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무시하는게 보고싶다


꼭 필요한 말 아니면 대답 안 하고 말도 안 걸고
식사도 커크가 같이 먹자고 메디베이 갔는데 치프 이미 식사하러 가셨는데요? 같이 안 가셨어요? 하는거
브릿지에도 한 번을 안 올라오는데 결국 커크가 참다참다 못해서 시프트 끝나자마자 호두턱돼서는 나, 나 가볼게 하고 후다닥 쿼터로 돌아가는거 보고싶다

쿼터로 갔더니 본즈가 거기 있겠지
커크가 안 울려고 애쓰면서 뭐야, 왜 여기 있어? 하는데
본즈가 심각한 얼굴로 돌아앉더니 지미, 오늘 어땠어? 하겠지
오, 오늘이 왜....... 응?
오늘이 이상했다고, 네가 온종일 내 옆에 없었다고 하면 진짜 없어질 것 같아서 커크가 생전 안 더듬던 말도 더듬고....... 그러면서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본즈가
나 오늘 하루종일 네 옆에 없었잖아. 하고 돌직구 던지겠지


너도 혼자 있고 싶을 수 있잖아, 나는 괜찮아. 응. 진짜. 하고 대답하던 커크가 기어이 코먹은 소리를 내고 본즈가 심-각하게 계속 쳐다보면 좋겠다
진심이야? 하는데 커크가 기어이 눈물 뚝 떨어뜨리면서 하나도 안 괜찮았어, 온종일 네 생각만 나서 아무것도 못 했어. 왜, 왜그래, 나한테 화났어? 하고 벌벌 떠는데 본즈가 다가오더니 꼭 안아주면서

나도 오늘 너 하루종일 못 봤더니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 했다고, 어디 다치지는 않았는지 이상한 건 안 먹었는지 잠은 제대로 잤는지 걱정돼서 커뮤니케이터만 몇 번을 만졌는지 모르겠다고 하겠지



안 되겠다, 지미.

ㅁ...뭐가?

결혼하자.



하고 반지 내밀겠지. 커크 순간 멍해졌다가 엉엉 울면서 본즈 막 때릴듯 그리고 눈물범벅된 얼굴로 반지 받고 못생겼는데 프로포즈한다고 또 울고....... 그렇게 겨론해서 행쇼섹쇼나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