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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16:11
로건이 헷갈리면서 휘둘리는게 보고싶다.


로건은 친구가 하는 커피숍에서 일을 하고있음. 어렸을 때부터 커피향을 뭍이고 다녔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워낙에 좋았어서 자연스럽게 바리스타일을 배웠고 자격증도 따고 일을 하면서 대회준비하고 있는 그런 로건임.


그리고 브래드는 그 근처 회사에서 일하는 돌싱이면 좋겠다. 첫사랑이랑 결혼해서 남들보다 좀 젊을 때 했음. 그만큼 뜨겁게 사랑도 해보고 진정으로 미워도 해보고 폭풍같은 사랑이 남긴 건 그저 둘간의 추억뿐이겠지. 안좋은 기억은 잊어버리기로 했지만 사람한테 질려버려서 이혼 후에는 딱히 누를 만나도 가벼울뿐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진 브래드겠지.


이혼 후에 생긴 습관이 있다면 카페인 섭취인거야. 매일밤 누군가와 잠들던 침대에 아무도 없으니 그 외로움을 떨치려 일에 몰두하느라 잠도 안자고 밤을 새는 일도 종종 있음. 어쩌다 잠이 드는 건 정말 지쳐 쓰러진거 같을 때. 몸 상한다고 주변에서 말리지만 이미 중독되어버린 브래드는 아침마다 커피숍을 찾아 들리겠지. 나름 마신지 몇년 된다고 제 입에 맞는 맛있는 커피를 찾아다니게 될테고 그러다 정착한게 로건이 일하는 친구집. 정확히는 로건이 일 시작하기 전 친구네 아빠 커피가 브래드 취향이었던거. 그래서 자주 오게되고 그러다 만나게 되는거임.


처음 일 시작한 로건을 먼저 아는체 한건 브래드겠지. 매일같이 오던 곳이라 주인이랑도 친해진 브래드는 평소처럼 그를 찾으려 카운터 안 쪽을 들여다보려는데 이제 막 사무실에서 나오는 로건을 발견할거야. 주인집 아들인가 했는데 얼굴이 아예 낯선 걸 보고 몇일 전 사장이 했던 말이 떠오르겠지. 조만간 직원 뽑게 될 거 같다고, 아들 친구인데 자기 아들이랑은 천차만별이라며 그렇게 착하다 뭐다 칭찬을 늘어놨었음. 걔가 내려준 커피 마셔봤는데, 괜찮아서 한번 여기서 일 해보지 않겠냐 권유해봤다는 얘기도 덧붙였었지. 그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야기가 잘 된 모양인지 사장님의 얼굴은 안보이는거야.

나오자마자 유니폼 정리한다고 에이프런 끈을 묶느라 브래드를 보지 못한 로건은 흘끗 쳐다본 카운터에 손님이 서 있는걸 발견했겠지. 자길 부르지도 않은 손님을 보고 황급히 달려갔음.

-죄송해요, 오신 줄을 모르고..

아들 친구라더니, 전에 마주했던 사장 아들보다 더 어려보이는 외관에 목소리도 앳되기 그지 없음. 대학은 입학은 했을까 싶은 아인데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직했나보다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그리고 로건은 대학교 3학년 휴학중임. 잠깐 일 배운다고 온거.

-아니에요, 처음보는 분이라 조금 기다렸어요. 사장님은 오늘 안나오시나봐요?

브래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장을 찾았어. 앞에 있는 앳된 직원을 못 믿어서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여기 온 목적은 사장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였으니까. 그런데 앞에 있던 직원은 살짝 울상을 짓는거지

-어어, 아무래도 조금 늦지 않으실까.. 그럼 조금 있다 오시겠어요..? 기다리셔도 되고요,


말하는 투도 어리기 짝이 없어 괜히 웃음이 나온 브래드는 고개를 저었음. 막 사회생활 시작했을 때의 저도 떠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풋풋한 나이대의 청년을 만나본 것도 오래라 좀만 더 뭐라 하면 울릴 것 같았음. 뭣보다도 시간이 없다는 게 주요 이유였지.


-아니에요, 그냥 없으시길래. 아메리카노 한잔만 주시겠어요? 샷은 하나만.


평소와 같은 주문을 하고 브래드는 거기 서 있었음. 저 햇병아리 같은 애가 내려주는 건 어떤 맛일까, 어차피 같은 걸 쓸 테니 큰 차이는 없으려나 궁금증이 피어오르는거야. 로건이야 브래드가 첫 손님이니만큼 신경을 쓰겠지. 워낙에 친구 아버지 솜씨가 좋은 걸 알아서 오늘 나올 때 엄청 긴장했었음. 사장님은 너정도면 괜찮다 독려해주긴 했는데 그건 아무리 봐도 아들 친한 친구라 해주는 말 같고.. 그래서 다시 한번 과정을 머릿속으로 복기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했겠지.


그렇게 내온 커피는 브래드가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았으면 좋겠다. 나름 경력도 되고 센스도 있고, 조건이 비슷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사장님이 내려준거랑 큰차이 없음. 그래서 저도 모르게 직원을 슬쩍 쳐다 봤는데 자기 말만 기다리고 있는 게 보이겠지. 좀만 더 지나면 눈 빠질거 같은 그 모습을 보니까 왜 이렇게 놀려주고 싶은지 브래드는 짐짓 뜸을 들였음. 미소하나 새어나가게하지 않으려고 표정관리 하느라 애썼을거임.


마시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한데 영 표정을 모르겠음. 손님을 빤히 바라보는 건 실례니까 다른 일을 하는 척 하면서 눈치만 보는데 반응을 못 읽겠어. 게다가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 손님이 없었음. 그니까 브래드가 유일한 손님이자 평가자였지. 심사위원 앞에 내놓은 듯한 심정이 되어버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이니까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말을 해줄 이유는 없으니 재촉도 못함.

-생각보다..

브래드는 직원을 지켜보다 말을 꺼냈음 한번에 다 하는 게 아니라 질질끌자 로건의 표정은 아까보다 더 볼만해졌음. 다채로운 표정이 브래드를 더 짓궂게 만들었지. 그냥 별로인거 같다 거짓말을 할까 솔직히 말을 할까 그런 고민도 했음.


-괜찮은데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요.


말 잘못하면 진짜 울겠다 싶어 놀리는 건 그만두기로 한 브래드가 솔직한 평을 말했지. 그 말을 듣고 로건은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음. 고맙다 웃으며 인사도 했지. 마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듯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말야.

그리고 그 얼굴에 브래드가 반하면 좋겠다. 웃으면 좀 더 밝아보이겠다 생각은 했는데 너무 예뻐보여서 제가 미친게 아닐까 그 생각 제일 먼저 들겠지. 그러나 그걸 로건에게 표는 못내고 시간도 다 되었길래 도망치듯 가게를 나오는게 좋다. 앞으로는 커피숍을 옮겨야 하나 고민도 할꺼다.


그렇게 첫눈에 반한 브래드가 처음엔 좀 자신 감정을 거부하다가, 단지 나이차 때문임 원래 바이성향있구나 싶긴 했음, 인정하고 나서는 연륜의 힘으로 로건 구워 삶으면 좋겠다
2017.03.28 16: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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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어나더 들고와야지 ㅠ
[Code: 4c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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