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돼지 남해아도 참인간으로 만들 시영이...

남해아 고소 패밀리 최초로 정략결혼 당첨이라 망기랑 무선이도 계인쌤한테 아 이건 좀... 이러고 사윤이랑 수애는 해아가 싫다면 당장이라도 해아 데리고 투기대륙으로 튈 각 재고 있는데 계인쌤은 고르고 골라서 고소 남씨의 품위에 가장 적합한 아이로 낙점했다고 몰아붙이겠지. 사윤이랑 수애랑 해아랑 머리 맞대고 밤새 고민해서 생각한 해결책이 상견례 날에 깽판 쳐서 상대 집안쪽이 먼저 파혼 얘기 꺼내게 만들자는 거였을 듯. 계인쌤이 해아한테 의복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운심부지처에서 쫓아내겠다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남해아 도술로 검게 물들여놨던 머리 다시 붉게 물들이고 등장부터 어검해서 등장하는 바람에 계인쌤 피 토할 거 같다고...해아는 이 혼인 파토각이라고 자부하면서 자기 정혼자 확인하는데



이렇게 예쁜 애가 앉아서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음...망기로부터 시작된 위영조아 유전자를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던 계인쌤이 정말 고르고 골라 해아 맞춤 정혼자로 데리고 온 것이었다...옆에서 차마시던 망기는 이미 흡족해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사윤이랑 수애는 어디서 이렇게 맞춤형 며느리를 데려왔나 싶어서 놀라고 해아는 어버버 하고 있을 듯. 혼인하기 전에 며칠 운심부지처에서 머물면서 가풍을 익히는 게 좋겠다는 계인쌤 말에 시영이도 동의하고 해아랑 같이 수업도 듣는데 시영이의 '남 공자, 의복을 단정히 하시는 게 좋겠어요.' 한마디에 남해아 머리도 다시 검게 물들이고 말액도 하고 옷도 똑바로 입겠지...계인쌤부터 시작해서 망기랑 무선이, 사윤이랑 수애가 십육년동안 그렇게 의복을 단정하게 입히려 해도 실패한 걸 시영이가 하루만에 해내버림...며칠동안 시영이 때문에 수업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조신하게 굴던 해아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오랜만에 내려간 채의진에서 신나게 술마시고 먹고 놀다가 불량배들이랑 시비 붙어서 패싸움까지 하고 들어올 거 같다...운심부지처 사람들은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고 사윤이랑 수애는 팔다리 툭툭 쳐보고는 어디 안부러졌으면 다행이라면서 호탕하게 웃겠지. 웃지 못하는 건 시영이뿐...시영이가 아무말도 안하고 돌아서니까 화난 거 같아서 남해아 쭈뼛쭈뼛 눈치보며 뒤따라가겠지. 뒷산 토끼밭 사람들 없는 곳까지 가고 나서야 시영이가 홱 뒤돌아보고 깜짝 놀란 해아는 일단 잘못했다는 말부터 하려고 했는데 시영이가 울고 있어서 말도 안나올 것이다.



"쓸데없는 싸움을 하는 부군은 싫습니다. 스스로를 아낄줄 모르는 부군은 필요 없습니다."

개망나니 부군은 필요없다는 시영이 말에 충격 받은 남해아 그 자리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면서 앞으론 절대 안그러겠다고 그러니 파혼하겠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할 거 같다. 그날부로 운심부지처 슈퍼돼지 남해아는 어디가고 아정 그 자체인 남공자만 있을 듯...증손주 며느리 잘 들여놓은 덕분에 고소 남씨의 미래를 지킨 계인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빙운이 경국으로 떠난 뒤로 같이 서예 연습할 사람이 없었던 망기도 시영이랑 조용하게 차 마시며 가규에 대해 얘길 나누고 서예도 할 수 있어서 행복할 것이다.
시영이 돼지밭 운심부지처의 한 줄기 빛일 거 같다고ㅋㅋㅋ



망기무선 망선 사윤수애 해아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