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에 적어놓고싶어
2017.03.29 0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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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빈집
[Code: f86c]
2017.03.29 0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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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 이런 시
[Code: 4533]
2017.03.29 03:07
ㅇㅇ
언제까지 너는 눈부시고 나는 눈물겨워야하는가.
대체 어디까지 끌고 가야 하는지,
나는 버린다고 했지만 결코 버려지지 않는
내 삶의 숨결 같은 것이여.

-이정하
[Code: 4b87]
2017.03.29 03:08
ㅇㅇ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Code: 4b87]
2017.03.29 03:09
ㅇㅇ
신용목-거미줄
[Code: 522d]
2017.03.29 03:09
ㅇㅇ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Code: 4b87]
2017.03.29 03:10
ㅇㅇ
기형도 -10월
[Code: 5948]
2017.03.29 0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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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ㅡ과숲
[Code: 00fa]
2017.03.29 0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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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Code: c3ae]
2017.03.29 0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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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인가 그 시 존좋
[Code: 0ceb]
2017.03.29 03: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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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눈을 떴어
방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 윤보영
[Code: 2373]
2017.03.29 03: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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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ㅡ 내 마음을 아실 이
[Code: e549]
2017.03.29 03:20
ㅇㅇ
나를 치열하게 했던 착란들은 어디로 갔을까
창밖 가로등은 제시간에 불을 밝힌다, 여느 때처럼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나는 저주하는 이유를 모르고 여전히 저주한다
불행하게 태어나는 건 없다는 당신의 말을
너 따위가 알까, 추락한다는 것
죽을힘으로 뿌리치면 죽을 힘으로 되돌아오는 부메랑 같은
인간을 향한 갈망을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맹목의 시간 속에
뜨내기 같은 마음의 바큇자국을 망망연히 들여다보다가
나는 무서운 게 없어져버렸다
필연을 따라서
언제든 부고장 물고 이 천공으로 회귀할 철새들
너무 오래 삶의 객지에 노출되어 있었다

죽은 별들의 궤적사진에서 참혹한 선의를 본다
나의 불행은 누가 꿈꾸던 미래였을까

이현호/궤적사진
[Code: 2f53]
2017.03.29 03:20
ㅇㅇ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멀리서 빈다
[Code: 2f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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