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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2:45

※영화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ㅅㅍㅈㅇ 플롯 따옴 



재생다운로드Snow White and the Huntsman opening 1.gif


재생다운로드Snow White and the Huntsman opening 2.gif


재생다운로드Snow White and the Huntsman opening 4.gif


재생다운로드Snow White and the Huntsman opening 3.gif






크레덴스는 성의 가장 높은 탑 안에 있었다. 바깥소식은 몇 년째 들을 방도가 없었다. 창문을 통해 밤낮 여부나 날씨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방은 비좁진 않으나 갑갑했다. 어릴 때 호기심에 둘러보기만 했던 이곳에 갇히게 될 줄 어느 누가 알았을까. 크레덴스는 이 모든 일의 원흉을 떠올렸다. 준수한 얼굴과 매너 뒤에 흑심을 숨기고 왕궁을 차근차근 장악한 마법사.. 퍼시발 그레이브스! 그는 여왕의 마음을 너무도 빠르게 사로잡았다. 이름모를 용병들의 대장이었던 퍼시발은 왕국에 나타난 지 고작 몇 주만에 왕의 부군이 되었다. 귀족들의 수군거림과 반대로, 크레덴스는 다정한 새아버지가 좋았다. 몇 년 전 세상을 뜬 그리운 아버지의 빈 자리를 퍼시발이 채워주었다. 그리고...
그러나... 꼭 1년 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크레덴스는 침대 위에 앉은 그대로 방 안에 들어온 사내를 쏘아보았다. 궁의 상황을 다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탑을 지키는 병사들은 망나니였다. 긍지나 충성심 따위는 없는 그저 체력만 좋은 밑바닥 용병들. 그들이 곱게 자란 도련님을 손아귀에 두고 내내 얌전히 지켜보기만 할 리 없었다. 
"왕자님. 아니, 공주님이던가." 
제복을 비딱하게 걸치기만 한 사내는 며칠 전에 새로 배치된 병사였다. 그가 군침을 삼키듯 크레덴스의 얼굴과 몸을 훑어보았다. 퍼시발은 가소롭게도 크레덴스가 의복을 예전과 똑같이 차려입도록 만들었는데 지금은 차라리 누더기를 걸치는 게 자존심이 덜 상할 것 같았다. 크레덴스가 여전히 가만히 있자 사내가 성큼 다가와 뺨을 후려쳤다. 옆으로 픽 쓰러진 크레덴스의 입에서 피가 흘렀다. 그대로 올라타 옷을 찢어내며 사내는 버둥거리는 왕자의 얼굴을 몇 대 더 갈겼다. "밖에선 다들 네가 죽은 줄 알아." 짐승처럼 헐떡이며 크레덴스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은 사내가 만족스럽게 씩 웃었다. "그렇게 알려진 게 다행이지." 크레덴스는 이를 악물고 침대 시트를 붙잡았다. 비명 소리를 내면 아래층의 병사들도 달려올 게 분명했다. 여러 차례의 경험으로 크레덴스는 서서히 깨달아갔다. 퍼시발이 당장 죽여도 상관없을 피라미들을 탑에 배치한 건 단지 비밀 유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왕자님이 성 안에서 남창 노릇이나 하는 걸 안다면... 특히 그 공작이 말이야." 상체까지 덮치는 악력에 크레덴스는 억눌린 신음성을 흘렸다. 동시에 방금 들은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공작이라니?" 
"저런, 역시 몰랐군." 사내가 낄낄거리며 크레덴스의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네 추종자들 말이다. 저 북쪽 도시에 무리지어 있는.. 하지만 여기선 너무 멀지, 안 그래?" 크레덴스는 고통과 역정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러나 더 듣고 싶었다. 레먼 공작이 무사히 수도에서 벗어나 항쟁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오래 못 버틸 거야." 사내가 말했다. "지금의 왕은.. 마법사잖아. 무려, 마법을 부린다고! 누군들 당해낼 수 있겠어?" 그래, 퍼시발.. 퍼시발이 이런 정보를 순순히 크레덴스의 귀에 들어가게 할 리 없었다. 크레덴스는 질문을 더 하려던 마음을 바꾸고, 허릿짓에 한창인 사내의 어깨를 밀어냈다. "허?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그가 크레덴스의 머리채를 한 손에 쥐고 흔들었다. "굶어죽지나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왕자님. 너 같은 건 이렇게ㅡ" 하지만 사내는 분노에 찬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경악으로 물든 그의 시선이 제 가슴께로 내려갔다. 시뻘겋게 뚫고 나온 검날을 보는 순간 그는 눈을 까뒤집고 죽어버렸다. 크레덴스는 문 앞에 서 있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4년 전 처음 봤을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수려한 얼굴, 호선을 그리는 입매, 그러나 서늘한 권위를 내뿜는 깊은 눈동자. 
퍼시발이 이곳에 왔다. 

"크레덴스." 그가 손을 까딱하자 병사의 시체가 공중에 붕 떠서 순식간에 벽으로 내리박혔다. 
"함부로 놀아나지 말라고 경고했잖니." 크레덴스는 이를 갈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퍼시발의 시선이 크레덴스의 하얀 나신과 그 위에 튄 붉은 핏방울들을 스윽 훑었다. 불길함이 엄습해 크레덴스는 당장 침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퍼시발이 더 빨랐다. 커다란 그의 손이 크레덴스의 다리 사이로 다가와 축 늘어진 중심을 감싸쥐고 가볍게 훑었다. 크레덴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는 욕설을 내뱉으려 입을 열었지만 대신 기묘한 신음소리만이 새어나왔다. 퍼시발은 빙긋 웃으며 크레덴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이내 뒷목을 감싸안았다. 크레덴스는 분해서 고인 눈물 너머로 그를 노려보며 허벅지를 달달 떨었다. 흥분해선 안되는데, 눈앞의 얼굴은 늘 크레덴스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며 무너뜨렸다. 이내 입술을 깨물어도 소리가 통제되지 않자 크레덴스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의 손이 애처롭게 퍼시발의 손목을 잡고 밀어냈다.. 

"교육이 좀더 필요하겠구나." 퍼시발이 크레덴스의 뺨을 쓸어내리며 짐짓 다정히 말했다. 손가락이 닿은 자리에 부어올랐던 피멍과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크레덴스는 상처를 치료해주는 그가 조금도 고맙지 않았다. 세상에 극소수만이 남았다고 알려진 마법사들, 마녀들.. 핍박을 피해 산 속으로, 때론 유랑족 사이에 숨어사는 기이한 이들. 크레덴스는 과거에 그들을 동정했었다. 왕이 된다면 그들의 능력을 높이 사 기용할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가 직접 마주한 마법사는, 어떤 형태의 감정도 대우도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였다. 대중들에게, 왕실의 군대에 가족을 잃고 복수심에 심연 속 무한한 능력을 거머쥐고 휘두르는 그는 이미 같은 종류의 인간이 아니었다. 크레덴스에겐 설레고 즐거웠던 추억이 퍼시발에겐 숨죽여 때를 기다리는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목숨을 앗아갈 계획인 왕과 결혼하여 정사를 나누고, 왕의 아들에게 미소짓고... 훌륭한 연기였다.
크레덴스는 퍼시발이 내미는 손을 무시하고 혼자 일어섰다. 퍼시발을 따라온 시종들이 시체를 치우고 침대 시트를 갈고 새 옷을 가져다놓는 동안 크레덴스는 알몸으로 꼿꼿이 서 있었다. 탑에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이 느는데도 신참들의 태도는 변함없는 걸 보면 퍼시발이 입단속을 철저히 시키는 모양이었다. 그는 크레덴스가 애걸복걸하기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미쳐버리기를 기다리는 걸까? 전자든 후자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크레덴스는 분노와 실낱같은 희망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적어도 퍼시발 앞에서는 화를 내는 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 어떤 일을 당해도 반응을 최소화하는 것, 냉정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퍼시발을 더 자극하지 않고 크레덴스가 살아남을 길이었다.

방이 정리되고 다시 둘만 남게 되자 퍼시발은 자신의 기다란 검정색 코트를 벗어 크레덴스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고급 원단에 흰색 안감이 덧대진, 망토처럼 멋스럽게 펼쳐진 코트였다. 한때 크레덴스가 선망하던 의복이지만 지금은 불쾌할 뿐이었다.
"북쪽 도시에 대해서는.. 섣불리 희망을 갖지 말아." 옷깃을 매만지며 퍼시발이 말했다. 크레덴스는 시선을 들어 그를 쏘아보았다. 왕자의 얼굴에 퍼지는 분노와 혼란을 보며 마법사가 옅게 웃었다. "희망은 분노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줄 거야. 너도 이미 알겠지." 그가 몸을 돌려 나가자 철창문이 다시 쾅 닫히고 자물쇠가 채워졌다. 크레덴스는 코트를 당장 벗어던지고 짓밟으려다 그만 몸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았다..










- - -
아 대자연... 
씹오글오글... 





언급한 영화 본 붕은 알겠지만 그 공작의 아들은 왕자의 소꿉친구고 

로건으로 점찍어둠.. 그래서 레먼 공작ㅋㅋ 


그레덴스 콜린에즈라 


    

2017.06.28 12: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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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이라뇨 존나ㅠㅠㅠㅠㅠ분위기 취직인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좋다 미친 ㅠㅠㅠㅠㅠ
[Code: 04f0]
2017.06.28 12:57
ㅇㅇ
모바일
교육이 좀더 필요하겠구나 이거 왤케 야릇하게 들리냐ㅌㅌㅌㅌㅌㅌ존좋
[Code: de8a]
2017.06.28 13:16
ㅇㅇ
모바일
아..갇혀있는거 존꼴ㅠ
[Code: 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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