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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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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입력 완료. 보충수업 대상자 선발 및 교안 제출도 완료. 미리 예상한 일정대로 짧은 마지막 학기 준비가 느긋하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내년은 제발 부침 없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 아직 열흘이나 남은 신년 소원을 속으로 빌면서 책상을 정리했다. 내가 너무 열심히 청소를 했는지, 옆 자리의 교사가 마치 그만두는 사람처럼 보인다며 웃었다.

불이 다 꺼진 집에 혼자 들어서는 일은 익숙했다. 하지만 늦은 퇴근을 하는 날이면 노부유키를 기다렸다 함께 올 걸 그랬나, 후회가 자주 들었다. 하루의 절반을 사람의 온기 없이 비워져 있는 집은 바깥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냉기가 돌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귀가하는 이유가, 노부유키가 돌아왔을 때 집이 따뜻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나아졌다.

평소대로 옷을 갈아입는 것부터 시작해 할 일을 전부 하고 나서도 그의 귀가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 소매 아래 드러난 손목이 약간 쌀쌀해서 카디건을 하나 꺼내 걸쳤다. 노부유키의 옷이었다. 지난 주말 방문을 잠그고 있던 그가 떠올라 캐리어를 꺼내 봤다. 그새 비밀 장소를 바꿨는지 쇼핑백이 사라져 있었다. 귀엽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지. 바보라도 알아들을 정도로. 나는 그가 원했던 만큼 놀라는 얼굴을 해주지는 못해도, 충분히 웃어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그가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한달음에 달려가 온통 차가운 그를 껴안았다. 그의 머리카락에서 바람 냄새가 났다. 그가 들고 온 가방을 발치에 던져놓고 나를 마주 안았다.

이러니까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같네.
오랜만이지. 아침에 보고 처음 보는 건데.

그는 발이 바닥에 닿지 않게 나를 약간 들어 올린 채로 거실까지 걸었다. 그리고 어깨까지 흘러내린 카디건을 제대로 입혀줬다. 어제와 하나 다를 바 없는 밤의 재회인데, 왜 오늘따라 심장께가 간지러운지 몰랐다. 내 뺨에 짧게 입을 맞춘 그가 자기가 씻을 동안 잠깐 기다리고 있으라며 뒤로 물러났다.



노부, 힘들지 않아?
레슨이 많아져서? 괜찮아요. 다 착한 애들이라.
그러면 다행이고.
케이는 힘든 일 없어요?
나도 없어.

나는 몸을 내려 노부유키의 등에 이마를 툭 댔다. 그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책을 읽고 있었다. 얼마 전 내가 읽고서 재밌다고 했던 소설이었다. 그가 읽던 페이지에 책갈피를 꽂았다. 그리고 웅크려 있지 말라고 나를 위로 끌어당겼다. 마스터 코스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하라다가 자리를 비운 센터도 큰 사고 없이 돌아가고 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그의 입으로 들으니 불안이 좀 가셨다.

그는 나를 제 옆에 눕힌 상태로 다시 독서에 빠져들었다. 집중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일주일 동안 책의 절반도 채 읽지 못한 차였다. 원체 활자 읽기에 약하기도 했고, 내가 심심하다고 옆에서 매일같이 방해하기도 했고. 오늘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 나는 그의 옆구리와 허벅지, 엉덩이를 콕콕 찔러대며 얼른 자자고 그를 괴롭혔다.

아, 힘든 일 있어요.
어? 그게 뭔데?
케이가 이러는 거.

그가 책을 덮고 길게 숨을 뱉었다. 내가 티셔츠 안쪽에서 날개뼈를 쓰다듬던 손을 멈췄다. 살짝 눈치를 보는 사이, 그는 내 손을 잡아 내리면서 바로 돌아누웠다. 그리고, 케이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거.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리자 얼핏 봐도 잔뜩 부푼 그의 앞이 보였다. 어설프게 웃음소리를 내 봤지만, 붙잡힌 손목이 서늘했다.
2022.06.27 1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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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접!
[Code: db91]
2022.06.27 19: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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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그 케이한테 들켰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더니 노부 반지 위치 바꿔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어디에 숨겼을까ㅋㅋㅋㅋ 놉맟 꿀떨어지는거 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b91]
2022.06.27 19: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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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맟 꽁냥꽁냥 너무좋아ㅠㅠㅠㅠㅠ
[Code: ca22]
2022.06.27 19: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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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오늘 뭔가 섹시한데ㅋㅋㅋㅋ 놉맟 밤새 떡쳐ㅠㅠㅠㅠㅠㅠ
[Code: ca22]
2022.06.27 19: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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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
[Code: 91f9]
2022.06.27 19:29
ㅇㅇ
모바일
그래서 내가 먼저 귀가하는 이유가, 노부유키가 돌아왔을 때 집이 따뜻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나아졌다.
아 세상에... 이부분에서 울컥해서 읽다가 내려왔어 하ㅠㅠㅠ 진짜 미치겠다ㅠㅠㅠㅠ
[Code: 91f9]
2022.06.27 19:32
ㅇㅇ
모바일
노부 진짜 점점 섹시해져...미치겠어... 내가 센세랑 같은 부케비라는게 새삼 꿈만 같아...너무 사랑해 내 센세...ㅠㅠㅠㅠ
[Code: 91f9]
2022.06.27 19: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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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깨볶는 노부마치ㅠㅠ 이쁘다 이뻐ㅠㅠ 노부 이번엔 쇼핑백 어디로 옮겼을까ㅋㅋㅋㅋ 아 진짜 마치다가 왜 귀엽다고 백번 말했는지 알겠어ㅋㅋ 계속 귀여워 생각할수록귀여워ㅋㅋㅋ
[Code: fee7]
2022.06.27 19: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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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갸갸갸갹 센세다!!! 센세!! 저녁은 맛나게 드셨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ㅠㅠㅠㅠㅠㅠ
[Code: 64b1]
2022.06.27 20: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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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오자마자 노부한테 달려가서 안기는거ㅠㅠㅠㅠ 그런 즈그 케이 들어올려서 거실까지 걸어가는 노부 으른미ㅠㅠㅠ 마치다는 요즘 계속 노부랑 자고싶은가 왜 자꾸 노부 자극해ㅋㅋㅋ 노부야 느그 케이 빨리 잡아먹어버리자
[Code: b8de]
2022.06.27 2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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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맟 오늘도 꽁냥꽁냥 귀여워 ㅠㅠ 근데 마치다 이쯤되면 모르는척 하면서 일부러 노부 자극하는거 아니냐 ㅋㅋㅋㅋ 밤새 시달려도 할말 없다 ㅋㅋ
[Code: 7c42]
2022.06.27 22: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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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지 장소 바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씨ㅋㅋㅋㅋㅋㅋ 개귀여움
[Code: bd5f]
2022.06.27 2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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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티나ㅋㅋㅋㅋㅋㅋ 투명해서 넘 웃겨ㅋㅋㅋㅋㅋㅋ 그래 마치다가 계속 귀엽다고 했지... 그래.... 바꿀만 했다 ㅋㅋㅋ이번엔 어디에 숨겼을까 아 꿀잼
[Code: bd5f]
2022.06.27 2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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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왜 힘들어..! 센세가 자극하면 그냥 잡아묵어!
[Code: bd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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