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


걍 몰라 상황 개연 이런거 개나 주고 떡대 덩치 탑이 답지않게 코 눈 귀 붉게 물들여가면서 우는 거 보고 싶다. 그 큰 몸을 꾸기듯 말아서 눈물 훔치고 몸은 바들바들 떨리는데 그게 너무 안어울려서 가만 바라보던 텀이 피식 웃기라도 하면 눈치 슬슬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웃지마... 하는 것도 보고싶다
탑은 진짜 안 울고 싶은데 자꾸 울컥울컥 눈물이 차오르니까 말하다가도 흐끅흐끅 멈춰서 짜증도 나겠지. 나는 네가 정말 좋은데. 너 웃는 것만 봐도 행복하고 난 진짜 너에게 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왜 나를 안 믿어줘? 내 사랑이 그렇게 못 미더워? 내가 어떻게 해야 날 좋아해줄래? 하면서 우는데 그 와중에도 텀한테 손 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오도가도 못했으면 좋겠다.
그제사 텀이 탑한테 다가가 안아주기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큰 몸으로 텀 휘감고서 진짜 내가, 내가 정말정말 잘할게, 정말 사랑해줄게 하면서 눈물 마저 다 흘리는 거 보고싶다
그리고 이 모든 건 탑 첫 눈에 보자마자 아 존나 울리고 싶은데 저런 떡대는 어떻게 해야 우나? 하면서 갖은 궁리 다 했던 텀의 빅픽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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