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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13:17





 "레너드. 역시 아이에게는 부모가 필요하겠지?"




 한쪽이라도 말야.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던 커크가 불현듯 말을 꺼냈다. 바쁘게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던 레너드는 잠시 멈칫 하고 커크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커크는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레너드는 커크가 갑자기 왜 저런 말을 꺼낸것일까 생각해봤지만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최근 커크는 굉장히 우울해 보였고, 가끔 레너드에게 가지 않으면 안되냐며 매달리기도 했다. 마음같아서는 레너드도 커크의 곁에 있어주고 싶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요즘, 아니 꽤 전부터 커크에게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조안나가 아팠고, 별 일 아닐거라 생각했던 딸의 병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탐사가 끝나고 장기휴가를 맞은 시기에 아이의 병을 알게 된게 천만 다행일 정도로. 조안나는 이미 한차례의 큰 수술을 견뎌내야 했다. 집과 병원을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커크에게는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동안은 잘 이해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서는 조안나에게 온 신경이 쏠린 본즈조차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우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안한 한편 답답하기도 했다. 조안나는 자신의 딸이었다. 커크가 자신과 결혼한 지금,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어찌보면 커크의 딸이기도 했다. 게다가 커크와 조안나는 굉장히 사이가 좋아 가끔 본즈가 외로워질 지경이었다. 다른것도 아니고 조안나의 일인데 너무한게 아닌지 서운한 마음이 치솟다가도, 조안나를 스타플릿 부속병원에 곧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고 자신의 휴가도 늘려준게 커크인데다가 그동안 조안나를 돌보느라 바빠 생일이며 기념일을 전부 다 넘겨버렸던걸 생각하면 다시 죄책감이 밀려오곤 했다.




 그랬는데, 저렇게 물어본다는건...... 이제 좀 마음이 풀렸다는 걸까. 왜 한쪽이라도, 라는 전제가 붙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커크가 기분을 추슬렀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에 본즈는 부러 다정하고 밝은 목소리를 한껏 내어 커크에게 말했다.




 "그럼, 짐. 아이에게는 꼭 부모가 있어줘야지. 자기들은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보호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거 알잖아."

 "...역시, 그렇지?"

 "그래. 가끔 애를 낳아놓고 방치해놓는 사람들 보면 정말 이해가 안된다니까. 애들이 외로워하는건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말하고서야 뒤늦게 커크의 유년기가 생각나 아차 했지만, 정작 커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 그렇구나. 작게 중얼거리는 커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던 레너드는 뒤늦게 시간을 확인하고 허둥지둥 달려나갔다. 현관을 나서는 레너드의 뒤로 오랜만에 커크가 배웅을 하러 따라나왔다. 다녀올게, 짐. 레너드는 빠르게 커크의 허리를 끌어안고 뺨에 입을 맞췄다. 커크는 레너드가 셔틀을 탈때까지 계속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 기분이 풀린거겠지 하다가도 문득 제 팔 안에 안겼던 몸이 기억보다 많이 말랐다는게 생각났다. 레너드는 앓는듯한 한숨을 내쉬며 마른세수를 했다. 조안나도 점점 차도를 보이고 있으니 조만간 하루정도는 시간을 낼 수 있을 터였다. 그때는 단 둘이서 하루종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조만간. 곧.......



















 안녕 레너드.


 우리 아이가 외로울것 같아서 나 먼저 갈게. 네 말이 맞아. 아이에게는 부모가 있어줘야해. 한쪽이라도 말야.

내가 좋은 아빠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애를 혼자 두기 싫어. 나중에 만나자. 네가 그때도 우리를 사랑한다면.






 커크는 아날로그를 좋아했다. 손가락 끝에서 넘어가는 종이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그 위에서 움직이는 펜, 말라붙은 잉크의 감촉들을. 레너드는 서재에서 어렵지 않게 커크의 일기장을 찾아낼 수 있었다. 유난히 넓게 벌어진 틈을 펼치자 두달쯤 전의 날짜와 함께 작은 사진이 보였다. 콩알만한 점이 찍힌 초음파 사진이었다.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태아를 PADD로 충분히 볼 수 있는 세상인데도, 임신한 마음은 다 비슷한지 많은 사람들이 굳이 초음파 사진을 받아가곤 했다. 커크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레너드가 알지 못했던 기쁨과 설렘, 두려움과 걱정이 일기장에 가득 담겨 있었다. 뒤로 갈 수록 불안함의 비중이 더욱 커져가던 기록은 중간에서 멈춰버렸다. 축축하게 젖었던 흔적이 가득한 페이지에 지저분하게 번진 단어 하나가 레너드의 시선을 묶었다. 미안해. 이미 물을 잔뜩 먹어 보풀이 일어난 종이 위로 또다시 눈물이 떨어졌다. 레너드는 일그러진 글자를 더듬으며 울었다.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창백한 얼굴이 너무나 평온했기 때문에, 그는 감히 잘못했다는 말 조차 할 수 없었다.
















 


 어쩌다보니 커크를 외롭게 했던 본즈와 스트레스로 유산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아이가 기다릴거라는 생각에 따라가는 커크 보고싶었다

2017.03.27 13:19
ㅇㅇ
모바일
허미 ㅠㅠㅠㅠㅠㅠㅠㅠ 앙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3d4]
2017.03.27 13:37
ㅇㅇ
센세..제 찌찌가 뜯겨졌어요..
[Code: 0983]
2017.03.27 13:48
ㅇㅇ
모바일
센세 약간찌통이라며........
[Code: 10a7]
2017.03.27 13:49
ㅇㅇ
약간이..아닌거같은데요 선생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dd0]
2017.03.27 14:08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ㅠ약간이 아니자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5f6]
2017.03.27 14: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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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나ㅠㅠㅠㅠ센세 어나더 ㅠ
[Code: d651]
2017.03.27 14:18
ㅇㅇ
모바일
헐 어쩎햬ㅜㅠㅠㅠㅠㅜㅠㅜㅜㅠ본즈 진ㅁ자 뭔 직장 출퇴근하는 것도 아닌데 좀 늦게 병원가보면 어때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도 않아 왜ㅠㅠㅠㅠㅠ
[Code: 684f]
2017.03.27 14:18
ㅇㅇ
모바일
센세 분부니 찌찌가 흩날렸어요
[Code: c182]
2017.03.27 14:47
ㅇㅇ
세..센세 약...약간이라며...약간이라며ㅠㅠㅠㅠㅠㅠ센세 붕붕이 찌통에주거요ㅠㅠㅠ!!!!!!!!!
[Code: c1e5]
2017.03.27 15:14
ㅇㅇ
모바일
약간이라니ㅠㅠㅠㅠㅜㅠㅠㅠ센세 커크불쌍해서 찌찌가 뜯겨나갈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
[Code: 4a68]
2017.03.27 15:39
ㅇㅇ
모바일
시바 센세 지금 광광 울고있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6f5c]
2017.03.27 15:53
ㅇㅇ
센세 내 찌찌조각 못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찌찌 터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366]
2017.03.27 15:56
ㅇㅇ
센세.. 약간이라매...약간이라매!!!!!!!!!!!!!!1
[Code: 4165]
2017.03.27 16:09
ㅇㅇ
모바일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fad]
2017.03.27 16:09
ㅇㅇ
모바일
이래서 애 딸린 이혼남은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본즈 개객끼
[Code: 2fad]
2017.03.27 16: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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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약간이라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센세때문에 눈물샘 터졌어 코맥히고 목맫히고 앞이 안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73d]
2017.03.27 18:44
ㅇㅇ
모바일
센세 ㅠㅠㅠ 약간잏아닌데 ㅠㅠㅠ붕붕이 심장 뜯깄어 ㅠㅠㅠㅠ
[Code: 273f]
2017.03.27 21:01
ㅇㅇ
센세 이게 어디가 약간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a69]
2017.03.27 2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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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약간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35d]
2017.03.30 02:26
ㅇㅇ
센세 약간 몰라 약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찌찌 다 뜯겼어 책임져야해ㅠㅠㅠㅠㅠㅠㅠ
[Code: 75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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