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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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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뉴트는 가방 속 아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혹시나 또 빠져나갔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밥을 챙기면서도 하나하나 숫자를 세. 우선 문카프들 먹이부터 주는 걸 시작해서 에럼펀트, 보우트러클, 런에스푸어, 눈두, 두걸, 머트랩까지 여러 동물들이 식사를 마친 걸 다 확인한 뉴트는 이제 니플러에게 식사 시간이라며 먹이를 줄 차례였어. 반짝이는 물건들로 가득한 둥지에서 "니플러!" 부른 뉴트의 녹안은 니플러가 있을 금빛 둥지를 살피다가, 슬슬 드는 불안감에 눈을 깜박여. "...니플러?"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 느낌. 금발색 머리칼을 헤집듯 쓸어넘긴 뉴트는 예전 뉴욕 사태가 묘하게 겹쳐지며, 중얼거리듯 오, 멀린 맙소사... 흐린 음성으로 그리 외쳤어.


니플러가 출몰할 법한 곳은 이미 찾으러 돌아다녔지. 은행, 보석매장, 빛나는 물건이 있는 장소라면 걸리는 곳마다 다 뒤졌지만 결과는 모두 허탕이었어. 순간이동으로 움직이며 니플러의 행방을 쫓던 뉴트는 슬슬 눈앞이 아찔해져만 가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없어. 안 보여. 점차 막막한 상황에 주근깨의 흰 얼굴 위로 수심이 드리워져. ...티나나, 퀴니라도. 그녀들이 목격을 했기라도, 최소한의 흔적을 알아내기 위해 울워스 빌딩으로 향해.



-



"니플러? 어쩌죠...저와 퀴니도 못 봤는데.. 뉴트, 니플러가 사라진 거에요?"


뉴트는 또 헛걸음이 된 마쿠자에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대답 대신 고갤 끄덕여. 퀴니와 티나도 그를 당장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지금 붙잡고 있는 임무만으로도 다 내던질 순 없는 노릇이라서, 그녀들은 일단 이곳에 잠깐 머물렀다가, 같이 찾으러 가보자며, 그리 멀리 가진 않았을 거에요. 걱정스레 목소릴 높인 퀴니를 한 번 쳐다본 뉴트는 바닥에 시선을 두고서 "알겠어요." 답을 해.



"뭐가 이렇게 소란스러운 건가?"

"...국장님."


어느새 다가온 남자의 칼같은 정장 차림과 검은 머리, 남청색 머플러가 흩날리며 그들 사이로 느리게 걸음을 옮겼어. 결코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구두소리가 나직이 바닥에 맴돌았고, 설명하려는 그녀들을 손짓으로 막아낸 그의 흑갈색 눈길 끝에, 한창 방황하던 녹갈색의 눈동자와 마주해. "...아르테미스?" 그는 이제야 발견한 건지 속삭이듯 입을 움직였으며, 맞은편 미들네임의 장본인은 그제야 탁, 힘이 풀렸는지 결코 남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얼굴로 그렁그렁 울먹였어. 물기젖은 목청 사이로 어리광이 잔뜩 묻어났지.



"퍼시이..."

"...당신 왜 그래요. 응? 울지 말아요. 이런...짓무르겠어. 아르테미스, 여보."


단박에 뉴트에게로 향한 그레이브스는 예의 그 마쿠자에서 보는, 엄하고 까칠하고 일에 관해 공과 사가 철저한. 고고한 리더십을 가진 오러 국장. 그러나 현재, 뺨을 죽죽 가로지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떨군 얼굴을 살짝 잡아 올린 그의 다른 손은 뉴트의 뒷목을 감싸기까지 하는 광경을 본 티나와 퀴니는 놀람을 넘어선 수준이었어. 호칭은 어떻고. 여보? 아르테미스? 그레이브스 씨라거나 퍼시벌 씨도 아닌 그것은 친구 보단 훨씬 위였고 연인이라 치기엔 좀 능숙한 감이 머지 않아 있었지. 레질리먼시에 뛰어난 퀴니가 저도 모르게 뉴트의 흘러들어 온 생각을 읽고서, 그녀는 "...어머." 입을 가리고 말아.


"니플러가...니플러가, 흑, 퍼시이, 이번엔 큰 일 아니에요, 그러니까..."

"알아요. 쉬이, 이만 뚝 그치고. 니플러는 내가 어떻게든 찾을게요. 응? 당신이 울면 내가 너무 속상해. 임신 초기인데 당분간 안정 취해야죠. 진정하고...쉬이, 뚝."


결코 본 적이 없는 자상한 태도와 나긋한 음성. 그리고 그 앞에서 한껏 풀어져, 품에서 더욱 감정 조절이 안 되어 펑펑 우는 뉴트. 어째선지 낯설기만 한 이 조합과, 마쿠자로 들어가는 복도 한가운데서 펼쳐진 이 모습이라, 더더욱. 티나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꾹 짚었어.




알고보면 애초에 둘이 결혼한 사이인 그레뉴트 보고 싶었어... 정작 그렇게 뉴트가 찾아다닌 니플러는 국장실 서랍장 안에서 어느 틈에 훔친 전갈핀하고 그레이브스 꺼 넥타이핀, 커프스 단추 등 주머니에 푹 넣고 있었고... 뉴트 안심되어서+임신이라 오르락 내리락하는 감정에 휩쓸려서 주저앉아 우니까 그레이브스가 껴안아서 등 쓸어주다, 니플러 가방에 들어가게 하고. 집으로 데려가서 부둥부둥해주는 게 보고 싶다...




콜린에디 그레뉴트
2017.03.30 03:54
ㅇㅇ
모바일
이미 결혼한 사이인 둘 너무 좋다 하응ㅇ
[Code: 473d]
2017.03.30 06: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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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넘죠아!!!!!!
[Code: 61b3]
2017.03.30 06:54
ㅇㅇ
모바일
둘이 결혼하고 임신한거 ㄹㅇ 자연스럽다 국장님 스윗해 뉴트 우는거 커엽ㅠ
[Code: 6522]
2017.03.30 08: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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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좋ㅠㅠㅠㅠㅠㅠㅠㅠ둘사이 모든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분위기 너무 좋아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85c]
2017.03.30 08: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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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ㅠㅠㅠㅠㅠㅠ존나 스윗 ㅠㅠㅠㅠㅠ행쇼해ㅠㅠㅠㅠㅠㅠ
[Code: e8ae]
2017.03.30 09: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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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넘나스윗한거 진짜 좋아ㅠㅠㅠㅠㅠㅠㅠ
[Code: c5cd]
2017.03.30 11:29
ㅇㅇ
하응 다정한 국장님 조치요ㅠㅠㅠㅠㅠㅠ
[Code: d4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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