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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13:07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때, 난 겁에 질릴수 밖에 없었어.
의사는 내 시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질거라 했고, 실명이 되는것을 막을수 없다 말했어.
처음엔 사물들이 마치 초점에서 벗어난것처럼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물들은 점점 어둡거나 혹은 밝은 얼룩으로 변했지.
그리고 어느날 아침 눈을 떴을때, 모든것은 사라지고 없었어.
난 더이상 볼수 없었어.

하지만 나에게 항상 다정하고 힘이 되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었기에 신에게 감사드릴수 있었어.
내 남편은 내가 눈이 멀었어도 항상 날 이해해주고 변함없이 사랑해줬어.
처음 몇 개월동안은 많이 서툴렀어.
항상 유리컵과 도자기를 깨뜨리고, 모르고 밟아서 발을 찔려 다치곤 했거든.
하지만 내 사랑하는 남편은 내가 새로운 삶에 적응할수 있도록 도와주었어.
남편은 직장에서 휴가를 얻었어.
나와 함께 있어주려고... 나를 먹여주고, 옷입혀주고, 씻겨주려고... 이 새로운 삶이 내 일상처럼 느껴지게 해주려고 말야...
내 장애도 불구하고 난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걸 알고 정말 위안이 됐어.

어느날,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젠 익숙해진 짙은 어둠이 아닌, 어둡고 밝은 얼룩이 보이기 시작한거야.
난 기쁨에 차서 꺄약하고 소리를 질렀어. 무언가를 다시 보는건 너무 오랜만이었거든.
난 간신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시력이 다시 돌아오는게 아닐까 생각해봤어.
희망고문은 하고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얼마나 시력이 나아질지 한번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어.
다음 며칠간 어둡고 밝은 얼룩은 점점 초점이 맞지않는 색깔을 띈 사물로 보이기 시작했어.
만약 이 상태로 가면, 진짜로 내 시력을 다시 되찾을것같애!
난 내 시력을 다 되찾았을때, 이 좋은 소식을 남편에게 말해주기로 결심했어.
아마 알게된다면, 정말 기뻐하겠지.

어느날 아침 눈을 떴을때, 내 시력이 완전히 돌아와 있었어.
난 끈기 있게 남편과 탁아소에서 같이 돌아올 내 아이를 기다렸어.

"여보, 나 왔어!"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어.
난 껴안아줄려고 일어났는데...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어.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내 남편이 아니었어..
물론 내 남편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생판 처음본 남자였다고.
내 몸에 흐르던 피가 얼음장마냥 차갑게 변하고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아냐, 일어나지마. 실레스트. 자 내가 도와줄게."
이 낯선 사람은 나한테 와서 키스를 해주고 나를 앉혔어.
"걱정하지마. 내가 헨리를 침대에 데려다둘게."
그 남자가 핸드폰을 꺼내서 아이가 우는 소리를 재생하는데... 난 그 광경에 공포에 사로잡힐수밖에 없었어.
천천히 일어서서 조금씩 문쪽으로 갈려고 하는데, 그 남자는 나에게로 달려와 날 막았어.
"실레스트, 넌 아직 적응하는중이야. 아직 나가지 않는게 좋을것같애. 앉아. 내가 저녁 만들어올게."
그 남자는 날 부엌으로 데려갔어.
난 비명을 안지르려고 내 혀를 깨물었어.
거기엔 내 진짜 남편과 아이가 피웅덩이안에 누워있었어.

"여보, 오늘밤은 스테이크야!"

ㅊㅊ 괴담의 끄트ㅁㅓ리
2017.06.28 15: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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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친..
[Code: ebb8]
2017.07.14 17:22
ㅇㅇ
모바일
[Code: 6f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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