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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둘 다 서로를 사랑했다고 생각함.. 근데 일반적인 그런 남녀간의 사랑은 아니고

크리스틴->팬텀 : 크리스틴은 파이널 레어 때 난 당신에게 아낌없이 마음을 줬다는 말이 정말이었던 거 같아. 크리스틴은 분명히 팬텀 사랑했음. 근데 남자로 사랑했다기보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스승이자 천사에 대한 경애, 유령에 대한 동정, 압도적인 실력에 대한 이끌림 같은 감정들이 다 섞여 있었던 사랑이었던 거 같음. 남자로 사랑한 것도 조금은 있어보이긴 함. 진지하게는 아니고 지하에서 유령 가면 벗기기 전까지 팬텀 진짜 대단하고 미스테리한테 매력적인 남자로 어필되잖음 거기선 남자로도 호감 가졌던 거 맞는 듯 그치만 가면 벗기고 나선 그쪽으로는 완전히 쫑났다고 봄... ㅠㅠ


팬텀->크리스틴 : 팬텀도 크리스틴을 그냥 여자로만 사랑한 거 같지는 않음. 처음부터 여자로 봤던 거 같지도 않고. 1막 지하에서 크리스틴이 가면 벗기기 전까지는 오히려 팬텀이 크리스틴을 여자로 보는 것보다 크리스틴이 팬텀을 남자로 보는 게 더 큰 거 같은 느낌도 있음. the phantom of the opera 노래 보면 너는 내 목소리고 사람들이 듣는 건 바로 나다! 하는 부분 있잖음 딱 그 느낌임. 팬텀한테 크리스틴은 자신의 천사이자 대변인이자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창구였던 느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크리스틴한테 경애받는 것도 팬텀을 되게 만족시켜줬을 거 같음. 그래서 크리스틴한테 집착이랑 소유욕 심했던 거 같음. 그래서 리틀 로티에서 라울이 데이트 신청한 거 가지고 그렇게 개빡쳐했던 거 같고. 

근데 크리스틴이 가면 벗기고 나서 팬텀 미쳐날뛰다가 절망에 빠져서 흐느끼는데 그 얼굴을 피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가면을 다시 건네주잖음. 거기서부터 팬텀이 크리스틴 여자로 보는 거 같음. 그 전까진 사랑하는 대상이긴 한데 여자로 인간으로 사랑한다기보단 목소리로 천사로 제자로 사랑하는 거 같았거든. 근데 그 가면을 건네주는 친절 이후로 크리스틴을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으로 여기게 된 느낌... 사실 크리스틴이 가면만 안 벗겼으면 라울이랑 결혼하고도 팬텀은 천사이자 선생님으로 모시면서 대충 세같살 할 수 있었을 거 같음 물론 남편따윈 이혼하면 쫑나는 속세의 인연이고 진정으로 믿고 따르는 제 영혼의 주인은 천사님이라고 입을 잘 털어야했겠지만...


근데 확실한 건 라울이 좋은 연인이라는 거랑 별개로 크리스틴과 영혼까지 서로 이해하고 매혹시켰던 건 팬텀이라... 엔딩 이후에도 크리스틴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일은 절대 없겠지만 라울이 팬텀만큼 크리스틴한테 영향을 못 끼칠거라는 게 사람을 꼴리게 만든다 팬텀크리스틴 진심 복합적이고 꼬인 관계라 재밌음
 
오유
2024.05.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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