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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5:10
해포ㅅㅍㅈㅇ 노잼주의 





재생다운로드해리포터 4편 연회장.gif



"아직도 무도회 파트너를 못 구한 건 우리 뿐일 거야." 
론이 투덜거렸다. 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다른 상황이라면 무도회에 아예 참석하지 않는 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빌어먹게도 트리위저드 시합의 대표 선수였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어야 했다.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맥고나걸 교수에게서 명령에 가까운 권고를 들은 뒤 해리는 수차례 멋대로 상상해 보았다. 
'나랑 같이 무도회에 갈래, 론?' 
'…미쳤어, 해리?' 
론은 해리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할 게 뻔했다. 그 이후를 상상하는 것은 더 힘들었다. 
할 수 있는 한 숨기자는 결론에 닿을 수밖에 없었다. 해리는 론과 절대로 다시 멀어지고 싶지 않았다. 





재생다운로드크리스마스.gif



크리스마스 무도회는 기대보단 괜찮게 진행되었다. 소리내어 말하진 못했지만 해리는 위즐리 부인이 사다 준 로코코풍 예복이 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사실, 예뻤다. 물론 중고가 아니었다면, 론의 취향에 맞는 옷이었다면 더 좋았겠지.. 그러나 해리는 새로운 예복을 주문해 줄 엄두를 내지는 못했었다. 그건 론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니까. 
헤르미온느가 빅터 크룸의 파트너로 나타났을 때 해리는 저멀리 있는 론의 표정을 살피려고 애썼다. 역시 꽤 충격받은 것 같았다. 저녁 식사와 첫 번째 음악이 끝나고 나서, 해리는 아쉬운 얼굴의 파바티 패틸과 함께 론 곁으로 갔다. 파트너 신청을 받아 준 데다 론의 파트너까지 구해 준 파바티에게 무척 고마웠지만 해리는 이제 춤을 더 출 계획이 없었다.
"너도 몰랐지? 헤르미온느 파트너…" 론이 뚱하게 물었다. 
"응… 몰랐어." 해리는 약간 긴장한 채 대답했다. 
"내가 놀릴까 봐 숨겼다더니… 저게 말이 돼? 내가 크룸 팬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그때 보바통 남학생이 파바티에게 춤을 신청하는 바람에 해리는 잠깐 그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했다. 그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여겼다. 파트너한테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들뜬 마음과 별개로 파바티는 해리에게 조금은 언짢아하며 떠났다. 해리는 반쯤 홀가분해져서는 다시 론을 쳐다보았다. '헤르미온느한테 화난 이유가 정말 그것 뿐이야? 크룸에 대한 질투는 없는 건가?' 해리는 자신이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론이 헤르미온느를 좋아하는 게 맞다면 해리도 질투심을 품을 테니까…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에게 말이다. '역시‥ 무덤까지 비밀로 가져가야겠어‥' 


그날 밤 해리의 마음을 달랜 건 론이 헤르미온느와 크룸에게 그럭저럭 예의 바르게 굴었다는 점과, 남은 시간 동안 론과 단둘이서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퍼시가 다가와 (고맙게도) 지겨운 주제의 대화를 시작하자 론이 해리를 이끌고 성 밖으로 나갔던 것이다. (론의 파트너 파드마 패틸은 결국 토라져서 제 언니한테 가 버렸다) 
외국 손님들을 맞이해 유독 공들여 꾸민 호그와트의 정원은 아름다웠다. 해리는 가슴이 조금 뛰었다. 표면적으로는 친구와의 산책이었지만 타이밍이나 분위기상 낭만이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조금 시무룩해 있던 론도 왠지 쾌활한 빛을 되찾았다. 그들은 투명망토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한밤의 야외를 즐겼다. 드문드문 수풀 사이로 보이는 밀회들도 나름 재밌었다. 론은 멋쩍게 키득대다가, 스네이프 교수와 카르카로프 교수를 발견하고는 해리를 구석으로 끌어당겼다. 스네이프는 달아나는 커플을 향해 소리지르며 기숙사 점수를 깎고 있었다. 아쉽게도 해리와 론도 끝까지 숨지는 못했다. 
"너희 둘은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 스네이프가 씩씩거렸다. 그는 알 수 없는 어떠한 이유로 잔뜩 화난 모양이었다. "그냥 걷고 있었어요. 설마 그게 규정에 위반되는 건 아니겠죠?" 론이 재빨리 말했다. "그럼 계속 걷든지!" 
해리는 조금 안도하면서 스네이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럴 리 없지만… 해리가 오늘 밤 론에게 고백하기라도 했다면, 그리고 만약 스네이프가 봤다면… 갑자기 현실이 튀어나와 뒤통수를 치는 것 같았다. 그런 상황에 론을 끌어들일 수 없었다. 
해리는 지금의 상태에 만족했다. 론 위즐리의 베스트 프렌드. 그걸로 충분할 수 있었다. 





해리가 첫 번째 시합 힌트를 준 것에 대해 세드릭 디고리가 보답을 했다. 해리는 물 속에서 황금알을 열어 보았다. 비명 소리 대신 노래가 들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검은 호수로 들어가야 한단 말이지… 근데 어떻게 숨을 쉬어? 그것도 한 시간 동안!"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도서관을 헤매기 시작했다. 시합까지 7주가 남아 있었지만 시간이 그리 많은 건 아니었다. 이 와중에 리타 스키터의 악의적인 기사가 또 하나 터졌다. 며칠째 오두막에서 나오질 않는 해그리드 때문에 해리는 안절부절못했다. 해그리드가 거인 혼혈이라는 걸 털어놓은 때는 바로 크리스마스날 밤이었다. 해리와 론은 산책하다가 또 제때 도망칠 기회를 놓쳐서 엿듣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대화 상대였던 맥심 부인도 그 내용을 말하고 다닐 리는 없으니… 
"리타 스키터가 호그와트에 숨어 들어왔던 거야?!" 
"하지만… 어떻게?"
해리는 그 기자의 악착스러움에 진저리가 났다. 달리 생각하면 해리도 그날 스키터에게 기삿거리를 던져 줄 뻔한 셈이었다. 그건 스네이프한테 들키는 것보다도 열 배는 나빴다‥
1월 중순쯤 호그스미드에서 헤르미온느와 리타 스키터가 말싸움을 하는 바람에 불안은 더 커졌다.
"그 여자가 널 타깃으로 삼을 거야, 헤르미온느." 론이 말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해! 나한테 아무런 타격도 입히지 못할걸. 우리 부모님은 예언자일보 따위 읽지 않으셔."

두 번째 시합에 대한 실마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물 속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 문제 외에도, 해리는 인어들로부터 뭘 찾아와야 하는 건지 짐작할 수 없었다. 시합 전에 심사위원들이 따로 무언가를 압수하기라도 하는 걸까? 대표 선수 각자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하지만 나한테 그런 물건은…' 투명망토는 너무 개인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해리는 잠깐이라도 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깊은 호수로 들어가서 기껏 파이어볼트 같은 걸 갖고 올라오는 거라면 왠지 시시할 듯했다. 물론 시리우스가 준 선물이고 귀중하긴 하지만…
만약 잘못 추측하는 거라면?
그들이 가져가려는 게 '물건'이 아니라면? 
'당신이 가슴아프게 그리워할 것(what you'll sorely miss)…'
…해리는 저도 모르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2월 둘째 주가 되어서야 그들은 마침내 해결책을 찾았다. 도움을 준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아가미풀이야!" 네빌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걸 먹으면 숨쉬는 건 물론이고 헤엄치기에도 수월할 거야." 론은 그를 꼭 끌어안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애초에 네빌에게 슬쩍 말을 흘린 것도 론이었다. 그는 네빌이 몇 달 전에 무디 교수한테 받은 책을 아직도 끼고 사는 걸 눈여겨 봤던 것이다. 『지중해의 마법 수초들』은 확실히 학교 도서관에는 없는 책이었다. 해리는 론을 꼭 끌어안고 싶었다. 
남은 문제는 그 '아가미풀'을 주문하는 일이었다. 쉽지만은 않았다. "유용한 만큼 희귀하기도 해." 네빌이 걱정스레 말했다. "그래도 아직 열흘 정도는 여유가 있으니까…" 부모님의 유산이 다시금 감사해지는 순간이었다. 아가미풀은‥ 비쌌다. 해리는 그 주제에 대해선 론과 일절 얘기하지 않았다. 트리위저드 시합을 치르는 데 돈이 들 줄 누가 알았겠어? 더군다나 지팡이 외의 마법 물품을 가져가선 안된다는 규칙 때문에 자칫하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편법이었다. 
'될 대로 되라지.' 그가 론을 구하러 호수에 뛰어드는 걸 아무도 막지는 못할 것이다. 해리는 문득 혼자 얼굴을 붉혔다. 두 번째 시합날이 되어 정작 그의 추측이 틀린 것으로 드러난다면… 매우 모순적인 감정을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론해리 치였어‥ 붕생노답 
곶손이라 정말 미안
2019.03.19 15:13
ㅇㅇ
헠헠 론해리라니!!!!!!!!!!!!!!! 헠헠헠
[Code: b24d]
2019.03.19 15:37
ㅇㅇ
모바일
이센세 누구 센세야 헉헉
[Code: 304d]
2019.03.19 15:45
ㅇㅇ
흐으으으 너무 좋아요 센세 어나더 어나더 ㅠㅠ
[Code: f1ea]
2019.03.19 16:23
ㅇㅇ
모바일
론해리라니 ㅜㅜㅜ 센세 어나더
[Code: c1d2]
2019.03.19 19:28
ㅇㅇ
센세 론해리라니ㅠ 지금 입끝이 광대까지 승천해서 내려오지 않음ㅎㅎㅎㅎㅎㅎ 원작 장면들이 막 생각나면서 너무 재밌고 설렌다ㅠ 부디 어나더ㅠㅠㅠㅠㅠㅠ
[Code: 09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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