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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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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내려놔. 제발...! 내가 이렇게 빌잖아!”



범한의 애원에도 빙운은 가만히 감은 눈을 뜨지 않고 손에 힘을 줬어. 다 제 잘못이야. 무엇을 위해 범한을 부추겼나. 경국. 그 경국을 위한다는 맹목적인 마음은 결국 범한이 패륜을 저지르게 만들었고 한낱 신하의 말에 좌우되는 폭군으로 만들었지. 결심을 담은 눈이 천천히 범한을 담았어. 참으로 듬직하고 선한 사람이야. 제가 이 모든 걸 짊어지고 떠나면 틀림없는 성군이 될 거다. 핏발이 선 눈으로 고래고래 소리치는 범한을 피하지 않고 마주본 빙운은 칼을 제 몸으로 꽂아넣었어. 제가 했던 모든 일이 덧없게 느껴졌지. 울컥하고 터져나오는 피를 채 토하기도 전에 범한이 달려와 무너지는 빙운의 몸을 받쳐안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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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


다음 생이 있다면 말이야. 아득히 멀어지는 의식 사이로 범한의 애달픈 절규가 들려왔지만 이젠 다 끝난 일이다. 숨이 멎어감을 느낀 빙운은 그제서야 편안하게 몸에 힘을 풀었어.







그렇게 언빙운의 생이 끝났으면 좋으련만 천지신명도 무심하시지. 역한 탕약 냄새와 미혼향이 콧속으로 스며들었어. 뻑뻑하게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뜬 빙운은 몸을 일으키다 아릿하게 아파오는 아랫배를 감싸며 신음을 흘렸어. 금실이 수놓인 휘장이 조심스럽지만 다급한 손길로 살짝 열리고 이내 밖은 소란스러워졌지. 그사이 방을 둘러본 빙운은 적어도 하나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어. 이 곳은 경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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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나의 모란.”



찬바람을 잔뜩 묻히고 뛰다 싶이 들어와 빙운을 끌어안은 남자는 아마도... 황제겠지. 얼음장 같이 차가운 손에 헛숨을 들이키면서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는 전생을 더듬어도 이러한 나라는 기억에 없어. 빙운을 으스러질듯이 안아 제 품에 안에 감추는 황제가 나지막하게 부르는 황후는 이미 죽었지.


호화로운 감옥에 갇혀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황후, 북당묵염의 기억이 빙운에게 전해졌어. 어찌 보면 뻔한 얘기야. 황제는 청렴하고 고고한 묵염을 황후로 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온하게 지나가던 일상은 모함으로 진창이 됐어.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에 눈이 먼 황제는 제 결백을 담담히 고하는 황후를 외면했어. 냉궁으로 내쳐진 황후는 잉태한 줄도 몰랐던 아이를 잃고 삼족이 멸해졌다는 말을 전해들었지. 묵염은 망설임 없이 단도를 꺼내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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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염의 기억이 온전하게 돌아온 날, 빙운은 쓴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 제가 겪는 생은 어찌 이리도 비참한가. 빙운은 절절한 눈으로 저를 보는 용지를 더이상 속이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쉬고 싶었지. 제가 책임질 수 없는 일이야. 용지가 찾는 묵염은 죽었고 그가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니.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소리 없이 일어난 빙운은 전에 봐두었던 전각으로 걸음을 옮겼어. 오랜만에 맡는 밤공기는 상쾌했고 맨발에 밟히는 잔디는 부드러웠어. 끝도 없이 펼쳐진 연못은 마치 범한이 말한 바다 같았어. 바다에 가보자고 제게 약속하던 범한의 얼굴이 흐릿하게 스쳐지나갔어. 멍하니 연못을 보던 빙운은 이내 난간에 두 발을 올렸어.


“묵염!! 안 돼, 묵염!!”


황제의 음성은 범한의 마지막과 닮아있었어. 차가운 연못의 물이 빙운을 부드럽게 감싸안았어. 이젠 이 지긋지긋한 생을 끝내게 해달라고 빌었지. 천지신명이 고개를 끄덕인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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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꿈이다. 샤오잔은 익숙하게 볼에 흐른 눈물을 닦으면서 일어났어. 어떤 꿈에서는 황제의 신하이기도 했고 어떤 꿈에서는 황후이기도 했지.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털고 일어서지만 처음 꿈을 꾼 날은 울다 탈진할 정도였어. 울면서도 왜 우는지 이유도 알 수 없었으나 울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었지. 과거에 잘나가던 신하였든 황후였든 이번 생은 이럴 시간도 사치야. 샤오잔은 시간을 확인하며 헬맷을 고쳐썼어. 오늘도 부지런히 배달을 해야 다음 학기에는 복학할 수 있을 거야.


눈이 조금씩 흩날리더니 결국 길에 두텁게 쌓일 정도로 펑펑 오는 바람에 작은 접촉사고가 있었어. 샤오잔은 쓸린 다리를 절뚝이며 수리비를 계산했지. 오늘따라 달동네가 버겁게 느껴졌어. 한숨을 내쉰 샤오잔은 갑자기 켜진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눈을 찡그리며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어. 샤오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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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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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천지신명이 고개를 끄덕인 게 확실해?






언빙운 북당묵염 둘 다 샤오잔의 전생이 맞고 모든 생에서 도망친 샤오잔을 결국 찾아낸 장약윤과 송위룡이 이번 생에서는 절대 놓치지 않는 게 보고싶다





범한빙운 약쟌 용지묵염 송위룡샤오잔
2021.01.16 2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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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성 미쳤다ㄷㄷㄷㄷㄷㄷㄷㄷ 천지신명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은거 같은데 센세 이건 붕간적으로 억나더가 있어야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a15]
2021.01.16 2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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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센세와 함께📷📸 센세 이건 무조건 어나더 있어야해 어나더 줘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abb]
2021.01.16 22: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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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해줄꺼지...?ㅠㅠㅠㅠㅠ 나 여기서 기다릴게
[Code: f562]
2021.01.16 2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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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센세와 찰칵 📸📸📸
[Code: 285b]
2021.01.16 2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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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피스인더월드
[Code: 27d7]
2021.01.16 23: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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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개쩐다 ㅠㅠㅠㅠㅠㅠㅠ센세 억나더까지 함께 가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a7b]
2021.01.16 2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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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ㅠㅠㅠ센세 현세에서 절대 놓치지 않는걸로 어나더ㅠㅠㅠㅠ
[Code: 652f]
2021.01.16 2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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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가 필요합니다
[Code: b1f1]
2021.01.16 23:13
ㅇㅇ
어차피 잡힐거면 범한이 환생한테 잡혀라ㅜㅜ 모함따위에 넘어가서 아내 해치는 황제보다는 낫다ㅜㅜ
[Code: f022]
2021.01.16 2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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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떠케 여기서 끊을수있서..??이건 나에 대한 모함이야..어나더 줄거지??나 여기서 딱 기다려ㅠㅠ
[Code: 32e6]
2021.01.16 23: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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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 센세는
세 : 미쳤다
[Code: 675c]
2021.01.17 00: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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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세가완삼 ㅈㅁㅌ💦💦💦💦💦💦💦💦💦💦💦💦
[Code: e088]
2021.01.17 00: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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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센세나울어༼;´༎ຶ ۝༎ຶ`༽༼;´༎ຶ ۝༎ຶ`༽༼;´༎ຶ ۝༎ຶ`༽
[Code: 1621]
2021.01.17 01: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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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비나이다 천지신명이신센세께비나이다 어나더를 주오소서🙏🏻
[Code: 1cd2]
2021.01.17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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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끼던 팬티였는데....센세....
[Code: efa9]
2021.01.17 1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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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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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3 18: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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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여기서 기다릴게... 사랑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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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 06: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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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짇도 기다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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