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24283175
view 612
2017.03.28 18:49




가르강튀아.jpg




15편





------------------------------------------------------






25-1-5

먼지 낀 바닥은 차갑고 딱딱했다. 그 위에서 스코티는 재채기를 한 번 크게 내뱉었다. 코를 부비며 비슬비슬 일어나면서, 얼음으로 두들겨 맞은 듯 온 전신이 뻐근하다고 생각했다. 얇은 담요는 항시 따뜻한 메드베이에서는 체온 보존에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엔진룸에서는 아니었다. 

‘이러다 골병난다.’ 

문득 그는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의사 양반을 떠올렸다.

어깨를 주무르며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에서 나오니 익숙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잠과는 친해지되 중력하고는 친해질 생각이 없는 선원들이 기기묘묘한 장소에 매달려 자고 있었다. 스코티가 누구 얼굴이나 가랑이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발을 내딛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패기 없는 목소리였다. “좋은 아침, 미스터 스콧.”단두대에 올라간 사형수처럼 의자에 머리만 턱 올려놓고 자고 있던 프로그래머였다. “좋을거 없는 ‘아침’이지, 채슨. 사실 아침도 아닌 것 같지만.”스코티가 귀찮다는듯 손짓하자마자, 채슨의 고개는 의자 위로 툭 떨어졌다.

화장실 세면대에 물을 받아 세수를 하는데 따끔거리는 기운이 목 아래에서 올라왔다. 그는 셔츠의 목을 살짝 내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화장실 거울 속의 사내도 똑같이 옷깃을 내려 스코티에게 맨살을 보여주었다. 피부색보다 짙은 얼룩이 턱 아래를 덮고 있는 꼴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스코티는 전날 있던 일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한창 바쁠 때는 몇 시까지 컴퓨터를 했는지는 기억나도 마지막으로 어딜 다쳤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 법이다.

‘염병.’

그는 손가락으로 얼룩을 문질렀다. 생긴지 오래 된 멍을 만지는 것처럼 살짝 쑤셨다. ‘의사 양반이 크림으로 그 지랄을 했는데도 안 나았잖아.’본즈가 재생 크림을 처바르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멍이 핏빛으로 변해가면서 부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었을거란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갑자기 짜증이 치밀었고, 그는 거칠게 깃을 다시 올렸다. 차갑기만 하거나 끈적거리기만 하면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차가우면서 끈적거리는 건 딱 질색이고, 그걸 의사 나부랭이가 들고 오는 건 더더욱 질색이다.

사실 그보다 더 질색인 건 따로 있었다. 시끄러운 뱃속이다. 아침잠이 가시고 나니, 위장 구석구석을 튕기고 다니는 허기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 맛과 질감 때문에 영국 벽돌이라는 이름을 얻은 우주 칼로리바도 지금은 그럭저럭 삼킬 수 있을 듯 했다. 문제는 어제까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그의 몫이었던 칼로리바는 다른 선원 몫으로 돌아간지 오래였다. 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예민해진 스코티의 신경은 한 순간 우주 구석구석 불평을 전파하다가, 문득 손목에 매인 전자시계에도 25가지 불평을 토해냈다. 왜 이놈의 시계는 짜증나게 손목에 달려 있는거야, 다 젖었잖아. 방수가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는데. 시간도 제대로 못 재는 것 아냐? 그런데 지금 대체 몇 시야? 아무도 모르는 스타데이트는 집어치우고 시간을 보여 달라고.

그리고 시계는 평소처럼 조신하게 반응했다. 소리 내어 주인에게 반항하는 일 따위는 없고, 그저 ‘몇 시’라는 음성에만 반응해 즉각 화면으로 선내 시각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렇게 간접적으로 알려줬을 따름이다 :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스터 몽고메리 스콧. 아침 식당 오픈 시간은 1시간 전에 종료되었답니다.





25-1-6

결국 눈 뜨자마자 음식 동냥질이나 하러다녀야 하는 운명이었다. 시끄러운 블랙홀을 한 가득 삼킨 것처럼 뱃속이 요란하고 공허했다. 스코티는 본능적으로 제일 만만한 상대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술루는 사과와 배, 청포도를 기르는 농사꾼이고, 체콥은 새로운 행성에 들를 때마다 그쪽 특산품인 안주와 간식들을 한 자루씩 사재기하기로 유명했다.

시프트를 조작해서 휴일을 만들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면, 적어도 엄청나게 신 사과와 트롬보니아 산(産) 치즈 한 조각 정도는 얻어낼 수 있을 듯 했다. 그것들을 캔 맥주와 합치면 그럭저럭 구색을 맞춘 우주-유러피안 브런치 세트는 내놓을 수 있다. 먹다보면 저녁 시간은 금방 온다. 그런 생각에 집중하다보니 선원들 사이에 흐르는 웅성거리는 기류는 그가 알 바가 아니었다. 술루의 선실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주위에 선원들이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었다.
술루는 방문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바닥을 보고 있었다. 스코티는 조금만 더 참았다간 그의 머리통을 자몽으로 착각하고 깨물어버릴 지경이라 얼른 그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쳤다. 조타수는 그 자리에서 삼십센티 정도를 팔짝 뛰었다. “이런 젠장!”

“네가 이런 말도 쓰네?” 덩달아 놀란 스코티의 눈이 두 배로 커졌다. “여기서 뭐해? 왜 방 앞에서 서성거려?”

“아, 이런. 스콧이었어요?” 술루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대꾸했다. “전 누가 또 제 방을 뒤집고 가려나 했죠. 엔진룸에 무슨 일 있었나요? 오늘 하루 종일 레드셔츠들이 안 보이던데.”

스코티는 레드셔츠가 선내에서 자주 보이는게 제일 나쁜 상황이라고 대꾸하고는 술루에게 되물었다.

“방을 뒤집다니? 누가 또 불법 애완동물이라도 들여왔나?”

그러자 술루는 금세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보다 상황이 더 나빠요.”

“함장 문제야?”

“아뇨. 닥터가 한바탕 해놨어요. 함장님이 끼어들어서 겨우 메드베이로 돌려보내긴 했는데.”

스코티는 눈을 껌벅거렸다.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술루는 어깨만 으쓱했다. 함선 안에서 사고를 치는 사람들은 항상 정해져있기 마련이다.

“닥터 크리스틴 채플이 네 멱살을 잡았다고?”

“그 닥터는 함장님을 거들어서, 다른 닥터 멱살을 잡아끌고 가셨죠. 제 말은, 닥터 레너드 맥코이가 엄청나게 소란을 피우고 가셨다고요.”술루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안 보셨으니 못 믿으시겠죠? 그럴만 해요. 사실 저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어요.”

스코티는 머리 옆에 손가락을 대고 ‘정신 나갔음’을 표현하는 유구한 몸짓을 취해보였다. 물론 그게 조타수 청년을 가리키는 몸짓은 아니었다. 닥터가 정신이 멎었냐는 무언의 질문에 술루는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또 멀쩡하셨고…. 복잡하네요. 아무튼 그 분이 화가 나있던 건 확실해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왜 닥터 채플을 동행해서 오신 건지는 또 모를 일인데….”

“그래서, 그 놈이 뭘 했는데?”

“일단 소문이 퍼질대로 퍼졌으니 그냥 다 말 할게요. 이젠 식당에 핀 곰팡이도 알 얘기고, 이미 스콧도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술루는 턱을 긁으며 말했다. “저 남자친구랑 곧 결혼해요.”

“응?”

“그 얘길, 한 시간 전에, 닥터가, 이 앞에서 120데시벨짜리 목소리로 우렁차게 외치셨죠. 오죽하면 옆방에서 자던 시우바가 놀라서 뛰쳐나왔겠어요. 그것도 팔에 소화기를 끼고요. 딱히 수치스러운 얘길 한 건 아니지만….”

하지만 이미 낯빛만 봐도 난처해죽겠다는 속내가 다 드러났다. 스코티는 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는 제법 자주 처해봤지만, 축하해야할지 공분해줘야 할지 모를 상황은 아직까지 겪어본 적이 없었다. 저 둘이 한 마음 속에 있을 수 있는 감정이기는 한가? 술루는 그 속을 알았는지 먼저 고개를 저었다.

“정말 죄송하지만 축하는 나중에 해주세요. 나중에 청첩장 돌릴 때 해주셔도 되고요. 지금은 무슨 말을 들어도 별로 기쁘지가 않을 것 같네요.”

“음.” 스코티는 멍청하게 중얼거렸다. “으음.”

“당황스럽죠?”

“제일 당황한 건 너 아닐까?”

“틀린 말은 아니겠네요.” 술루의 입가에 살짝 웃음이 떠올랐다. “닥터가 저와 남자친구 사이에 오간 시시콜콜한 얘기를 알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제가 결혼하는 문제를 놓고 미스 채플과 싸우고 있으니 그냥 꿈만 같더라고요. 꿈만 같단 표현은 이런 상황에 쓰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난 지금 네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상한 일 아녜요. 저도 지금 이해를 못하겠으니까.”

스코티는 머릿속에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그려보려고 노력하는 한편, 그런 짓을 벌이고 떠난 당사자를 그래도 ‘멀쩡하다’고 변호한 술루의 마음 씀씀이에 탄복했다. 서프라이즈 발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획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스코티가 들은 투정다운 투정의 전부였다. 닥터의 콧구멍에 소화기를 꽂아버려야 했다거나 하는 아이디어는, 상심한 가운데서도 떠올리지 못하는 듯 했다.

“그래서, 넌 녀석이 또 쳐들어올까봐 경비라도 서고 있었던거야?”

“아뇨, 사실 닥터가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엄청 몰려들었거든요. 닥터가 어떻게 메드베이로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묻더라고요. 너 결혼하느냐고-. 이 질문만 받았으면 괜찮았을텐데, 사람들이 다른 걸 물어요.”

“자식들이 또 뭘 묻-.”

스코티는 거기까지 내뱉고 바로 말을 삼켰다. 조타수가 결혼하는데 CMO가 흥분해서 미친 짓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면, 사람들 사이로 무슨 말이 오가고 있을지는 뻔한 것이다. 그는 대신 이렇게 물었다. “그 자식 지금 메드베이에 있다고?” 여전히 배가 쓰리도록 허기가 졌지만, 스코티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식량 이야기를 꺼낼만큼 낯짝이 두꺼운 인간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10분 후, 메드베이 문 앞에 닿는 순간 알게 된다. 엔터프라이즈호의 CMO는 더 이상 레너드 맥코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25-1-7


의학 박사 채플은 NCC-1701의 CMO였다.


30분 전부터.



갑작스러운 인사이동 사유야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브리지에서는 함장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상실할 경우 부함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메디컬 베이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 뿐이다. 현직 수석 의료관인 레너드 맥코이가 사망 혹은 심신상실 상태에 놓였을 경우 맥코이가 의료부에서 독점적으로 갖고 있던 모든 권한은 부수석 의료관 크리스틴 채플에게 이양된다. 이때부터는 메디컬 베이 컴퓨터의 AI도 채플의 지문과 홍채를 ‘최상위 명령권자’의 패스워드로 인식한다.

그래서 채플은 세상에서 제일 화난 표정으로 메드베이 키패드에 지문을 들이대며 출입문을 수십번씩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고 있었다. 엔터프라이즈호 전기를 낭비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원래 CMO가 권력 남용이랍시고 할 수 있는 일이 그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스코티는 안쓰럽다는 뜻을 담은 눈길로 채플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병상 위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

“언제 복귀하시려고?”

등을 돌리고 누운 본즈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한 사람이라도 진지하게 내 말을 들어주면.”

스코티는 뒷목을 긁적거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채플의 등 뒤에 다가가 살며시 어깨에 손을 얹었다. 침대에 있는 본즈는 그들이 무얼 속닥거리는지 들을 수 없었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몇 분 후 채플이 순순히 메드베이를 떠나는 것을 보고 놀라기는 했다. (아마도 메드베이 문턱을 갈아 없애는 것보다 더 건설적인 일을 찾게 된 모양이었다) 그녀가 나간 후 메디컬 베이 문이 얌전히 닫히는 것을 확인한 기관실장은 툴툴거리며 본즈의 곁에 돌아왔다.

“됐냐?”

그러자 본즈는 껴안고 있던 베개를 버리고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채플은 왜 내보내?”

“저 인간이 네 말을 들어주고 있었으면 네가 거기서 상처받은 쥐며느리처럼 웅크리고 있었겠냐.”

“상처받은 며느리?”

“뭐가 됐든.”스코티는 이빨을 딱딱거렸다. “일단 그 빌어먹을 침대에서 좀 일어나봐.”

본즈는 고개를 저었다. “한 10분 지나면. 나 진정제 맞았거든.”

“뭘 맞았다굽쇼?”

“그걸 맞기 전에 짐 코뼈를 부러뜨렸거든.”우울한 대답이 돌아왔다. “걔가 평범한 함장이었다면 진정제보단 구금실을 먼저 썼겠지.”

할 말을 잃은 스코티가 입을 딱 벌리자 본즈가 ‘내가 더 뭔 말을 하겠냐’는 투로 중얼거리더니 다시 돌아누워 버렸다. 그는 이미 아침부터 그런 표정을 수십번도 더 목격한 후였다. 게다가 채플이 강제로 꽂고 간 진정제(공룡도 길들일 수 있는) 탓인지 평소보다 더욱 무기력해져서, 사실 이젠 누가 말을 들어준다고 해도 딱히 입을 열고 싶지도 않았다. 들어주면 뭐할까. 또 새 CMO가 새 진정제나 들고오겠지.

그러나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던 소리가 그를 무기력의 수렁에서 건져내기 시작했다.

“..너 밥 안 먹었냐?”

본즈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물었는데, 답은 똑같은 소리로 돌아왔다. 위장에서 울리는 드릴소리. 스코티가 작게 내뱉는 욕지거리가 뒤를 이었다. 결국 본즈는 베개를 내팽개치고 침대에 손을 짚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두개골로 훌라후프를 한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
오늘은 식당에 간 적이 없다. 따라서 어제나 엊그제(본즈는 이제 시제를 무시하기로 했다)처럼 거한 식탁을 차릴 수는 없었지만, 환자가 되어버린 의사를 위해 누군가 보낸 과일을 꺼내는 건 가능했다. ‘마음 넓은 조타수에게 복이 있으라.’ 본즈가 거의 볼링공만한 배를 병상 옆에 있던 바구니에서 꺼내어 던져주자, 스코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너 멀쩡하잖아?”

“당신이 생각하는 멀쩡함의 기준이 대체 무엇인데요?”

“내가 당장 필요로 하는 걸 알아주는 사람은 존나 멀쩡한거지.”스코티는 배를 황급히 베어물며 대꾸했다. “내가 오늘 온종일 이걸 얼마나 원했는지 모를거다, 넌.”

본즈는 기가 차서 그를 바라보았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첫 도토리를 찾은 청설모처럼 스코티가 먹이를 사각거리는 꼴을 보자니, 새삼 하루가 얼마나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는지 실감이 났다. 내가 이 꼴을 몇 번째 보고 있더라.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할 일 목록에 ‘먹이 챙기기’를 1순위로 올려놓지 않으면 누구 하나는 굶어 죽게 생겼다.

“지금 딱 좋네. 말해.” 스코티가 우물거리며 말했다.

“뭘.”

“적어도 이걸 먹는 동안은 내가 도망 못 갈 거 아냐. 아무리 황당한 소리를 들어도 반박도 못하고. 그러니까 지금이 적시(適時)지.”

본즈가 이건 또 무슨 해괴한 소린가 싶어 멍하니 지켜보는데, 스코티는 아랑곳않고 배만 열심히 우물거렸다. 배의 크기와 스코티의 입의 크기를 견주어보건대, 과실이 뼈대만 남기고 없어지려면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릴 듯 했다.

스코티의 평소 지론은 스코틀랜드인이 얌전히 입 닥치고 있는 경우는 밥 먹을 때와 죽었을 때, 응원하던 축구팀이 박살났을 때 밖에 없다는 것이었고, 그는 충실히 지론 따라 사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본즈는 미국인답게 특별히 응원하는 축구팀이 없을뿐더러 스코티가 관짝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신세도 아니었다. 후자는 아마도 우주가 허용하지 않는다. 그는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을 담아 입을 열었다.

“너는 오늘 처음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그는 스코티의 눈빛을 보고 부랴부랴 말을 덧붙였다.

“먹으면서 얘기하지마. 그런 지랄 같은 눈으로 보지도 말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던지 가로젓기만 해.”

스코티는 여전히 이상하다는 눈빛을 거두지 않았지만, 어쨌든 고개를 끄덕였다. 본즈는 한숨을 쉬었다. 이 염병할 레드셔츠가 과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내 말을 따라주기는 할 것인가.








----------------------


미국 안 갔어...


2017.03.28 18:55
ㅇㅇ
모바일
내센세오셨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82f0]
2017.03.28 19:11
ㅇㅇ
모바일
시발 센세 살아있었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국 가지마라고ㅠㅠㅠㅠ지하실 문열어준게 잘못이네ㅠㅠㅠㅠ센세는 빛도 바람도 필요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ba5]
2017.03.28 19:12
ㅇㅇ
모바일
본즈ㅠㅠㅠㅠ힘없고 무기력해도 스코티 배고프다니까 움직이는거봐ㅠㅠㅠㅠㅠㅠㅠㅠ시발 엔티 부순다
[Code: 2ba5]
2017.03.29 00:28
ㅇㅇ
모바일
앗씨발......내센세가 오다니.........
[Code: 0bb5]
2017.03.29 00:29
ㅇㅇ
모바일
미국 안갓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센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살아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이제 영원히 안놔줄거야 못떠나......
[Code: 0bb5]
2017.03.29 00:31
ㅇㅇ
모바일
센세 와줘서 고맙읍니다...고맙읍니다......본즈 일 해결되고 스코티랑 행쇼하는 거 볼 때까지 달라붙어 있을거야 센세랑 나는 한몸..........
[Code: 0bb5]
2017.03.29 06:02
ㅇㅇ
모바일
헉...? 이거 현실이에요? 내가 진짜로 읽고 있다니 행복하다
[Code: bdb5]
2017.03.29 18:55
ㅇㅇ
모바일
선설리후감상정독하러갑니다센세ㅜㅜㅜㅜ
[Code: e80e]
2017.03.29 19:23
ㅇㅇ
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미국간줄알았어여ㅠㅠㅠㅠㅠ흑흑흑흐ㅡ흐흐ㅡㅡ흐그흐그ㅎㄱㅎ그흑흑흑ㄱ
[Code: f6e8]
2017.03.29 21:02
ㅇㅇ
모바일
센세에게 충성충성충성
[Code: 463d]
2017.03.29 21:40
ㅇㅇ
모바일
센세 어디 갔다 이제 오셨어요ㅠㅠㅠㅠㅠㅠ 제 무릎이 다 닳은 거 보이시죠 센세 센세 사랑해요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
[Code: 2c7f]
2017.03.31 18:57
ㅇㅇ
모바일
센세 미국 안 갔을줄 알았어ㅠㅠㅠㅠㅠㅠㅠ 왜냐면 센세는 나랑 결혼해야하니까ㅠㅠㅠㅠㅠㅠㅠ 본즈 얘기를 듣고 난 후의 스코티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아으으 두근두근
[Code: cc4f]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