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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2 15:53
토르로키 AU로 배경은 1960~70년대쯤의 조금 옛날.

토르네 집안은 꽤나 잘사는 집안이었어. 어린 토르를 태우는 자동차와 커다란 자택을 지닌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집.
그러나 마을의 자그마한 집들보다 조금 높은 곳에 홀로 지어진 고택같은 집의 모습이 꽤나 이질적이었지.
그곳에서 아버지와 홀로 지내던 토르에게 새 어머니가 생겼어.
낯선 이국 땅에서 건너온 새 어머니는 그 당시로서는 꽤나 떠들석한 문제일법 한데도 마을 사람들 모두가 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너무나도 조용히 새어머니는 토르네 집안의 새식구가 됐어. 단아하고 조용한 새어머니 자신의 그 모습처럼 그렇게 조용히.
그리고 그런 새어머니와 함께 로키라는 토르보다 한두살 어린 남자아이가 집안에 들어오게되는 거야.
아버지옆에 서있는 토르를 향해 어머니 뒤에 숨어 발그레한 볼을 빼꼼 내밀며 수줍어하던 아이.
그렇게 말도 잘 통하지 않던 낯선 동생과 마주한 토르.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둘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형제가 되었어.

그러다 토르와 로키는 기숙학교로 가게돼. 아직 어리고 내성적인 로키와 그런 로키와 지내온것이 또래 아이들과의 유일한 관계였던 토르에게 있어
조금 떨어진 타지의 기숙학교에 들어가는 일은 무척이나 급작스럽고 두려운 일이었지.
하지만 결국 기숙학교로 떠나는 날은 다가왔고
기숙학교로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자동차에 로키를 먼저 들인뒤 자신이 타려는 순간 토르는 조금 멀리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해.
맞춤식인듯 꽤나 고급스러운 정장에 커다란 키를 가진 남자가 한 여인을 자동차에 태운뒤 자신과 눈이 마주쳤어.
그 남자에게 일순 시선이 뺐긴 토르의 눈빛엔 자신은 가지지 못한 남성성과 어른에 대한 동경심 탄식과 부러움이 그 아래 깊숙히 존재하는 알수없는 기시감과 한데 엉켜있었지.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사근사근한 미소를 바라보며 느끼는 묘한 기시감.

그렇게 한참을 남자를 바라보다 토르를 부르는 로키의 목소리에 토르는 서둘러 자동차에 몸을 실었고 마침내 기숙학교에 도착했지.

급작스러웠던 학교생활의 시작이었지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하나둘 토르에게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고 
토르에게 있어 어느정도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을 쯤에 학교에는 알수없는 동급생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졌어.
범인을 알수없는 끔찍한 사건에 결국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게 됬고 토르도 로키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지.
그렇게 다시한번 떠나던 날처럼 가족들과 식사를 하게된 토르.

하지만 그 식사자리에서 토르는 가족들이 더이상 자신들의 가족이 아님을 알게 됐지.
떠나던날 하던 식사와 무엇하나 다를바없지만, 심지어 가족들의 모습마저 같은 사람이지만 더이상 자신의 가족들의 아님을 알게되는 토르.
더이상 사람이 아닌 괴물과도 같은 어떠한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식구들.

토르는 자신의 동생 로키를 그 속에서 지켜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돼.
그렇게 토르는 매순간 이 저택으로부터의 탈출을 꾀하지만 번번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지.
그렇게 소름끼치는 공포가 반복되던 나날이 계속되던 중 비가 오는 날밤 드디어 토르는 로키의 손을 잡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려, 1층을 향하는 계단을 내려와 저택의 커다란 문앞에 거의 다다랐지.

열려있는 문앞에 선 순간 매섭게 휘몰아치는 비속에서 서있는 남자를 발견해. 저택을 떠나던 날 마주쳤던 모습과는 달리 헝클어진 머리와 옷매무새를 한채 엉망진창인채로 문앞에서 눈물을 흘리고있는 남자.
그 남자의 안타까움과 슬픔과 허망함이 담겨있는 눈빛을 마주한순간 토르는 저 남자가 자신임을 깨닫게 돼.
토르의 손에 잡혀있는 로키의 손.
돌아보는 토르의 공포와 혼란 충격이 섞인 눈동자.

사실 로키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새어머니의 아이였지. 새어머니가 토르네집으로 들어온 뒤 아무도 모르는 방에서 지내게된 로키.
로키는 집안에서 없는 아이처럼 그렇게 자라야만했지.
애초에 드나들 문조차 막아버린 그 공간속에서 없는 아이가 되기위해.

집안에서만 지내던 토르조차 눈치채지 못할만큼 쥐도새도 모르게 방한켠에서 숨죽이며 살게된 아이.
그렇게 기묘한 가족 생활이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토르가 로키를 발견하게 됬지만 집안 사람들 모두가 그를 외면했어.
토르는 매일같이 그 아이에게 찾아갔지만 그저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전부일뿐 그 곳에 들어갈수있는 문을 발견할 수 없어 토르는 속만 끓일 뿐이었지.
그러는 동안 로키는 결국 간간히 이어오던 삶을 뒤로하고 벽뒤의 공간속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했어.
하지만 토르는 계속해서 로키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토르가 계속해서 로키와 함께 지내는 듯이 행동하며 로키에 대해 말해오자 집안사람들은 그런 토르에게 로키를 상상속의 친구라 말해올뿐이었어.
조금 마른 손으로 등을 토닥이며 '그건 그저 네 상상속의 친구일뿐이란다'라고 말해오며 조용히 웃어주는 새어머니마저.
누구보다 단아하고 기품있는 담백한 여인이었지만 어딘가 소름끼치는 마른 손을가졌던 새어머니의 작위적인 미소와 함께 로키는 토르를 제외한 모두에게서  그저 '상상속의 친구'가 되었을 뿐이었지.
상상속친구와 노는 순수한 아이라는 명목하에 모든 죄책감과 자신의 죄악 그리고 공포를 애써 외면했던 집안사람들.

그렇게 성인이된 토르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이 집안을 떠나려고 하자 세상과의 연결고리라고는 토르밖에 없던 로키는 결국 광기에 휩싸여 토르를 죽이고 
토르와 함께 이 모든것을 반복해온거지. 오래된 이 저택안에서 토르와 함께하는 끝나지 않는 둘만의 놀이를.

서서히 닫혀가는 저택의 문.
그리고 그 저택 안에서는 이 모든것이 다시 그리고 끊임없이 시작돼.

문밖의 퐁풍우는 닫혀가는 문의 틈새로 보이는 풍경에 새어들어가지 못했어.
결국에는 토르가 작은 동생을 끌어안아주는 풍경을. 비는 걷히고 만싱창이의 남자는 문을 닫으며 사라졌지. 저택안에는 두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돌아다녔어.
2018.04.22 16: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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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분위기 완전 기이하고 스산해..존좋
[Code: f3a2]
2018.04.23 00:12
ㅇㅇ
모바일
센세 어나더..
[Code: 73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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