으로 그것을 꽉 잡고 물밖으로 꺼냈음. 두툼한 생선이 손을 빠져나오려 파닥거렸음. 순간 첫스키는 눈을 번뜩였음. 그의 손이 점점 붉어지고, 손끝부터 새빨간 불이 화르륵 튀어나왔음. 물고기를 잡았던 부분이 하얗게 익으며 파득거림을 멈췄음.

"해리슨! 잡았어요!"

해리슨이 첫스키를 보며 웃었음.



통에 물고기가 수북하게 쌓일 때까지 첫스키와 해리슨은 물고기를 계속해서 잡았음. 요령이 늘며 첫스키는 물고기의 몸통 대신 머리를 잡아 빠르게 기절시켰음.

"우와, 잘했어요, 딜런!"

해리슨의 칭찬에 첫스키의 물고기를 잡는 속도가 빨라졌음. 그 덕에 물고기를 모아놓은 통은 금세 수북히 쌓였고 생각보다 빨리 바다에서 나올 수 있었음. 수영복에서 바닷물이 뚝뚝 떨어졌음. 수건으로 몸을 가볍게 말린 후 가져왔던 옷으로 갈아입었음. 여전히 몸은 젖어 있었음. 해리슨이 조금 추운지 털옷을 껴입고 손으로 팔에 마찰을 일으켰음.

그것을 본 첫스키가 자신의 능력으로 손을 따뜻하게 데워 해리슨의 살갗 위에 올렸음. 그러자 해리슨이 고맙다며 첫스키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음. 차가웠던 피부는 금세 따뜻해졌음. 첫스키가 능력을 써 피부 온도를 높여 해리슨의 젖은 옷을 따뜻하게 데웠고, 해리슨은 첫스키가 데운 옷을 갈아입어가며 야영지로 향했음.




야영지로 도착하니 차츰 노을이 지기 시작했음.

"여기에서 불을 피울 수 있어요. 나뭇가지는 이쪽에 있구요. 불 한 번 피워볼래요?"

전쟁터에서 야전을 팔 때 불 피우는 것은 언제나 첫스키 책임이었음. 첫스키가 나뭇가지 무덤에 손을 넣자 금세 불이 화르륵거리며 피어올랐음. 해리슨이 미소를 지었음. 가져온 물고기를 쇠꼬챙이에 꽂고 불 위에 올렸음. 맛있게 고소한 냄새가 풍겼음.



둘은 익은 고기를 후후 불며 먹었음. 가장 먼저 첫스키가 잡은 큰 물고기들을 먹었음. 힘을 써서 잡은 덕인지 고기가 금세 들어갔음. 배부를 즈음 통 안에 있던 물고기도 바닥을 보였음.

타들어가는 모닥불을 응시하던 해리슨이 물었음.

"오늘 어땠어요?"

"뭐... 재밌었고, 여행한 느낌 나네요."

"그거 말고도... 당신의 능력 말이에요. 좀 더, 다르게 쓰지 않았어요?"

첫스키가 능력을 써 바닷물이 말라 소금기가 낀 손바닥을 내려보았음. 손 위에 불이 작게 생겨났음. 손에 낀 소금 때문에 불이 노랗게 타올랐음.

"물고기를 잡고, 제 살을 녹이고, 나뭇가지에 불을 피우고, 또 이렇게—"

해리슨이 첫스키의 노란 불꽃이 타오르는 손바닥 아래에 자신의 손바닥을 겹쳤음.

"불꽃을 만들어 나와 당신 스스로를 따뜻하게 만들고."

첫스키의 눈에 타오르는 모닥불이 반사되었음. 첫스키는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생각했음.

똑같이 모닥불을 응시하던 해리슨이 첫스키를 돌아보았음. 빛나던 모닥불을 계속 응시한 탓에 순간 첫스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 눈을 깜빡이자 모닥불과 달빛에 비친 첫스키가 보였음.

해리슨이 입을 열었음.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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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 능력이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는 데에만 쓰일 거라고 생각해요?"





둘의 시선이 마주쳤음.

모닥불이 그들의 뺨을 붉게 물들였음.












보고싶은거 나왔다

행맨밥 파월풀먼
2023.09.22 23:22
ㅇㅇ
내 센세 오셨다ㅠㅠㅠㅠㅠ 둘이서 저렇게 잔잔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는거 너무 따숩고 좋다ㅠㅠㅠㅠ 해리슨 절대 딜런 떠나면 안돼ㅠㅠㅠㅠㅠ
[Code: 0490]
2023.09.22 23:36
ㅇㅇ
진짜 둘이 만난건 운명같다ㅠㅠㅠㅠㅠㅠ 불의 능력을 갖고있지만 그동안 겪은 일때문에 마음한구석은 차가운 첫스키인데 그걸 녹여주고 어루만져주는게 바다같은 해리슨이라니ㅠㅠㅠㅠㅠ
[Code: 635d]
2023.09.23 00:35
ㅇㅇ
첫스키의 능력에 대해 이렇게 말해준 사람은 해리슨이 처음일것 같음ㅠㅠㅠ
[Code: 9eac]
2023.09.23 00: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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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해리슨 정말 좋은 가이드다 ㅠㅠㅜㅜㅜ 이제 둘이 그 불을 좀 뜨겁게 써 보면 어떨까 ㅠㅠㅠㅠ
[Code: a7c2]
2023.09.23 01:00
ㅇㅇ
모바일
해리슨 그냥 가이드가 아닌듯 ㅠㅠㅠㅠ인생가이드다ㅠㅠㅠ능력에 관한 트라우마를 이렇게 치유하다니ㅠㅠ
[Code: ec2f]
2023.09.23 05:37
ㅇㅇ
모바일
정말 훌륭햐
[Code: 37b4]
2023.09.24 11:19
ㅇㅇ
모바일
"불꽃을 만들어 나와 당신 스스로를 따뜻하게 만들고."
미친ㅜㅜㅜㅜㅜㅜ 여태 센티넬로서 공격적으로 불을 사용해온 딜런에게 불을 좀더 재밌게 쓰고 다른사람을 따듯하게 만들수있다는걸 알려준 해리슨ㅜㅜㅜㅜ 섬세하고 다정해ㅜㅜㅜㅜ
[Code: e7df]
2023.09.25 09:20
ㅇㅇ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 능력은 사람 죽이는데만 쓰이는줄 아는 첫스키한테 그거 아니란걸 보여주는 해리슨ㅠㅠㅠㅠ 근데 단둘이 야영지를 갔다? 이제 처음부터 기대하던 야외섹스 안되나요?(땡깡)
[Code: 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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