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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18:21
ㅌㅆ언급ㅁㅇ...ㅍㅅㅌㅇ에 누가 자막이랑 우회방법 올려놔서 넷플로 봄 15분도 안걸린듯

원작도 깔끔한 단편 느낌인데 영화도 깔끔하게 재밌었다
야쿠자 나온다고 빻은 장면 넣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음 오히려 순화된듯ㅇㅇ사토미 또래인 급식이랑 봐도 문제 없음

만화랑 많이 다르거나 너무 우스꽝스러울까봐 걱정했는데 각색 노선을 확실하게 잘 정한거 같아.
만화랑 영화랑 장르 자체가 다르니까 있는 그대로 영상화해버리면 뚝뚝 끊기거나 오바스러운데ㅋㅋ원작 내용 넣을 거 다 넣으면서 자잘하게 흐름 연결해줘서 자연스러웠음

원작에서 사토미랑 쿄지 사이에 미묘한 기류랑 떡밥 미친듯이 던지잖아ㅋㅋ보면서 시발 이게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 부분이 신기하게도 영화에서는 다 빠졌더라(근데 그래서 오히려 인정받은 기분 뭔지 알지ㅋㅋㅋ역시 님들 눈에도 좀 그랬군요...) 안좋게 말하면 덕후 꼴포가 빠졌고 좋게 말하면 핵심은 살리면서 적당히 쳐내서 담백하게 만드는 데 성공함



대신 사토미 입장에서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메꿔줬음. 만화보다 영화가 사토미한테 더 친절하게 느껴졌고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
난 사실 가라오케가 완결된 이야기로 너무 완벽했어서 굳이 속편 낸거 이해 못했거든? 근데 작가가 사토미 감정을 해결?성불해주고 싶다고 한게 무슨 뜻인지 영화판 보니까 이해가 가더라ㅋㅋㅋ

원작 사토미는 혼자 감정 끌어안고 끙끙 앓다가 영원히 그 여름에 갇혀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사실 이게 덕후로서 좋아하는 포인트기는 함)

영화는 사춘기를 통과하는 사토미가 충분히 생각할 공간과 여유를 주고 속마음을 다른 사람한테 털어놓게 해줌. 그래서 시원섭섭하지만 성장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감정을 마무리지어준 느낌이었어. 그래서 영화 속의 사토미는 대학생 돼도 파미레스처럼 미친 사랑의 열병 안 겪을 것 같았음ㅋㅋㅋ

영화에서는 쿄지랑 합창부 말고 영화 감상부가 하나 더 나오는데 난 그게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토미 얘기를 들어주는 시간처럼 느껴졌어. 사춘기 애한테 자기 사생활을 만들어주는 친절이랄까
원작은 숨쉴 틈 없이 자연재해처럼 쿄지가 몰아치는 매력이 있고 영화는 사토미가 숨통 트이는 타임이 있어서 각각 매력있었다ㅋㅋ



그리고 원작 쿄지가 빙글빙글 웃는 늑대같은 위험한 아저씨였다면 아야노 쿄지는 나긋나긋하고 애교 많은 여우 같았어 둘다 유죄야쿠자인건 똑같지만ㅋㅋㅋㅋㅋ연기 진짜 잘하더라 가라오케 가자 설정 자체가 판타지인데 아야노가 연기하니까 많은 게 생략돼도 설득력이 확 생김. 그리고 원작 존중해줘서 좋았던게 사토미 쪽으로 팔 두르고 앉는 습관 같은 거나 쿠레나이 부르기 전에 옷매무새 정돈하고 경건하게 부르는 거ㅋㅋ

사토미 배우도ㅋㅋ낯가림 심해서 위축돼가지고 눈동자만 도로록 굴리던 애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가까워지는 연기가 좋았음
사토미 설정이 합창부 부장에 솔로 파트 할 정도라서 가수처럼 노래 잘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라 조금 아쉬웠지만 연기로 밀어붙여서 금방 까먹음ㅋㅋ눈물콧물 흘리고 삑사리나는 목소리 억지로 쥐어짜내서 처절하게 부르는거 연기 리얼하더라


영화에만 나오는 오리지널 설정들이 깨알같이 들어갔는데 적당히 개연성 살리면서 무리하지 않아서 좋았음ㅋㅋㅋ개씹명작이다 이런건 아니지만 편하게 볼만한거 같아. 뒷맛 깔끔하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서 더 반가웠음


세줄요약
원작 안봤으면 소소잼
원작 좋아하면 만족할듯
아야노고 교주로 모시면 꼭봐야함
2024.04.24 18:28
ㅇㅇ
모바일
정성후기ㄱㅅ ㅈㄴ보고싶다
[Code: 9543]
2024.04.25 15:39
ㅇㅇ
모바일
오 후기글 되게 좋다 보고싶어짐!
[Code: 01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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