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23824800
view 689
2017.03.26 00:20
재생다운로드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8.gif

재생다운로드de99ebd9e5c8898104afe8f27b64a590.gif

맥스중령님이랑 맥중령님 보좌관인 미치대위님 조치요ㅠㅠㅠ빵탐러들아 맥스미치 파자 비주얼 컾이다ㅠㅜㅜㅜㅜㅜㅡ광광ㅜㅠㅜㅜ






 


 꽃샘추위가 가신 수도의 거리는 온갖 꽃들로 넘쳐났다. 종전 이후, 봄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거리마다 펼쳐진 좌판에는 활기가 넘쳤다. 싸늘하고 추웠던 겨울은 가시고, 수도는 전쟁의 상처같은건 이미 잊고 묻어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어쩌면 썩고 곪은 곳이 남아있을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도 지난 과거가 된 전쟁을 입 밖에 내려하지 않았다. 이제 그건 잡담거리도 되지 않았다.

 
 

 한낮의 오후였다.

 

 수도의 복닥거리는 거리를 걸으며 미치는 갈색 종이가방을 좀 더 추스려 안았다. 종이가방 안에는 빨간 사과, 잘 구워진 식빵 따위가 담겨 있었다. 집에서 봄볕을 즐기며 잠들어 있을 고양이 캐피를 위해 산 통조림 캔 따위도 몇 개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말끔하게 넘기지 않고 자연스레 내버려둔 미치의 브루넷은 어느새 꽤 길어서 목덜미를 반쯤 덮고 있었다. 올이 가늘어서 가벼운 바람에도 미치의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흩어졌다.

 


 미치는 거리를 걸으며 휴가가 몇일 남았나 속으로 셈해보았다. 세어 보니 앞으로 사흘 뒤면 복귀해야 했다.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장기휴가를 처음 내며 미치는 어디론가 훌쩍 떠날 계획을 짰다. 수도에 다시 돌아온 것은 이틀 전이였다. 모든 것을 훌훌 털기 위해 잠시 떠났던 여행은 정말로 즐거웠ㅡ사흘이 멀다 하고 이유모를 전화를 걸어대는 맥스만 빼면ㅡ다.

 

 

 꽃들이 울긋불긋 핀 좌판을 지나다 말고, 미치는 문득 걸음을 멈췄다. 어쩐지 감상적인 기분이 되어 좌판을 돌아본 미치는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좌판에 핀 꽃은 장미였다. 붉은 장미, 노란 장미, 푸른 장미가 한 데 뒤섞여 요란해 보이기도 했고 화려해 보이기도 했다. 미치는 저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꽃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게 언제만이더라. 저도 모르게 뻗은 손이 장미를 한 송이 쥐려 했지만, 미치는 찌르는 듯한 따끔한 통증에 손을 얼른 끌어당겼다. 손을 들여다 보니 두껍고 커다란 장미 가시에 찔린 손 끝 위로 붉은 피가 크게 뭉쳐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였다. 그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졌다. 그 그림자의 주인은 아무 소리 없이 피가 새어나오는 미치의 손을 쥐었다.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그 느낌에 미치는 뒤를 돌아보았다.

 

 

“중령님?”

 

 그림자는 싱긋 미소지었다.


 

 

*

 


“수도엔 언제 다시 돌아왔나?”

“이틀 전에 왔습니다.”


 

 이틀... 하며 말을 곱씹던 맥스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미치를 홱 돌아보았다. 갑작스러운 시선에 미치는 하마터면 종이가방을 놓칠 뻔했다가, 겨우 다시 붙잡았다. 거의 노골적이다 싶을 만큼 미치를 빤히 쳐다보던 맥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둘은 수도 광장의 분수 주위를 가만히 걷고 있었다. 누가 먼저 걷자고 해서 그런 건 아니였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고 있을 뿐이였다.



 

“섭섭한데.”

“뭐가 말입니까?”

“이틀 전에 왔으면 나한테 전화라도 한 통 해야지, 뭐 그런 생각은 안 했나?”

“중령님은 요새 바쁘시잖습니까.”

“별 걸 다 걱정하네. 안 바빠. 나 요즘에 한가해.”

 


 그러고 보니 투덜대는 맥스의 옷차림은 군복이 아닌 사복이였다. 흰 와이셔츠에 가벼운 정장. 그 위에 따로 걸치는 겉옷은 벗어 한쪽 팔에 걸고 있었다. 넥타이를 따로 매지 않은 것을 보니 어디 따로 갈 곳이 있는 것 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미치는 빙그레 웃었다.

 



“저 없는 동안 일은 잘 하셨습니까?”

“그거 잘 지냈냐는 인사지? 일에 치여 죽을 뻔 했어. 유능한 보좌관이 없어서 그런가 이것 저것 불편한 점이 많더군.”

 
 

 싱긋 미소지으며 맥스는 금빛 머리를 가만히 쓸어넘겼다. 그러고 보니 약간 그늘진 눈매가 피곤해 보이기도 했다. 미치는 저도 모르게 그의 눈가에 손을 가져다 대려다가, 스스로 깜짝 놀라 손을 거두었다. 맥스가 물었다.

 
 

“대위는 잘 지냈나?”

“네. 땡땡이치는 상관이 없어서 그런지 마음 편하게 푹 쉬었습니다.”

 


 이번에는 둘 다 웃었다. 이윽고 분수 주변의 벤치에 앉은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잠깐동안 가만히 주변을 해맑게 웃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시선에 담았다.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한가운데서 물을 뿜는 분수 위로 아름다운 봄볕이 찬란하게 부서져 내렸다. 미치는 문득 옆을 돌아보았다. 바람결에 부드럽게 흐트러진 그의 금발이 보였다.

 
 

“참, 몸은 괜찮나?”

“괜찮아요.”

“그러지 말고. 진짜인가?”

“네.”

 


 벤치에 가만히 기대 앉아있는 미치의 얼굴은 사실 아직도 약간 수척했다. 작년의 그 험한 전쟁을 겪고 나서 미치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많이 아팠다. 지독한 독감은 한 번도 앓아누운 적 없던 미치를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장기 휴가를 낸 것도 사실은 많이 나빠진 몸 때문인 탓도 컸다. 맥스는 그 때 산더미같이 쌓인 일감을 제쳐 두고 미치의 곁에 거의 하루종일 있다시피 붙어있었다. 그걸 두고 한동안 그의 부하인 워대디나 알도 등이 뒤에서 저거 전쟁 중에도 안 보여준 눈물겨운 정성 좀 보라며 뭐라고 농담따먹기도 했지만, 물론 맥스는 무시했다.


 

 거기까지 떠올린 미치는 가만히 미소지었다.

 

“실무에 복귀해도 상관 없겠어?”

“괜찮대도요.”

“자네가 그런 식으로 아픈 건 본 적이 없어서...”

 
 

 말 끝을 흐리던 맥스는 머쓱한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아프기 전 보다 좀 더 마른 듯한 미치의 얼굴이 아무래도 신경쓰였다. 저도 모르게 미치의 뺨 위로 손을 대려던 맥스는 스스로 깜짝 놀라 얼른 손을 거두었다. 죄를 지은 것 마냥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참, 어디 나가려고 하셨어요?”

“응? 왜?”

“사복 차림이시잖아요.”

“아.. 그게.”

 

 사실은 자네에게 전보를 쳐 보려고 나온 참이었어, 라고 대답하려던 맥스는 말을 삼켰다. 어쩐지 그 말을 꺼내자니 자기만 미치를 잔뜩 기다린 것 같았다. 맥스는 자신이 미치의 연락만 줄곧,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는걸 티내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보고 싶던 사람이 지금 눈 앞에 있으니까, 그거면 충분했다.

 
 

“그냥 바람 쐴 겸 해서 나온거야. 아, 대위, 점심 먹었나?”

“아직 안 먹었습니다.”

“나도 아직 안 먹었는데. 같이 먹을까?”

“네?”

“내가 사지.”
 


 몸을 일으킨 맥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미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미치는 제 앞으로 내밀어진 손을 잡을 생각도 못하고 멀뚱히 보았다.

 
 

“...안 잡나?”

“아, 아닙니다."
 



 맥스와 미치의 손이 어설프게 맞닿았다. 미치의 손 끝이 맥스의 손바닥을 무심코 간지럽혔다. 잠시 남모르게 숨을 들이킨 맥스는 미치의 손을 감싸듯이 조심스레 잡았다.

 



 이윽고 수도의 광장을 벗어나는 두 사람 뒤로 찬란히 빛나는 햇빛이 쏟아져 내렸다.

 


 

 

*
2017.03.26 00:29
ㅇㅇ
모바일
맥스 자연스럽게 손 내미는거 다정하거 좋다ㅜㅜㅜ 어나더ㅜㅜㅜ
[Code: 7393]
2017.03.26 00:37
ㅇㅇ
모바일
맥스미치 영업당했다 ㅌㅌㅌㅌㅌㄷㅌ ㄷ영업당했으니 억나더로 책임지세오ㅜㅜㅜㅜ맥스미치행복해ㅜㅜㅜㅜ
[Code: fb96]
2017.03.26 01:00
ㅇㅇ
모바일
센세 어나더ㅠㅠㅠㅠㅠㅠ맥스미치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Code: dc69]
2017.03.26 01:45
ㅇㅇ
모바일
흐으으응 간질간질해ㅜㅜㅜㅜㅠㅠㅠㅠㅠ센세 밥은 제가 해드릴게요ㅠㅠㅠㅠ어나더ㅠㅠㅠㅠㅠ
[Code: 1bab]
2017.03.26 01:48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8맥스미치 죠아여
[Code: 1b0c]
2017.03.26 01:51
ㅇㅇ
모바일
어나더가 있는거알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024]
2017.03.26 04:34
ㅇㅇ
모바일
분위기 도랐죠...미쳤다...아 너무조아 따뜻한분위기ㅜㅠㅠㅠㅜㅜ 맥스미치 행복해라
[Code: 6575]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