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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23:18
뉴트시점





13.





당황스럽다. 뉴트는 처음으로 그 감정을 절절히 느꼈다.




아무 감정도, 생각도 내보이지 않더니 왜 갑자기 못 죽어서 안달인지. 잘나가는 사장님의 하나뿐인 아들내미가 사모님이라고 부를 존재가 누구인지, 아이는 왜 살려달라고 하는지. 아니 그보다 도대체 언제 임신을 했었다는 거야? 모든게 의문투성이이고 알 수 없는 것만 가득했다. 지금까지 내 인간관계는 단순하고 알기 쉬운 사람들만 가득했다. 내 외모와 돈에 홀려 같이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인생이 재밌고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 아니면 권력을 탐해 내 비위를 열심히 맞추려 드는 사람들. 갤리 폴터는 굳이 따지자면 후자 쪽에 속해야겠지만 그는 어떤 권력을 탐하기는커녕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벅차보였다. 나는 이런 인간 유형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도통 몰랐다. 손에 붕대를 칭칭감고 수액을 맞고있는 오메가....아니, 갤리는 한 눈에 보기에도 말라보였다. 그러고보니 처음 볼때도 키만 멀대같이 컸지 살집은 없었는데. 피가 워낙 많이 빠져나가서 삐쩍 마른 얼굴이 창백했다. 응급조치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거기서 그대로 죽었을 거라고 의사가 무신경하게 말했었다. 뭐 때문에 그렇게 필사적으로 손목을 절딴 내놓았는지 궁금하고, 오스코프의 기술력으로도 정체를 알 수없는 약은 뭣때문에 그렇게 먹는지 궁금하고. 알고싶은 것 투성이였지만 막상 갤리가 눈을 뜨니 퉁명스러운 소리만 입에서 튀어나왔다. 말하고 나서 아차싶어 얼굴을 살폈지만 갤리는 그 정도 말엔 상처는커녕 신경도 하나 안쓰이는 눈치였다. 그래, 그 태도. 인생 다산것 마냥 뭐든 무감각하기만 한 태도가 견딜수없이 화가 나서 자꾸 모진 말을 하게 한다. 이상하게도.




이상한 거 먹는 놈이랑 몸섞기 싫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약을 못먹게 했다. 배우자가 먹는 약이 뭔지 몰라 찜찜하다는 말에 우리 막내가 누굴 걱정할줄도 안다며 감격한 해리 형이 모든 기술자를 총출동해 재검사에 들어간다니 곧 결과가 나오고야 말 것이다. 이런게 왜 신경쓰이냐고 물으면. 그래, 인정한다. 이젠 인정할 수 밖에 없다.떡정이든 뭐든, 나는 어쨌든 이놈한테 약간이라도 정이 들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 망할 놈의 약을 먹을 때 갤리의 표정이 정말로 눈에 띄게 확 어두워지니까. 저게 고작 영양제나 그딴 거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표정이지. 나는 정신을 차리고도 아무말 없이 멍하니 천장이나 보는 갤리한테 말을 걸고 싶어 한참을 입만 달싹였다. 묻고싶은게 한가득이었다.





아이가 있었어? 있었다면 왜 살려달라고 한거야? 지금은 죽었어? 누가 죽였는데? 사모님이 누구야? 그 약은 도대체 뭐고 왜 먹어? 그리고 왜...



왜 죽으려고 했어?




그 질문이 떠오르자 입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갤리의 시선이 천장에서 내 얼굴로 옮겨가자 누가 틀어막은 것처럼 막힌 입에서 겨우 너...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도저히 저 환자같은 얼굴에 던질 수 없는 질문들이었다. 나는 어쩔줄 모르고 안절부절하다 자리를 박차고그 작은 방을 나와버렸다. 아니, 도망쳤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나는 생전처음 겪는 이 모든일들이 그저 당황스러웠다, 정말로.






14.





눈에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서류며 책을 뒤적이며 어영부영 시간을 떼우다보니 어느새 점심 때가 되었다. 어차피 식사는 가정부가 차려서 가져다주겠지. 근데 한 손을 거의 못쓸텐데...거기까지 생각이 들자 실소가 나왔다. 언제부터 그렇게 테레사 수녀처럼 굴었다고. 못생겨서 싫다고 난리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걔 입장에서는 병주고 약주는 것처럼 보이겠지? 내가 봐도 어이가 없었지만, 막상 가면 알아서 잘먹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갔다. 갤리는 침대헤드에 기대 앉아서 배드 테이블에 놓인 스프를 어설프게 떠먹고 있었다.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으로 숟갈을 드는 동작이 영 어설퍼 흘리는게 반이었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문가에 기대서서 쯧, 하고 혀를 찼다. 갑작스런 인기척에 놀랐는지 갤리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제 옆으로 다가가자 아예 숟갈을 내려놓고 조용히 숨죽이는 모습이 마뜩찮았다.





"그래가지고 그거 어느 세월에 먹겠어?"





"아...."






한 숟갈 가득 푼 스프를 천천히 입가에 갖다대자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또 답답한 소리만 늘어놓는다. 흘리기 전에 받아먹기나 해. 이불에 묻으면 어쩌려고. 하고 협박 비슷한 소리를 하자 그제서야 입을 열어 조금씩 받아 먹었다. 한 입, 또 한입. 싱거운 감자스프가 가득 담겼던 그릇이 점점 바닥을 보여가자 웬지 모르게 뿌듯해졌다. 내친김에 옆에 놓여있었던 청포도도 한 알씩 떼서 먹였다. 음식이 동날때 쯤에는ㅡ전적으로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ㅡ아까보단 나름 부드럽고 나른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둥둥 떠다니는 먼지들이 햇살에 비쳐 반짝거리는 걸 보고있자니 어젯밤 갤리가 치료받는 내내 억지로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던 피로가 갑자기 확 몰려왔다.




"야, 잠깐 옆으로 가봐 봐."



"..?"





테이블을 치우고 침대에 비집고 들어가자 갤리가 바짝 긴장하는게 느껴졌다. 나도 러트 때 아니면 너 같은 못생긴 오메가 관심없거든?! 라고 쏘아주고 싶은걸 참고 몸을 옆으로 돌려 뼈가 그대로 만져지는 마른 몸을 덥썩 껴안았다. 맡으면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는 갤리 특유의 향이 화악 풍겨왔다. 나 잘꺼야. 너도 한숨자려면 자. 내가 제멋대로 굴고있다는 건 알았지만 오스본의 성을 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랬다. 하얀 붕대가 감긴 손이 주춤거리면서 내 어깨를 살며시 감싸오는게 보였다면 잠결에 헛것을 본걸까? 어쨌든 나는 그 편안한 분위기에 취해 고만 까무룩 잠이 들었다.








+


늍닦개 시작....이지만 아직 뉴트는 갤리에게 인간으로서의 동정심이랑 호기심정도..? 느껴서 나름대로 잘해주려고 시도하는 것. 갤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름. ㅈ노잼글 봐주는 붕붕이들 언제나 고마워!!! 늍갤 흥해라!!
2018.02.17 2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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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는 내 마음속 금메달이야
[Code: 1c81]
2018.02.17 23: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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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얼마만에 늍갤이야ㅜㅜㅜㅜㅜ센세무순은 내인생의 빛이고 소금이에요ㅠㅠㅠㅠㅠㅠ제발 어나더를 주세요ㅜㅜㅜㅜㅜㅜㅜ
[Code: 18ce]
2018.02.18 0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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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입갤하자마자 보고 소리지름ㅠㅠㅅㅂ늍닦개 시작이라니 제발 갤리 행복해졌으면 ㅜㅜㅜㅜ억나더로 우리함께하자
[Code: 6038]
2018.02.18 00: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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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오신거보고 현실 소리 질렀습니다...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갤리 행복하게 해쥬세요ㅠㅠㅠㅠㅠ그리고 노잼이라뇨...개재밌어요...재탕을 을매나 하는데오ㅠㅠㅠㅠㅠ센세가 억나더로 함께해주실거라고 믿습니다...
[Code: ea79]
2018.02.18 02: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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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성실수인 실화냐??? 센세 어나더 아니 억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d18]
2018.02.18 11: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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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존나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966]
2018.02.18 22: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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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선생님 지금 노잼이라고 했냐??????? 이런금무순을?????????
[Code: 68a9]
2018.03.02 23: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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늍닦개 시작ㅠㅠㅠㅠㅠㅠ뉴트가 갤리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ㅜ
[Code: 710b]
2018.11.05 17: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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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노잼은 나붕 손가락밖에 없는 걸... 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뱉어내지 못하고 끙끙대기만 하는게 통탄스럽다 ㅠㅠㅜㅜ 쉬벌 흑흑 닦개 시작이라니 너무 좋아서 토가 나올 것만 같아요 센세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갤리야 흑 ㅜ
[Code: 8e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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