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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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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ㅈㅇ 노잼ㅈㅇ

전편 : https://hygall.com/296022752



가즈는 지금 상황이 정말 너무 당황스러웠음. 처음엔 다롱이 살짝 토라진 줄로만 알아서 좀 있으면 자연스레 풀리겠거니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번엔 좀 단단히 삐진 모양이었음.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첫째로 가즈 물잔에 물이 떨어졌는데 다롱이 채워주지 않았음.

둘째로 가즈가 “다롱, 저 요리 맛있어?” 라고 물어봤는데 그냥 “응.” 이라고만 대답했음.

셋째로 가즈가 국물을 먹다가 옷에 살짝 흘렸는데 다롱이 휴지를 뽑아’만’ 줬음.


원래라면 가즈 물잔은 물이 마를새가 없고, 요리가 맛있다면 다롱이 접시채로 가즈 앞에 놔줘야 하고, 국물을 먹다가 흘렸다면 먼저 안 뜨겁냐고 잔뜩 걱정해준 다음 직접 닦아줘야 했거든. 이렇게까지 가즈한테 삐진 적이 별로 없는 다롱이어서 가즈는 이걸 어떻게 풀어줘야되나 살짝 아득해졌음.


“다롱, 얼굴에 홍조 올라왔어. 조금만 마셔.”

회식 자리의 막바지에서 가즈가 슬슬 얼굴에 술기운이 올라오는 다롱을 보고 얘기했음. 먼저 말을 걸어서 분위기를 조금 풀어볼 마음도 있었지. 가즈가 다롱 볼에 가볍게 손등을 대자 피부 밑으로 열감이 느껴졌음. 다행히 가즈 손이 시원한지 다롱은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음.

“이러니까 너 꼭 대학 다닐 때 생각난다. 그때도...”

“아, 저 형 대학 다닐 때 사진 봤어요! 완전 웃기던데?”

멤버 하나가 대화 사이에 끼어들었음. 아무래도 ㅇㅇㅂ에서 열에 아홉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을 다롱의 대학 시절 사진을 본 것 같았음. 물론 모든 게 가즈 눈에는 귀엽기 그지없었지. 그 때 생각이 나서 가즈도 못참고 풉, 웃음을 터뜨리며 멤버의 말에 맞장구를 쳤음. 하지만 다롱 미간은 더 구겨져버림.


사실 술기운이 오른 다롱 머리에서 돌아가는 생각은 이랬음.

홍조가 올라왔다 = 대학시절 같다 = 대학시절의 다롱은 웃기다 = 가즈는 얼굴 때문에 나랑 사귄다 = 지금 홍조가 올라온 정운룡은 대학시절 처럼 웃기게 생겨서 가즈가 별로라고 생각한다

원래도 본인 얼굴 객관화 잘 못하는 편인데 혼자 이상한 오해까지 쌓는 다롱이었음. 홱 고개를 돌려서 대충 가즈 손을 떨구고 다롱이 입술을 비죽이며 술잔 대신 물잔을 들었음. 화는 나지만 얼굴 더 빨개질까봐 술은 더이상 안 마시는 말 잘 듣는 연하 남친... 가즈는 다롱이 얼굴 돌려버리니까 잠깐동안 올라갔던 입꼬리가 다시 쑥 내려감.


어느덧 회식이 끝나고 쌍윈은 다롱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음. 상해에서 스케줄이 있으면 따로 숙소를 잡지 않고 다롱 집에서 머무는 가즈였거든. 매니저를 부르기도 너무 늦은 시간인데다가 식당에서 집이 멀지도 않아서 그냥 아무 말 없이 걷는 둘이었음.


원래라면 손깍지 끼고 찰싹 붙어서 다정하게 걸어갔겠지만 지금은 다롱 기분이 안 좋으니까 가즈는 살짝 떨어져서 걷기로 함. 근데 걸으면 걸을수록 다롱 표정이 더 굳어지는 거야. 가즈가 눈치 보면서 약간 더 멀리 떨어져 걷는데 사람 없는 골목길에 들어서자 다롱이 걸음을 뚝 멈춰버림.

“왜, 왜, 왜그래?”

“......내 얼굴 아직도 빨개?”

비장한 표정치고는 쌩뚱맞은 질문이었음. 그래도 가즈는 일단 찬찬히 다롱 얼굴을 살펴봤지. 가로등 불빛이 약해서 잘은 안 보이지만 아까보다는 붉은기가 많이 내린 상태였음.

“음, 괜찮은 것 같은데...?”

하지만 그 소리에 이내 호두턱을 만들고 쒸익쒸익- 거리는 다롱이었음. 가즈가 놀라서 얘가 진짜 왜 이러나, 얼굴 아직 빨갛다고 해줬어야 됐나, 많이 취한 건가, 지금이라도 매니저를 불러야하나 몇 초 사이에 별 고민을 다 하고 있는데 그때 다롱이 말함.

“근데 너 왜 손 안 잡아?”

얼굴? 빨개? 손?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연이은 알 수 없는 말들에 벙찐 가즈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멍하게 있으니까 그걸 또 혼자 이상하게 해석하고 서러움 맥스 찍은 다롱이 가즈 지나쳐서 먼저 집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감. 그렇게 혼자 몇 걸음 가다가 아직도 상황 파악 못한 가즈가 뒤에서 안 따라오니까 다시 쪼로록 돌아와서 가즈 손 꼭 붙잡고 집에 가는 정다롱. 아 화는 났지만 그래도 즈그 남친이랑 손 잡고 집에는 같이 가야 된다구욧.... 그렇게 집에 도착할 때까지 서로 오해 아닌 오해를 계속 쌓는 쌍윈이었음.



오늘의 발견 (new!)
손으로도 똥을 쌀 수 있다ㅇㅇ

쌍윈 정운룡아운가
2020.06.01 05: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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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 개귀엽다 아이고 즈그 남친 손은 꼭 잡아야지 그치 ㅜㅜㅜ
[Code: bfea]
2020.06.01 06: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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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개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
[Code: 5dd0]
2020.06.01 07: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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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다롱 개졸귀ㅠㅠㅠㅠㅠㅠ 센세 어디가지마!!!
[Code: 1598]
2020.06.01 07: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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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커엽 ㅠㅠㅠㅠㅠㅠㅠ
[Code: d8c9]
2020.06.01 10: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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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황금똥인데??ㅠㅠㅠㅠ 정다롱 졸귀탱ㅠㅠㅠ
[Code: dcd0]
2020.06.01 1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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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워 죽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돌아와서 손잡고가는거봐ㅠㅠㅠㅠ
[Code: 8449]
2020.06.01 16:02
ㅇㅇ
흐유 어서 오해풀려야할텐데 너무 커엽당
[Code: 2a7f]
2020.06.01 23: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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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센세 이건리얼이야ㅜㅜㅜ
[Code: e2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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