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는 자신의 냉장고를 가장 사랑했어. 그래서 룸메를 구하면서 냉장고를 하나 더 구입함. 룸메가 집에 처음 온 날, 빌리는 말해.

내 냉장고는 내 것. 당신 냉장고는 당신 것. 서로의 신성한 구역을 침범, 도둑질 같은 건 하지 맙시다.

그러자 프랑스에서 온 룸메는 고개를 끄덕임. 이름처럼 순한 놈이군. 빌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트에서 사온 한 입 먹는 순간 수명에 약간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음식을 냉장고에 가득 넣고는 뿌듯 하는데 다음 날 냉장고 문을 열어 보고 충격 받는 빌리야.
자신이 사온 음식은 안 보이고 캐미이어. 살봉. 새 간. 송노 버섯, 그리고 이끼 위에 자연산 송2버섯 등 좀 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대신 들어 있는 거야.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음식들은 쓰레기 통에 자리 잡고 있고. 빌리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룸메를 족치는데 룸메는 울먹이면서 말해. 짝은 새가 그런 음식을 먹는 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서... 그 말에 빌리는 내가 왜 작은 새야!라고 소리치면서 냉장고에 있던 새간으로 룸메를 때림. 그러면서 내일까지 제대로 내가 사랑하는 음식으로 바꿔. 라고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밤새 부엌에서 룸메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어. 그 소리에 빌리는 룸메, 착한 놈인가 봐. 하고 생각하면서 웃으면서 다음 날 냉장고 문을 열었어.

캐비이어 같은 건 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뉴송2버섯이 이끼 위에 누워 있었어. 아무리 봐도 마트 출신처럼 보이는 그 친구 옆에 메모가 있었어. 우리 짝은 새 현생에서도 어렵게 살아서 그런거 나 다 이해 할 수 있어. 그래서 친숙한 음식으로 준비했어. 이거 먹고 건강한 삶 살자!

그 메모에 빌리는 룸메의 방문을 집어 찼어. 빌리는 이 세상에서 버섯이 제일 싫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