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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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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칼럼이랑 처음 대화를 하게 된 날은 그렇게 끝이었음. 수업시간이 끝난걸 알리는 벨이 울리자마자 칼럼은 벌떡 일어나 교실을 나갔기 때문에 무슨 다른 일이 일어날 겨를도 없었음. 문학 수업은 일주일에 두번이었으니 그 다음에 칼럼을 다시 본 건 목요일이었어. 오스틴은 교실에 들어서서 슬쩍 칼럼이 어디있는지 살폈는데 그날은 칼럼이 더 늦은 날이었지. 그래도 지난번에 앉았던 자리가 똑같이 비어있어서 오스틴은 다시 거기에 가서 앉았음. 칼럼은 수업이 시작할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선생님과 거의 동시에 들어왔음. 뒷문에 아주 잠깐 시선을 흘긋거리고 칼럼이랑 눈이라도 마주치기 전에 다시 고개를 앞으로 한 오스틴은 생각함. 바로 전 수업이 수영이었나... 덜마른 머리가 가닥진 채로 더플백을 메고 들어온 칼럼이 뒷자리에 앉았음. 수업을 듣는 동안 가끔씩 뒷자리의 걔가 움직일 때마다 약한 샴푸냄새가 났음.

수업이 끝날 때 선생님은 작문 과제를 2주 뒤에 가져오라고 말했고 오스틴이 그걸 핑계로 말을 걸어보려고 몸을 뒤로 돌렸을 때 보인건 더플백을 다시 메고 일어선 칼럼의 내려다보는 얼굴이었음. 과제 언제 쓸 거야? 혹시 다 썼어? 우리 강평해주려면 다음주까지는 써서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보자고 다짐한 게 무색하게도 말은 한 마디도 안 나왔음. 칼럼은 무심한 얼굴과 말투로 "안녕." 하고 걸어가버렸고 오스틴은 칼럼의 우뚝 선 뒷모습이 문밖으로 나갈 때까지도 '잘 가.' 그 말조차 못함.

그 목요일 밤에는, 아니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그리고 일요일 새벽까지도 오스틴은 자려고 누우면 들어본 말이라곤 "칼럼이라고 불러."와 "안녕." 밖에 없는 베타 남자애에 대해서 생각함. 그래도 같이 과제하는 파트너인데 인사라도 먼저 할 걸 그랬나... 근데 걔는 수업 끝나기만 하면 바로 나가버리고.... 바쁜가? 어디 갈 데가 있나? 다음 수업을 뭘 듣길래 그러지? 원래 좀 말이 없나? 목소리는 좋던데.... 잘 웃지도 않는 것 같고. 베타들은 다 그런가... 근데 키는 어떻게 그렇게 크지 베타면서.... 풋볼해도 될 것 같은데 어차피 알파애들이 안 끼워주려고 하겠지. 수영은 잘 할까? 그러고보니까 수영하고 와도 샴푸 냄새밖에 안 나던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잠이 안 오겠지. 그러면 이불 끌어안고 눈만 질끈 감아. 아 제발 걔 생각 좀 그만 해야지.... 하고 다짐하면서.

그 다음주 월요일이 됐고 작문 과제 제출은 딱 일주일 전이야. 월요일의 문학 수업에선 칼럼이 먼저 교실에 와있는다는 걸 확인한 오스틴은 비어있는 자리로 걸어가 앉았음. 여기에 앞뒤로 앉기로 약속이라도 했었나 싶게 칼럼의 앞자리는 또 딱 맞춰져 비어있었고 오스틴은 고작 그 자리 하나에 안도감을 느낌. 자리에 앉는 순간에 책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작은 책을 읽고 있던 칼럼이 고개를 들어서 눈이 마주쳤음. 찰나의 그 순간을 또 아무말 없이 흘려보내면 안 될 것 같아서 겨우 용기를 짜내서 "―안녕." 하고 작게 인사했지. 칼럼은 잠깐 굳어있다가 "안녕." 하고 대답하듯 인사해줬음. 오스틴은 자리에 앉아 칼럼을 등지면서 생각함. 웃으니까 인상 되게 다르다....





수업이 끝나고 또 망설임없이 먼저 교실을 나서려는 칼럼의 뒤를 오스틴은 가방을 대충 멘 채로 걸어가 붙잡았음. 저기, 우리 과제..! 칼럼을 부르면서 할 얘기가 있다고 황급히 어필하던 오스틴은 자기 목소리에 곧바로 걸음을 멈춰서 뒤를 도는 칼럼이랑 몸이 부딪힘. 얘는 베타면서 키만 큰 게 아니고 몸도 단단한건지 동시에 부딪혀놓고는 오스틴만 뒤로 잠깐 휘청함. 순발력있게 팔을 붙잡아준 칼럼이 아니었으면 엉덩방아 찧고 넘어졌을지도 모름. 오스틴이랑 칼럼은 동시에 "고마워." / "미안." 하고 말한 뒤에는 어색하게 마주 웃고 말았음. 괜히 부끄러워져서 약간 열이 오르는 귀끝을 매만지다가 오스틴이 먼저 물었지.

"작문 과제 다 썼어?"
"그냥, 절반쯤. 너는?"
"나도 그 정도."

사실 오스틴은 과제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그냥 칼럼한테 맞장구쳐주느라 그렇게 말한거겠지. 뭐, 혹시 과제하는거 서로 도와주자고 해볼 수도 있는 거잖아?

"목요일까지 다 써서 가져올게. 아니면 혹시 더 일찍 마무리하고 싶어?"

근데 칼럼이 그렇게 말하니 오스틴은 조금 허탈해져서는 "아니야. 나도 목요일에 가져올게." 하고 심심하게 대답해버리겠지. 혼자 앞서나간 게 민망해서 그냥 어깨에 멘 가방끈만 만지작거리면서 가만히 있으니까 갑자기 칼럼이 "아." 하고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함.

"강평해준 내용도 교환해야 되잖아, 우리."
"아... 그렇네."
"주말에 메일로 보내면 될까?"
"응.... 그래."

칼럼이 뭐 말하면 약간 기대했다가 다시 실망하는게 짧게 반복되는 사이에 오스틴은 점점 더 조용해졌겠지. 내 메일 주소 알려줄게, 하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는 칼럼 따라서 오스틴도 자기 폰 꺼내들고 칼럼 쪽으로 내밀었지. 그걸 받아들고 주소록에 메일주소 적어주던 칼럼의 손이 잠깐 멈추더니 핸드폰 보던 얼굴에서 눈만 시선을 옮겨서 오스틴을 빤히 봄.

"생각해 보니까, 이러지 말고 목요일에 만나서 다 끝내는 게 더 편할 것 같은데."

눈이 마주치니까 "안 그래?" 하더니 씨익 웃는 얼굴이 속마음을 다 간파한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또 기뻤음.

"물론 네가 그 날 시간이 되기만 한다면. 난 아무래도 좋으니까."

무표정일 때는 베타인지 알파인지 헷갈리게 딱딱하면서 웃을 때는 한없이 장난스러워지는 얼굴을 보면서 오스틴은 "아, 아니야, 나도 괜찮아―" 하고 정신 못차리는 투로 대답하다가 같이 웃어버렸음. 베타들이 음침하다는 편견은 대체 누가 만든 걸까. 전혀 그렇지 않은데...

"뭐야, 오스틴이네."

웃는 얼굴을 겨우봤다고 생각했는데 칼럼의 뒤를 지나가던 누군가의 목소리에 의해서 다시 그 얼굴은 자취를 감춰버렸음. 지금 아주 잠시 칼럼과 복도에서 대화하던 것만으로도 오스틴은 학교에서 베타들이 어떤 시선을 받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는데 자신과 얘기하고 있는 칼럼의 곁을 지나갈때 칼럼을 곁눈질로 쳐다보지 않는 애들이 없을 정도라는 걸 느꼈거든. 길을 막고 서있는 것도 아니고 복도 벽에 기대서 얘기하는 중이었는데도 커다란 방해물이라도 된 것처럼 칼럼을 쳐다보고 가는 시선에는 하나같이 약한 짜증이나 경멸, 무시 같은 것들이 그대로 드러났음. 닿기도 싫다는 듯이 눈에 보이게 피해가는 애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어떤 애들은 일부러 칼럼의 곁을 지나갈 때 어깨로 밀치고 가기도 하겠지. 물론 칼럼이랑 체격이 비슷한 알파들이나 그런 유치한 짓을 할텐데... 문제는 그런 유치한 애들이 표면적으로는 자기의 친구로 알려진 풋볼팀 주장 무리라는 점임. 아마 복도에 서있는 칼럼을 보고 평소하던대로 어깨빵이나 하려고 왔다가 칼럼의 맞은편에 오스틴이 같이 있었다는걸 알게된 듯 걔들은 오스틴을 보자마자 옆에 와서 들러붙었음. 친분을 과시하려는 듯 어깨에 손을 걸치길래 오스틴도 티나게 그 팔에서 빠져나오려고 몸을 비틀었음. "이 새끼가 괴롭혀?" 채드가 허세조로 그렇게 얘기하는 말투가 짜증스러워서 "그런 거 아니야." 하고 말하려는데 칼럼이 더 빨랐지.

"미안. 이제 가볼게."

그 짧은 말과 함께 오스틴에게 핸드폰을 돌려준 칼럼은 휙 자리를 떠버렸음.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새끼 쫄아서 도망간다고 낄낄대는 목소리들이 듣기 싫었던 오스틴은 "그냥 과제 얘기한 거야. 쟤가 내 파트너라서." 하고 최대한 화를 억누르면서 말하고는 수업에 가야겠다며 등을 돌려 걸어갔음. 등 뒤에서 "오늘따라 존나 까칠하네 썅년." 하는 소리가 들리긴 헸지만 그냥 무시함. 어차피 저 알파들은 친구라고 웃다가도 지들 기분 상하면 저러는 일은 많아서 하나하나 대응할 기운도 없고 그냥 집에 가서 빨리 작문 과제나 마저 하고 싶을뿐.






목요일에 다시 만난 칼럼은 그냥 똑같았어. 수영 수업을 하고 와서 약한 샴푸 냄새가 풍기고 뿔테 안경을 쓴 얼굴은 무감하다가도 오스틴을 보면 웃었고. 오스틴은 어쨌든 대외적으로는 본인의 친구들이라고 알려진 알파들이 시비를 걸었던 일 때문에 목요일이 되기 전까지 매일 어떤 말로 사과를 해야할까 생각하곤 했는데 칼럼은 그런건 필요없다는 듯이 웃었지. 사실 그 일 핑계로 연락을 해볼까 했는데 칼럼의 번호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며칠 됐고. 이따가 학교를 다 마친 후에 같이 과제하러 갈 때는 연락이 돼야 하니까 수업 끝나면 그 핑계로 번호를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또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을지 혼자서 시물레이션도 막 하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등을 기댄 의자 등받이가 톡톡 울리더니 뒤에서 커다란 손이 하나 불쑥 튀어나왔음. 노트 구석을 찢어만든 쪽지에 '번호 좀 알려줘. 강평하러 만날 때 연락해야 되잖아' 하고 적혀있었지. 저번에 대화할 때도 그렇고 은근히 칼럼한테는 자기 머릿속이 다 읽히는 기분이라 오스틴은 또 귀끝만 달아오름. 번호를 적어서 쪽지를 다시 주고선 '아, 너도 번호 알려달라고 적을걸' 하고 있으면 다시 또 의자 등받이가 톡톡 울리고 쪽지가 옴. 처음 보는 번호가 적힌 게 그건 칼럼의 번호가 분명했음. 수업 시간에 핸드폰을 쓰다가는 문학 선생님이 징계 카드를 줄 게 뻔해서 오스틴은 그 번호가 적힌 찢긴 노트 조각을 수업 내내 한 손에 쥐고 있었음.

수업이 완전히 끝난 후에야 칼럼을 다시 만났지. 마지막 수업 전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얘기한 대로 칼럼은 1층 정문으로 향하는 복도에서 벽에 기대 서있었음. 열린 정문에서 들어오는 햇빛때문에 역광이 비쳐 실루엣만 길게 보이는 칼럼을 발견하고 오스틴은 긴장하지 않은 척하면서 최대한 바른 걸음으로 걸어갔음. 다가온 오스틴을 본 칼럼은 살짝 웃으면서 "천천히 와도 되는데." 하고 말했음. 오스틴은 목요일 마지막 수업이 수영 실습이라 수업이 끝난 후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모습이었거든. 칼럼이 기다릴까봐 급하게 말린 머리칼이 조금 부끄러웠음. 물기가 은은하게 남은 머리를 손으로 빗어내리는 오스틴에게 칼럼은 "감기 걸려도 내 탓은 하지마."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더니 또 "어디 가서 할까? 도서관은 조용히 있어야 돼서 안 될 것 같은데." 말하면서 다시 화제를 휙 바꿔버림. 카페테리아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 혼자 있는 걸 살펴볼 때의 칼럼을 생각하면 도저히 상상도 되지 않는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태도는 오스틴에게 어느쪽이 진짜 칼럼인지 헷갈리게 만들어. 역광에 비치는 얼굴을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칼럼이 다시 입을 열어.

"우리집에 가자고 하면 나야 별 상관 없는데 네가 불편할까 봐."

신기하게도 알고 지낸지가 얼마나 됐다고 칼럼은 오스틴의 생각을 다 읽고 하고 싶은 말이 뭔지를 미리 아는 사람처럼 굴어. 지금도 오스틴은 우리집은 어떠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먼저 말로 꺼내기가 힘든 참이었거든.

 

"집도 좁고... 또 우리 엄마가 계셔. 널 보면 아마 엄청 참견하고 계속 말 걸고 싶어하실걸. 그럼 우리 오늘 과제 못 해."

웃으면서 쳐다보는 칼럼의 표정이 이제 자기는 네가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표현하는 것 같아서 결국 오스틴은 어젯밤부터 생각하던 말을 함.

"...우리집 갈래?"
"너만 괜찮다면야."






부모님도 퇴근이 늦어져 집은 텅 비어서 그 덕분에 오스틴은 칼럼하고 아주 늦게까지 과제를 같이 할 수 있었음. 오스틴의 집에 도착해서 마당을 지나올 때 가림막으로 가려놓은 수영장을 보고 여름엔 저기에서 파티하기도 하냐고 묻던 칼럼은 집 거실의 커다란 벽난로를 보고서는 드라마에 나오는 집 같다고도 했음. 너네 집 거실이 우리집보다 더 커보인다는 얘기를 하지만 자격지심 같은건 한톨도 없어보이고 그저 순수하게 감탄하는 산뜻한 말투여서 오스틴은 그런 칼럼이 놀이터를 발견한 큰 강아지 같다는 생각을 잠깐 함. 과제는 거실에서 같이 하기로 했음. 자기방에서 하자고 하기엔 그냥 부끄러웠거든.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날을 잡아서 해야할만큼 어려운 과제도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 강평해주고 과제를 마무리하는 건 금방 끝났지만 둘은 다른 교과서를 꺼내서 각자의 공부를 하는 것으로 자연스레 분위기를 만들었음. 물론 그런 분위기가 된 데에는 "너네집 되게 좋다. 더 있다 가도 돼?"하고 물은 칼럼의 말이 큰 역할을 했겠지만.

"안경 벗어도 보여?"

수학 문제를 풀다가 잠깐 칼럼을 쳐다본 오스틴은 테이블 한쪽에 뿔테안경이 접힌 채 놓여있는걸 보고 한 다섯 번쯤 혼자서만 고민하다가 말했음. 학교에선 내내 쓰고 있었는데 정작 공부할 땐 벗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지. 턱을 괸 채 역사 수업 과제를 하고 있던 칼럼은 테이블 위의 자기 안경을 한번 오스틴을 한번 쳐다보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함. 그거 도수없는 거야. 그 얘기에 오스틴은 테이블에 놓여있던 칼럼의 안경을 갖고 와서 렌즈를 눈앞에 대봄. 진짜네. 그렇게 중얼거리자 맞은편에서 칼럼이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음.

"그럼 왜 끼고 다니는 거야? 불편할 것 같은데."

그냥 장식일 뿐인 안경을 굳이 끼고 다닐 필요가 있나 싶었지. 안경을 다시 접어 내려놓는 오스틴에게 칼럼은 또다시 아주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말함.

"눈이 기분 나쁘게 생겼다고들 그래서 가리려고 쓰는 거야."

생각지도 못한 이유였지. 오스틴이 조용히 있으니 칼럼​​​​​이 고개를 들었음. 마주친 눈은... 기분 나쁘게 생겼을 리가 없잖아. 오스틴은 생각함.

"누가 그래?"
"사람들이."

바꿔 말하면 알파나 오메가들이 그렇다는 거겠지. 베타니까 기분나쁘고 재수없다고 멸시하는 연장선에서 내뱉어지는 말들이었겠지. 왜 사람들은 그런 말로 상처를 줄까.

"안 그런데...."

난 네가 기분 나빠본 적은 없다는 오스틴 나름의 어필이었음. 오스틴에게 기분 나쁘다고 칭할만한 사람은 칼럼이 아니라 파티에서 페로몬 약하게 내뿜으면서 허리를 끌어안는 알파들이지 싶어서.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스틴이 거의 말하지 않아도 생각을 알아서 다 읽어주는 것 같은 칼럼은 턱을 괴고 고개를 기울인 채로 오스틴을 보다가 웃었고.

"쓰지 말까?"
"어?"
"안경 그냥 벗고 다닐까?"
"어... 네가 그러고 싶으면..."
"아니, 난 네가 하라는 대로 하고 싶은 거라서."

마주보는 두 눈이 내내 장난기 넘치게 접혀있는게 자기를 놀리려고 웃는 건지 싱숭생숭하게 만들려고 웃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오스틴은 아무 대답을 못 했고 칼럼은 제멋대로 "그럼 앞으로는 안 쓰고 다닐게." 하며 대화를 끝내버리고는 다시 역사 과제로 얼굴을 옮겼음. 칼럼이 집에 갈 때까지, 아니 가고나서도 혼자 어쩔줄을 몰랐던 건 오스틴 혼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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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다운로드The Carrie Diaries s01e02 (9).gif




반강제로 내기에 휘말려서 칼럼을 꼬시긴 하겠지만 그전에 이미 먼저 감겨버렸던 오스틴이 있었을듯....




칼틴버

2024.04.18 0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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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칼럼 대유죄아니냐고ㅠㅠㅠㅜㅜ하 너모 좋다..존잼이라 벽 다뿌숨
[Code: b992]
2024.04.18 06: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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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너무 좋다ㅜㅜㅜㅜㅜㅜㅜ 이렇게 간질간질한 청게들인데ㅜㅜㅜ 그냥 사랑하게해주세여!!!
[Code: ed29]
2024.04.18 06: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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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친 너무 설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경 안쓰게 되는거 진짜 어떡하면 좋냐 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어나더 ㅠㅠㅠㅠㅠㅠ
[Code: 4900]
2024.04.18 07: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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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이게 바로 청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쓰벌 너무 달아서 붕붕이 당뇨 올거 같아 ㅠㅠ 입이 너무 달다 달아. 이 간질간질함.. 미친거 아닐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드라 연애.. 연애를 해 줘 제발 ㅠㅠㅠㅠㅠㅠ
[Code: e671]
2024.04.18 1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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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찌통과 고구마를 알기에 더 개가티마시따... 존나 행복한 아침
[Code: 6fc5]
2024.04.18 08: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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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내 센세가 어나더를..!!!!! 둘이 너무 간질간질해서 미치겠음ㅠㅠㅠㅠㅠㅠㅠ 사궈... 제발 사궈.......
[Code: f28a]
2024.04.18 09: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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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왓따!!!!센세가 어나더를 들고 오셨다곡!!!!! 너무 좋아 센세!!!!
[Code: cced]
2024.04.18 09: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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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ㅁㅊ 칼럼 개설레 너무좋아
[Code: e662]
2024.04.18 09: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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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히다 마히다........ 존너 설렌다......
[Code: f255]
2024.04.18 10: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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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센세 제발… 칼럼 미친거아니야악
[Code: ea50]
2024.04.18 10: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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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슨 짓을 한거조 센세?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아요...
[Code: 54f3]
2024.04.18 11: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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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치겠다 센세 광대가 터질것 같아요 이놈들 아주 서로한테 단단히 감겼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004]
2024.04.18 12: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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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번호가 적힌 찢긴 노트 조각을 수업 내내 한 손에 쥐고 있었<<<<다 이거 왜케 귀엽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섯번쯤 고민하고ㅠㅠㅠㅠ하 존나 씹귀...
칼럼 너무 다정하고 어른스럽고 여유있는거 개발린다 내기 전부터 이미 둘이 이렇게 예쁜데 찌통만 생각하면 존나 갯슴찢어짐
[Code: 4335]
2024.04.18 1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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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짤 오스틴 진짜 오메가다 칼럼 눈이 기분나쁘다니 시발이네 진짜ㅡㅡ 오스틴이 꼬시지 않아도 이미 둘이 분위기가 생겼는데ㅣㅜㅜㅜㅜㅜ 둘이 걍 꽁냥꽁냥만 하면 안되는거냐고ㅜㅜ
[Code: 1d18]
2024.04.18 2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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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너무너무좋아서 힘들어..
[Code: 98db]
2024.04.18 21: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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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무재밌다 간지럽고 감질나서 존나소리지르고싶다 발구르고싶다 흐어억시펄청춘~!~!~!~!~!
[Code: 9657]
2024.04.18 22: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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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따.....너무 좋아서 진짜 뿌신다 ...벽이든 바닥이든 지구든 손에잡히는거 다 뿌셔 아악
[Code: f7e4]
2024.04.19 07: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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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진짜 개설레고 맛있다.....헉헉헉
[Code: 3617]
2024.04.19 1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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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벅벅 긁고 싶다ㅠㅠㅠㅠ
[Code: 55e9]
2024.04.19 19:13
ㅇㅇ
어나더라니ㅜㅜㅜㅜㅜㅜㅜ 남들이 기분나쁘다해서 쓰고다녔는데 오스틴이 아니라는 말에 바로 안경벗고 다니겠다는 칼럼ㅜㅜㅜㅜㅠ
[Code: d309]
2024.04.20 07: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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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진짜 순진해서 너무너무너무 꼴려ㅜㅜㅜㅜㅜㅜㅜㅜ막문단은 이미 칼럼 손바닥 안에 있는 오스틴 같음 칼럼 담백하면서도 여유 넘치는거 왤케 멋있지ㅌㅌㅌ
[Code: 2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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