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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01:15
그런데 이제 센티넬 첫스키와 가이드 해리슨을 곁들인


음슴체 주의 군대 해양구조대 알못 주의


#물에빠진첫스키와민간해양구조대해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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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어요? 많이 지쳐 보이던데. 더 쉬어요. 내 권한으로 2주 간 휴가는 받아 놨으니까."

방금 구운 달달한 팬케이크 냄새를 맡으며 첫스키가 일어났음. 까끌한 천의 침대 비스무리한 가구는 아마 소파를 변형해 만든 것 같았음. 전장에서 한계를 찍고 가이딩을 받았을 땐 과음한 다음날처럼 머리가 깨질 듯 아팠는데, 해리슨의 가이딩 덕인지 아니면 휴양지에 온 덕인지, 딜런은 상쾌한 기분으로 크게 하품을 하며 상반신을 일으켰음.

"...2주나요?"

"폭주하신 것 아녜요? 지금은 괜찮지만, 여전히 파장이 불안정해요. 또, 여긴 군용 비행기가 아주 가끔 오거든요. 휴양지잖아요. 이왕 여기 온 겸 푹 쉬어요."

해리슨은 들고 있던 포크를 허공에서 휘저으며 말했음.

"먹고싶으면 말해요. 금방 만들어요."

딜런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지만 배꼽에선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났음. 그 소리를 듣고는 해리슨이 키득거리며 팬케이크를 구우러 갔음.






"뭐, 도와드릴 일은 없습니까?"

"에이, 손님한테 일 시키면 못써요. 좋아하는 노래 있어요? 어차피 제 가게에요."

시재 점검을 한 해리슨이 첫스키에게 물었음. 첫스키는 까끌한 수염을 문지르다 아, 하고 어떤 노래 하나를 말했음.

"의외로 취향이 고전이시네?"

해리슨은 금방 음반을 빼내들고 LP 플레이어에 음반을 넣었음. 매장에 첫스키가 고른 음악이 울려퍼졌음.





"생각보다 매장에 사람이 많네요."

"휴양지엔 어디나 북적거려요. 특히 이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 가게는 더더욱 그렇죠. 아니면 오늘 딜런 선곡이 좋아서 그럴수도요."

얕게 웃으며 해리슨이 농을 쳤음. 딜런이 마주 웃어주었음. 커피 주문은 해리슨이 처리했고, 딜런은 LP 판만 갈아주었음.





"파도타기 좋아해요?"

"음... 사실 바다는 처음입니다."







오후 두 시 무렵 알바생인 케이티가 온 후, 해리슨과 첫스키는 가게 밖으로 나가 파도를 타러 해안선으로 갔음.

"어쩌다가 육군에 가게 된 거에요? 발현 때문에? 센티넬 발현자는 무조건 의무복무 맞죠?"

첫스키는 한번 입술에 힘을 줘 호두턱을 만든 후 순순히 불었음.

"저는 열두 살때 발현했습니다. 청소년기에 발현하면 복무 의무는 없어요. 그런데 집안 사정도 좋지 않고, 딱히 인생 목표가 없다 보니까... 군대에 가게 됐습니다. 거긴 일하면 돈은 주잖아요. 또, 나름 이 능력도 있다 보니까 일하기도 꽤나 수월할 것 같았어요. 아시다시피 그렇진 않았죠."

"불을 다루다 보니까 험한 곳에 많이 나갔습니다. 선두 차량이나, 수색조같이..."

"기밀이면 말씀 안 하셔도 돼요. 그만큼으로도 충분하니까."

해리슨은 딜런의 팔에 새로 생긴 화상 자국에 손을 올렸음. 해리슨의 손이 닿은 부분은 화상 자국이 희미해졌음.

"이건 최근에 생긴 건가 보네요. 제가 지워줄게요. 많이 따가웠죠?"

화상 자국이 해리슨의 큰 손으로 다 덮였음. 해리슨이 잔잔한 파장을 흘려보내고 손을 다시 떼자 화상을 입어 주름진 피부 대신 매끈한 맨살만이 남았음.

"감사합니다."

"뭘요, 이게 제 일인걸요."

"그쪽은 혹시 몇급이십니까?"

"저요? 저는 A급이에요."

"아..."

"제 가이드를 경험한 센티넬분들은 딜런씨처럼 다들 의외라고 하세요. 아, 딜런이라고 불러도 되죠?"

"예."

"고마워요. 아무튼, 저는 방사가이딩이나 접촉가이딩이랑은 다르게 제가 가진 파동을 한번에 폭발적으로 쏴주다 보니까... 그런 말 많이 들어요. 스타트렉의 하이포 같달까?"

"네...?"

"아하하— 미안해요. 아는 아이들 중에 스타트렉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

말을 하다 보니 둘은 해안선에 다다랐음.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해안선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음. 해리슨은 서핑보드 두 개를 갖고 와 딜런에게 파도타기를 설명해 주었음. 딜런은 갸우뚱 하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해리슨은 군말 없이 그럼 수영이라도 괜찮다며 물 위에 딜런을 뜨게 했음.

"시원하고 좋네요—!"

개헤엄을 치는 딜런을 보며 해리슨이 웃었음. 슬슬 괜찮은 파도가 보이기 시작했음.

"그럼 전 조금 놀다 올게요!"

서핑보드 위에 몸을 싣은 채 해리슨이 파도 쪽으로 나아갔음.

딜런은 멍하니 해리슨이 파도를 타는 모양을 바라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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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점처럼 보이던 해리슨이 파도를 타고 금세 첫스키에게로 다가왔음. 딜런의 시선은 해리슨을 따랐음.

"뭐 보여요? 아까부터 멍하니 보던데— 웁!"

바다의 짠맛이 입안에 맴돌았음. 해리슨의 시원한 가이딩이 입안에서 흘러나왔음. 정신을 차린 첫스키는 황급히 입을 떼어 해리슨에게 사과했음.

"미—미안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해리슨은 서핑보다에 기대 작게 쿡쿡 웃다가 이내 아하하! 하고 허리를 꺾어 가며 크게 웃었음.

"딜런!"

하고 첫스키를 부른 해리슨은 이내 그의 입술에 입술을 얕게 맞추고는 말했음.

"당신 정말 지금까지 제가 가이딩한 센티넬 중 가장 재밌는 사람이에요."

첫스키는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지었음.

"당신은... 제가 지금까지 만난 가이드 중 최고입니다."







급전개 미안...
행맨밥 파월풀먼
2023.09.22 01:32
ㅇㅇ
모바일
성실한 내센세 으아아아아
[Code: 9e98]
2023.09.22 01:33
ㅇㅇ
모바일
딜런은 저런 삶을 체념하듯이 이미 받아들여서 살고 있었나보네ㅠㅠㅠㅠㅠㅠ
[Code: 9e98]
2023.09.22 01:44
ㅇㅇ
아니 센세 어나더라니ㅠㅠㅠㅠㅠ
[Code: d83c]
2023.09.22 01:48
ㅇㅇ
여태껏 딜런에게 이런 여유가 있었을까 싶은데ㅠㅠㅠ 해리슨 만난건 진짜 인연인것 같아ㅠㅠㅠㅠ
[Code: d83c]
2023.09.22 01:58
ㅇㅇ
모바일
와 🤩
[Code: 10bf]
2023.09.22 07:21
ㅇㅇ
모바일
하 여유 넘치는 해리슨 너무 좋다 ㅠㅠㅠㅠ 첫스키는 뭐…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겠네
[Code: 5a26]
2023.09.22 08:41
ㅇㅇ
해리슨의 가이드만 닿아도 첫스키의 화상흉터가 지워지는것처럼 첫스키 인생에 해리슨은 힐링같은 사람같아ㅠㅠㅠㅠㅠㅠ 불 능력자한테 다가온 바다같은 해리슨 푸른색이 너무 잘 어울려ㅠㅠㅠㅠㅠㅠ
[Code: 807f]
2023.09.22 12:56
ㅇㅇ
모바일
아미친 너무좋아서 허벅지때리면서봄ㅠㅠㅠㅠ진짜 서로에게 힐링이고 너무 잘어울린다고ㅠㅠ
[Code: ffd4]
2023.09.22 13:17
ㅇㅇ
모바일
첫스키에게 바다같은 존재다 해리슨ㅜㅜㅜ
[Code: 8a1c]
2023.09.22 22:52
ㅇㅇ
"당신 정말 지금까지 제가 가이딩한 센티넬 중 가장 재밌는 사람이에요."
"당신은... 제가 지금까지 만난 가이드 중 최고입니다."

칭찬안에 고백이 담겨있는거 아니냐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 너무 평화롭고 시원하고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b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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