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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3 22:25
문덕은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에,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어. 그가 베시시 웃었지.
"폐하."
저를 쓰다듬는 크고 따뜻한 손에 어리광부리듯 뺨을 부비자 그가 나직히 웃음소리를 냈지. 현실이었다면 벌써 머리채가 잡혀 뺨이 부어오르도록 맞았겠지만, 꿈은 현실과 달랐어. 황제는 저에게 폭언을 쏟아붓지도, 모진 매질을 하지도 않아.
눈이 내리는 날 돌바닥에 무릎 꿇고 몇 시진이나 기다릴 필요도 없고, 그가 던진 벼루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릴 일도 없지. 이미 찢어진 아래로 황제를 받느라 고통에 몸부림칠 필요도, 그럼에도 제대로 조이지 못한다 목을 졸릴 필요도 없었어.
"폐하…"
문덕은 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조용히 속삭였지. 차마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감춰둔 말을.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메이도록 벅차고 아픈 그 말을.
"연모합니다…"
말끝에 울음이 섞여들었어. 문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뺨을 적셨지. 황제는 우는 그의 턱을 잡아 저를 보게 했어. 문덕은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두려움에 주춤대며 그를 올려다보았지. 그의 상상 속 황제는 제 고백을 듣는 순간 진노하거나 역겨워하거나 둘 중 하나였으니까. 그러나 꿈 속 황제는 달랐어. 그는 다정히 문덕의 눈물을 닦아주며 대답을 들려주었지.
"짐의 마음도 너와 같다."
문덕이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물었다가, 곧 벅찬 탄성을 터뜨렸어. 황제는 그를 끌어안고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오래도록 달래주었지. 문덕은 부디 자신이 오래오래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길 바랬어.
"아직도 깨어나질 못했단 말이냐!!!"
황제의 노성에 법사가 얼른 고개를 숙이며 엎드렸어. 그는 덜덜 떨리는 턱에 힘을 주며 황급히 고해 바쳤지.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천 년을 묵은 요물인지라… 배 수장이 잠에서 깨어날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옵니다."
주후조가 이를 으득 갈았어. 엎드린 법사는 그저 곱게 죽기만을 바라며 빌고 또 빌었지. 천하에 둘도 없는 고귀한 지존께서는 배문덕이 없어지자 그나마 잡고 있던 이성의 고삐마저 놓아버린 채 잔혹한 본성을 마음껏 드러냈어.
"그놈이 스스로 깨질 않지 않느냐!!! 언제쯤, 대체 언제쯤에나 깬다는 것이야!!!"
천 년 묵은 여우 요괴와 싸우다 당한 배문덕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지. 다른 법사들이 알아낸 바로는, 그 요괴는 꿈 속에 침투해 그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생명을 앗아간다고 했어. 깨어나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으로 대상자가 스스로 꿈에서 깨어나길 원해야했지. 주후조는 갈수록 매말라가는 배문덕의 모습에 피가 말랐지만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어. 그는 법사를 죽여 피가 묻은 손으로 배문덕의 뺨을 어루만졌지만 이미 너무 늦은 뒤였지. 문덕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으니까.
공자경은 제품에 안겨 잠든 문덕을 미소지으며 바라보았어. 저를 황제로 착각하고 놀란 눈을 했을때부터 그가 마음에 들었지. 그는 다른 이들처럼 그를 현혹시켜 잡아먹는 대신, 제 짝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어. 곧 완전히 제 손안에 떨어질 문덕을 그리며, 공자경은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쓰다듬었어.
"덕아. 짐도 너를 연모한단다."
그가 그토록 듣고싶어했던 말을 귓가에 속삭여주며.
줃 진혼 션웨이 조운란 웨이란 주일룡 백우 룡백 공자경 배문덕 주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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