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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22:38
4나더
https://hygall.com/index.php?mid=hy&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C%AA%BD%EA%B5%AD+%EC%97%AC%EC%9A%B0+%EA%B4%B4%EB%8B%B4&document_srl=35122951
-아..아까 인간이 공물을 바치고 갔어. 오뎅 냄새야.
-...
-으응..인간이 왔으니까...인간 냄새가 오뎅에 배고...오뎅을 내가 갖고왔으니까...인간 냄새도 날 수도...
이 상황이 뭔지 알 수 없는 유마도 지금 나오토의 말이 '나 뭔가를 숨기고 있어요'라는 티가 역력하다는건 느낄 수 있었지. 저 호랑이가 뭔지 누군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걸 느낀 듯 했어.
-..나오토.
-응...?
-....후..그래. 기분 탓이었나보군.
말투는 전혀 기분 탓이었다는 투가 아닌데. 유마는 조금이라도 호랑이의 모습을 잘 보기 위해 틈바구니로 눈을 가까이 갖다댔어. 호랑이는 어슬렁거리는 발걸음으로 제단을 지나쳐서 나무 밑에 길게 드러누웠지.
-계속 둔갑한 채면 피곤할텐데. 둔갑 풀고 이리 와.
-나는..나는 인간 모습이 더 편..
크르르..
호랑이가 낮게 으르렁거리자 나오토는 바로 여우로 변신했어. 그리고 주춤거리는 발걸음으로 호랑이에게 다가갔지. 호랑이 곁에 머뭇거리는 나오토를 호랑이는 한발로 자기 품에 끌어안았지.
-요 몇년 자유롭게 놔뒀더니 인간과 친해지고...
-친해진거 아니야...오뎅 주길래 몇번 도와준건데
으르르
나오토는 화들짝 놀라 귀를 세우더니 호랑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부볐어. 살기 위한 교태였지만 그거로도 꽤 맘에 드는지 호랑이도 나오토의 작은 얼굴에 얼굴을 부비면서 핥아줬지.
-신랑 외에 다른 존재는 필요 없지 않나.
-응. 맞아..
-착하지 나오토.
신랑? 유마는 제 귀를 의심했음. 지금 저 토킹 톰같은 호랑이가 뭔 말을 하고 있는거야?
호랑이는 한참을 나오토를 품에 안고 지분거리다가, 유마가 다리가 저려서 감각이 사라질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났어.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사라지는 기척도 없이 사라졌지.
호랑이가 사라지자 마자 나오토는 제단으로 도도도 달려와 뚜껑을 열고 유마를 꺼내줬어. 유마는 저린 다리 때문에 억, 하고 바닥에 쓰러졌지. 괜찮아? 어느새 인간으로 변한 나오토가 걱정스레 물었지만 유마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입밖에 나오고 있었지.
-신..신랑..!
-응?
-호랑이...! 신랑...? 아니 호랑이가 말..말을...
-호랑이가 내 신랑이냐고? 응. 나, 한 오백년 전 쯤인가, 그때 호랑이 신에게 시집 갔어. 그때 많이 울었는데 맑은 날인데도 내가 우니까 비가 오더라. 그때부터 여우비라고 부르던데. 호랑이에게 왜 시집 갔냐고? 나보다 힘이 센데 자기 신부가 되라고 조르는데 내가 어쩌겠어. 이제 궁금한거 없지?
어버버..
여우신은 독심술도 하는건가? 유마는 방금까지만해도 질문거리가 수십가지였는데 갑자기 입이 탁 막힌 기분이었어.
-그럼...
-또 궁금한게 남았어?
-그럼 오늘은 왜 울었어요?
나오토는 한숨을 포오 내쉬었어.
-오늘은 늦었으니까 집에 가는게 좋겠다. 바래다주면서 말해줄게.
.
낙엽을 바스락 거리게 밟는 유마의 발소리와
사뿐사뿐 걸어서 소리 하나 나지 않는 나오토의 발걸음이 산길을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어.
-...나랑 그는 사이가...
나오토는 적당한 말을 찾으려는지 한참을 머뭇거렸어.
-아주 화목하지는 않아. 오늘은 부드럽게 대해준 편이지만 아닌 날이 더 많아.
-...
-그래서..그가 찾아오겠다고 하는 날이면..무서워져서.
-...
-최근 몇년은 영역을 넓히는지 날 찾아오지 않았는데...요즘 자주 찾아와. 인간 냄새를 묻혀오면 싫어해서 유마네 집에 갈 수 없었어. 걱정시켜서 미안해.
-나오토가 미안해 할 일이 아니잖아요.
어느새 산을 다 내려온 둘은 겸연쩍은 듯이 서로를 바라봤어.나오토는 유마의 눈을 바라보다 대뜸 말했지.
-나 유마네 집 좋아. 유마 가족들도 좋고 유마도 좋아.
-네? 아 고맙..
-이제 내가 유마네 집에 자주 오면 그가 알게될거야. 그럼 유마네 집은 불행해질거야. 그건 싫어.
-...
-유마. 이제 오뎅이랑 유부 마당에 두지 않아도 돼.
-...
-만약..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 날은 찾아갈게. 그 날 외엔 유마 앞에 나타날 일 없을거야.
-잠깐만요 나오토. 그렇게 일방적으로..
-지금 이건 다 꿈인거야. 알았지?
유마는 땀에 흠뻑 젖어서 몸을 일으켰어. 방금까지만해도 나오토와 대화중이었는데 지금 몸을 일으킨 곳은 유마의 방이었지.
유마나오토
부키아야노
분노
늘 읽어줘서 코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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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까 인간이 공물을 바치고 갔어. 오뎅 냄새야.
-...
-으응..인간이 왔으니까...인간 냄새가 오뎅에 배고...오뎅을 내가 갖고왔으니까...인간 냄새도 날 수도...
이 상황이 뭔지 알 수 없는 유마도 지금 나오토의 말이 '나 뭔가를 숨기고 있어요'라는 티가 역력하다는건 느낄 수 있었지. 저 호랑이가 뭔지 누군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걸 느낀 듯 했어.
-..나오토.
-응...?
-....후..그래. 기분 탓이었나보군.
말투는 전혀 기분 탓이었다는 투가 아닌데. 유마는 조금이라도 호랑이의 모습을 잘 보기 위해 틈바구니로 눈을 가까이 갖다댔어. 호랑이는 어슬렁거리는 발걸음으로 제단을 지나쳐서 나무 밑에 길게 드러누웠지.
-계속 둔갑한 채면 피곤할텐데. 둔갑 풀고 이리 와.
-나는..나는 인간 모습이 더 편..
크르르..
호랑이가 낮게 으르렁거리자 나오토는 바로 여우로 변신했어. 그리고 주춤거리는 발걸음으로 호랑이에게 다가갔지. 호랑이 곁에 머뭇거리는 나오토를 호랑이는 한발로 자기 품에 끌어안았지.
-요 몇년 자유롭게 놔뒀더니 인간과 친해지고...
-친해진거 아니야...오뎅 주길래 몇번 도와준건데
으르르
나오토는 화들짝 놀라 귀를 세우더니 호랑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부볐어. 살기 위한 교태였지만 그거로도 꽤 맘에 드는지 호랑이도 나오토의 작은 얼굴에 얼굴을 부비면서 핥아줬지.
-신랑 외에 다른 존재는 필요 없지 않나.
-응. 맞아..
-착하지 나오토.
신랑? 유마는 제 귀를 의심했음. 지금 저 토킹 톰같은 호랑이가 뭔 말을 하고 있는거야?
호랑이는 한참을 나오토를 품에 안고 지분거리다가, 유마가 다리가 저려서 감각이 사라질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났어.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사라지는 기척도 없이 사라졌지.
호랑이가 사라지자 마자 나오토는 제단으로 도도도 달려와 뚜껑을 열고 유마를 꺼내줬어. 유마는 저린 다리 때문에 억, 하고 바닥에 쓰러졌지. 괜찮아? 어느새 인간으로 변한 나오토가 걱정스레 물었지만 유마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입밖에 나오고 있었지.
-신..신랑..!
-응?
-호랑이...! 신랑...? 아니 호랑이가 말..말을...
-호랑이가 내 신랑이냐고? 응. 나, 한 오백년 전 쯤인가, 그때 호랑이 신에게 시집 갔어. 그때 많이 울었는데 맑은 날인데도 내가 우니까 비가 오더라. 그때부터 여우비라고 부르던데. 호랑이에게 왜 시집 갔냐고? 나보다 힘이 센데 자기 신부가 되라고 조르는데 내가 어쩌겠어. 이제 궁금한거 없지?
어버버..
여우신은 독심술도 하는건가? 유마는 방금까지만해도 질문거리가 수십가지였는데 갑자기 입이 탁 막힌 기분이었어.
-그럼...
-또 궁금한게 남았어?
-그럼 오늘은 왜 울었어요?
나오토는 한숨을 포오 내쉬었어.
-오늘은 늦었으니까 집에 가는게 좋겠다. 바래다주면서 말해줄게.
.
낙엽을 바스락 거리게 밟는 유마의 발소리와
사뿐사뿐 걸어서 소리 하나 나지 않는 나오토의 발걸음이 산길을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어.
-...나랑 그는 사이가...
나오토는 적당한 말을 찾으려는지 한참을 머뭇거렸어.
-아주 화목하지는 않아. 오늘은 부드럽게 대해준 편이지만 아닌 날이 더 많아.
-...
-그래서..그가 찾아오겠다고 하는 날이면..무서워져서.
-...
-최근 몇년은 영역을 넓히는지 날 찾아오지 않았는데...요즘 자주 찾아와. 인간 냄새를 묻혀오면 싫어해서 유마네 집에 갈 수 없었어. 걱정시켜서 미안해.
-나오토가 미안해 할 일이 아니잖아요.
어느새 산을 다 내려온 둘은 겸연쩍은 듯이 서로를 바라봤어.나오토는 유마의 눈을 바라보다 대뜸 말했지.
-나 유마네 집 좋아. 유마 가족들도 좋고 유마도 좋아.
-네? 아 고맙..
-이제 내가 유마네 집에 자주 오면 그가 알게될거야. 그럼 유마네 집은 불행해질거야. 그건 싫어.
-...
-유마. 이제 오뎅이랑 유부 마당에 두지 않아도 돼.
-...
-만약..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 날은 찾아갈게. 그 날 외엔 유마 앞에 나타날 일 없을거야.
-잠깐만요 나오토. 그렇게 일방적으로..
-지금 이건 다 꿈인거야. 알았지?
유마는 땀에 흠뻑 젖어서 몸을 일으켰어. 방금까지만해도 나오토와 대화중이었는데 지금 몸을 일으킨 곳은 유마의 방이었지.
유마나오토
부키아야노
분노
늘 읽어줘서 코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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