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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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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해서 그런 거였으면 어떡하지


열성이라 임신할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쉽게쉽게 아무랑이나 자고 다니던 스피어스... 왠지 속도 이상하고 기분도 오락가락하는 듯해서 어디서 슬쩍해온 테스트기로 몰래 검사를 해봤다가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엔 당연히 지울 생각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마음이 약해져서 장교가 자리를 비운다면 의심받겠지, 전쟁 중이니 어차피 떨어질 텐데 뭐... 하는 온갖 자기합리화를 하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을 듯 그런데 자신을 닮아서 명줄이 질긴지 그 어떤 전투를 겪어도 꿋꿋하게 버티는 아이에게 어느 순간 정이 들어 버렸겠지 독일에 입성했을 때쯤엔 벌써 아이 이름까지 고민하고 있었을 것 같음

애 아빠는 당연히 알 길이 없으니 혼자 키워야 할 텐데 대충 계산기 두드려 보고 이미 자녀가 있는 장교들 이야기를 슬쩍 엿들었더니 아이 키우는 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 것 같은 거야 전쟁 전 모아둔 저금과 장교 월급이 있다고는 해도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 주고 소중하게 기를 작정이었던 스피어스 욕심에는 차지 않았겠지ㅋㅋㅋ 그렇게 육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전리품 모으기... 오메가 특유의 보호본능에 임신 중 꼬인 호르몬 그리고 원래도 목표를 위해서라면 고민 안 하고 달려들던 스피어스의 성정까지 겹쳐져 어느 순간 주객이 전도되면서 그냥 반짝이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어 버렸겠지만... 아무튼 본질적으로는 전리품에 대한 집착이 아닌 아기에 대한 사랑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지 은촛대며 은식기며 온갖 전리품 잔뜩 챙겨서 고향으로 부쳐놓고 꾸며줄 아기 방 상상하면서 씩 웃는 스파키...ㅜㅜ

그런데 체면 갖다버리고 긁어모은 그 소중한 전리품들이 다 쓸모없어졌으면 좋겠다 격렬한 전투 중에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행군하던 중에도 건강했던 아이가 마냥 평화롭고 다 괜찮을 것 같았던 오스트리아에서 갑자기 유산되어 버려서...



아이를 잃은 이후 그 목적이 사라졌으니 스피어스는 당연하게도 전리품에는 눈길도 주지 않게 되었을 것 같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아이를 생각나게 하는 주제라면 의식적으로 피해 다녔겠지 애써 덤덤하게 열성 오메가 주제에 아이를 원한 건 욕심이라고, 애초에 가졌던 것부터가 내겐 과분한 기적이었던 거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욱신거리는 건 피할 수 없었을 거임

그렇게 한 순간에 전리품에 신경 끊은 스피어스를 되게 거슬려하게 된 모어가 보고 싶다... 장교가 돼서 쪽팔리지도 않은지 눈깔 무섭게 뜨고 자기랑 전리품 경쟁하던 중대장이 날씨만 좋던 어느 날 훈련 지도하다 갑자기 쓰러져 의무실로 이송되었던 이후로 언제 그랬냐는 듯 굴고 있으니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거라는 직감이 들었겠지 남들은 스피어스도 인간이었다는 둥, 죽다 살아나더니 돈보다 목숨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은 게 아니냐는 둥 수군거렸지만 모어는 뭔가 찝찝했을 것 같음 병가에서 복귀한 뒤로 묘하게 처연한 분위기 풍기며 안쓰러운 꼴을 하고 다니는 스피어스에게 인간적인 연민이 들었던 걸지도, 혹은 그냥 사사건건 자길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던 사람이 전리품 건으로 경쟁할 일이 없어지자 신경을 뚝 끊어버린 게 거슬리는 걸지도 몰랐음 정확한 이유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모어는 스피어스에게 마음이 갔을 거임

그래 종전도 다가오는데 마음 넓은 내가 먼저 화해의 제스쳐라도 건네 봐야지, 하고는 스피어스가 유독 탐내다 자신에게 뺏긴 보석을 챙겨 중대장 숙소를 찾아갔던 모어가 숙소 안에서 들려오는 유진과 스피어스의 대화 소리를 엿듣게 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 진상을 눈치채게 되었으면 좋겠다... 유진 품에 안겨서 조용히 흐느끼는 스피어스 모습을 보게 된 것도 좋고... 하여튼 그 이후로 스피어스 존나 신경쓰는 모어가 보고 싶다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워하던 와중에 의무병이니 누구보다 스피어스의 상태를 먼저 눈치채고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주며 위로해 주었을 유진에게도, 누구인지 이름도 모를 애 아빠에게도 미칠 듯한 질투심이 들어서 자기 마음을 자각하게 되었을 듯 동시에 알파란 것들은 대체 왜 이런 족속들이지 하는 현타도 맞게 될 것 같고...

마음 자각한 모어가 스피어스에게 잘 해주고 싶어서 온갖 전리품 갖다바치면서 자상하게 구는데 스피어스는 한때 그렇게나 원했던 전리품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처라서 괴로워하겠지 와중에 유진은 타고난 다정함으로 기민하게 스피어스 챙기고 스피어스도 유진에게만큼은 편하게 의지해서 그 꼴을 보고 있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 모어일 것 같다 모어가 스피어스 잘 해감해주는 것도 좋고 알파 특유의 소유욕이 비틀려서 상황이 꼬여버리게 되는 것도 좋은데 하아 그냥 딱 하나 지키고 싶었던 걸 허무하게 잃어버린 스피어스가 존나 굴렀으면 좋겠다ㅠㅠㅠ


모어스피어스 약 유진스피어스
비오비
2022.09.24 03:49
ㅇㅇ
와씨미친!!!!!!!!!!!!!!!!! 스피어스 유산한거 맴찢인데ㅠㅠㅠㅠ 유진이 보듬어주는거 왜케좋으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ce7]
2022.09.24 04:06
ㅇㅇ
모바일
센세 세상에 ㅁㅊㅠㅠ 스피어스 유산하고 애기 생각나서 전리품 바라보는것도 싫어하는거ㅜㅜ 유진이 보듬어 주는거에 모어가 소유욕 느끼는거 너무 좋다ㅜㅜ
[Code: 738f]
2022.09.24 07:33
ㅇㅇ
모바일
와 스피어스한테는 미안한데 상황이 너무 꼴리고 좋다.... 유산하고 처연한 몰골로 돌아다니는 스피어스 존나 예쁘겠지 그런 스피어스 보고 마음 흔들리고 동요하는 모어도 너무 좋아서 이마 팍팍쳤다 센세 제발 어나더!!!!!!
[Code: f9ed]
2022.09.24 12:12
ㅇㅇ
모바일
으아아아 센세 너무 찌통이라서 죽겠어요
[Code: 58f7]
2022.09.25 16:52
ㅇㅇ
스피어스한테는 미안한데 상황이 너무 꼴리고 좋다222..... 체면 다 갖다버리고 전리품 긁어모을만큼 아기에게 정을 줘버렸는데 아이를 유산하게 된 이후 전리품에는 눈길도 안 주고 애써 덤덤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스피어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느날 쓰러지더니 그 뒤로 처연해진 스피어스가 존나 신경 쓰여서 숙소 찾아갔다가 대화 엿듣고 모든 걸 알게 되는 모어 너무 좋다.... 스피어스한테 계속 마음이 가서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질투를 계기로 자기 감정 자각하게 되는 거 진짜 모어다움ㅠㅠㅠㅠㅠㅠ 스피어스를 위로해줬을 유진에게도 누구인지도 모를 애 아빠에게도 질투 느끼고 알파란 왜 이런 거냐며 현타 맞는 거 너무 존맛 ㅅㅂ....
[Code: e45c]
2022.09.25 16:57
ㅇㅇ
모어는 잘 해주고 싶어서 자상하게 구는데 모어의 자상함은 스피어스의 상처를 자극할 뿐이고 반대로 모어의 질투의 대상이었던 유진의 다정함은 스피어스를 편안하게 만들어서 모어 속 끓어하는 거... 하.... 서로 엇갈리는 게 너무 안타깝고 너무 맛있다.... 흑흑 존나 구를만큼 구르다가 마지막엔 모어한테 잘 해감받고 행복해져라 스파키....ㅠㅠㅠㅠㅠㅠㅠ
[Code: e4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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