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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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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깨어났다. 새하얀 천장에서 쏟아지는 불빛에 눈을 찡그리며 일어난 남자는 제 주변을 둘러보았다. 화면은 보이지않지만 규칙적인 소음을 내고있는 기계들과 병원에서 보일법한 도구들이 나열된 선반, 불투명한 비닐 커튼이 주위에 쳐서 있었다. 보통의 병원만큼 전문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 곳이 수술실로 사용된다는 것을 직감한 남자는 자신이 누워있던 철제테이블이 수술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발! 남자는 소름이 돋은듯 팔과 어깨를 털어대며 수술대를 벗어났다. 쿠당탕,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내려온 남자는 자신의 몸을 더듬어봤다. 아픔이 느껴지는 곳 따위는 없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왜 이 곳에 있는지 이해가 될 만한 생각을 해보려고 했다.

남자는 자신의 딸아이의 하교를 마중나가던 길이었다. 아주 평범하고 특이할 것 없는 일이었다. 혹시 가는 길에 자신이 사고라도 당한걸까 생각했지만 좀 전에 깨달았듯 이 곳은 보통의 병원이 아니었다. 만약 가는 길에 교통사고라도 당했었다고해도 이런 곳에서 깨어나진 않았을 것이다. 이 상황과 연결지을만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자 남자는 우선 여길 벗어나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남자는 커튼 너머의 검은 인영을 발견했다. 누군가 누워있었다. 커튼 하나를 두고 사람이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남자는 스스로 황당해하며 천천히 커튼을 걷었다.

남자가 본 것은 피범벅인 모습과 이질적이게 말간 얼굴을 한 금발의 사내였다. 그는 잠에 든 것처럼 평온한 얼굴로 누워있었다. 그의 가슴팍이 약하게 오르내리고 있던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남자는 그를 시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숨을 쉬고 있다는 걸 알게된 남자는 그에게 다가갔다. 혹시 이사람은 여기가 어딘지 알까, 아니 깨어나기 전에 곧 죽는거 아닌가, 따위의 생각을 하며 그를 훑어보았다. 잠깐, 그의 찢어진 상의 밑으로 실로 잘 꿰여진 수술흔적이 보였다. 피투성이긴 하지만 그에게 그 외 어떤 외상도 보이지않았다. 남자는 조심히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 그는 눈썹을 움찔하더니 스르륵 뜬 눈을 깜박였다. 말간 얼굴처럼 생기있는 눈동자가 남자를 쳐다봤다.

"저기, 어.. 정신이 들어요?"

남자가 어색하게 묻자 그가 입을 열었다. 대답을 하려는듯 보였는데 켁켁 거리며 기침을 하더니 잠긴 목소리로 겨우 소리를 냈다.

"ㅇ, 큼, 여기,가 어디에요..?"

그의 대답에 남자는 실망한 표정을 짓고는 자신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여기 계속 있으면 안될 것 같아요. 자신과 함께 나가지 않겠냐는 남자의 말에 그는 몸을 일으켰다. 손을 쥐었다피던 그는 피 묻은 몸과 배에 있는 수술자국을 보더니 당황한 눈빛을 했다. 그리고는 남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의 부축을 받고 내려온 그는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몇걸음 걷더니 비틀거리며 다시 남자를 붙잡았다. 오랫동안 걸어보지 못한 사람처럼 다리를 떠는 그를 보곤 남자는 그의 팔을 제 어깨에 두르게하고 옆구리에 손을 넣었다.

"죄송해요.. 그, 다리가 굳은 것처럼 잘 안 움직여서.."
"괜찮아요. 그보다, 아프진 않아요?"

남자의 눈길이 향한 곳을 안 그는 길게 난 자국 위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아, 네 아프진 않아요. 전혀.."

다시 그는 그것을 보며 당황스럽다는 눈빛이었다. 나란히 수술실을 빠져나온 둘은 텅빈 복도를 잠시 살피고 조심스럽게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가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봤다.

"저기, 저는 잭이에요."
"숀이에요."
"고마워요, 숀. 음, 걷다보니까 조금씩 근육이 풀리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 놓으시면 안돼요! 제 말은, 금방 혼자 걸을테니까 걱정말라는거에요."

짐이 되진 않겠다고 덧붙인 잭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숀은 마주 웃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숀은 걷지 못하는 잭보다 다른 것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복도를 걷는데 아무런 인기척도 느끼지지 않았다. 한 건물 안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없다니. 어느 누구도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닫혀있는 방조차 없었다. 싸늘한 복도를 걸으며 숀은 기이함을 느꼈다.

복도를 몇차례 꺾자 비상구 불빛이 켜진 방화문이 보였다. 문 앞에 선 두사람은 문 손잡이를 잡았다. 숀이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을 주는 것을 보고 잭도 옆으로 나와 주춤주춤 몸을 뒤로하며 같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그 앞은 암막을 친듯 새카만 어둠뿐이었다. 복도의 불빛은 그 안에 닿지도 않는 것처럼 문 밖은 어떠한 물체도 보이지않았다. 두사람은 가만히 서서 어둠을 바라보았다. 이 앞을 건너면 안된다는 생각이 두사람의 머리에 울렸다. 문득 숀이 문턱 앞으로 다가갔다. 놀란 잭이 숀을 부르자 숀은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조용히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고요한 복도로 바람소리가 들렸다. 누군가의 숨소리 같기도 했다. 숀이 어둠쪽으로 귀를 가까이대자 불안한 표정을 하던 잭도 숀의 곁으로 다가와 몸을 숙여보았다. 소리는 점점 선명해졌다. 무언가 들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사람이 아닌 짐승의 것과 비슷하다고 느낄 찰나 그것이 마구 짖기 시작하며 달려왔다. 놀란 두사람이 황급히 문을 닫으려는 순간 무언가 잘려나가는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암전 되었다.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깨어났다. 새하얀 천장에서 쏟아지는 불빛에 눈을 찡그리며 일어난 남자는 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런, 미친. 남자는 곧바로 커튼을 걷었다. 자신처럼 충격에 빠진 얼굴의 그가 앉아있었다.






좀아포 세계관에 칼틴버넣고싶은데 좀비가 나오진않을듯 아마..




칼럼오틴버 칼틴버 더캡처 데드돈다이
2024.04.28 08: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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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존잼ㅠㅠㅠㅠㅠㅠㅠ칼틴버 어케 살아남을지 궁금하다 센세 더 주세요
[Code: 0f14]
2024.04.28 10: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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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아포세계관이라니 헉헉 개존잼 어나더로 기다릴게 센세....
[Code: 57cf]
2024.04.28 23: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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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렇게 붕키 자극 시켜놓구 가면 안돼요 ㅈㄴ잼씀..
[Code: ab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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