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4935272
view 1179
2017.09.30 16:41
ㄴㅈㅈㅇ
ㄱㅈㅅㅈㅇ














01

일주일째, 매일 찾아오는 소년이 있다.
첫날엔 소주 세 병과 맥주 한 캔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다. 고개도 들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다. 내가 말했다.

"신분증 보여주시겠어요?"

잠기고 갈라졌지만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심부름 왔어요."

흠.

"미성년 고객에게 주류는 팔 수 없어요."

아무 말 없이 가서 가져왔던 병과 캔을 원래 있던 자리에 놓는다.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다리를 전다. 다친 건가.
그게 첫만남이었다.

02

둘째 날도, 셋째 날도, 넷째 날도, 다섯째 날도, 여섯째 날도 똑같았다. 처음 본 게 월요일이었으니 일곱째 날인 오늘은 일요일이다. 언제나 비슷한 시간에 찾아온다. 오후 여섯 시 즈음. 해가 질 무렵이다. 날이 쌀쌀해진 뒤로 해가 일찍 진다.

02-1

오늘은 평소보다 오래 매대 앞에 서 있다. 등지고 서 있어서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몇 분을 가만히 서서 꾸물거리더니 평소와 똑같이 소주 세 병, 맥주 한 캔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오늘은...정말로...꼭...꼭 가져가야 돼요..."

형편없이 갈라진 목소리로 바들바들 떨며 말한다.

"...보세요. 이거...제 피 묻었어요...그러니까...제가 사가는 게 맞는 거예요...변상...해야 되는 거예요...그러니까 저 주세요...제발요..."

맨 손으로 딴 거야? 소주병을?
매대 앞에 한참 서서 뭘 하나 했다. 병과 캔도, 옷자락을 꾹 쥔 손도 피투성이였다.

"손님. 미성년 고객에게는 주류를 팔 수 없습니다."

나는 한숨을 삼키며 기계적으로 말했다. 이런 종류의 일탈은 또 처음 본다. 술이 마시고 싶으면 당당하기라도 할 것이지, 무슨...

"이건 제가 사서 돈 매꿀 거니까 변상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렇게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한 번만 더 이런 짓 하시면 업무방해로 신고할 겁니다."

으름장도 놓았다. 이젠 안 이러겠지. 아니, 앞으론 안 오겠지.

"..."

아무런 대답도 않는다. 그냥...병과 캔에 묻은 피를 하나하나 옷 소매로 닦고 다시 하나하나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뒤돌아서, 유리문을 밀었다. 작게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소년은 밖으로 나갔다. 다리를 절면서.

유리문 밖에서 소년이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밖을 내다보니 절뚝, 절뚝, 천천히 언덕을 내려가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주택들의 머리 위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탑은 대학생, 텀은 중학생.







우울하지도 건조하지도 않네...







하디잭 패시매카 조엘토모 알슼펄롱 기타 너붕들이 생각하는 모든 투좆
2017.09.30 (16:46:13) 신고
ㅇㅇ
모바일
아니 센세 분위기 씹취직인데???
[Code: 60bf]
2017.09.30 (16:46:44) 신고
ㅇㅇ
모바일
센세 분위기 오집니다 어나더 주실거죠?
[Code: a6d4]
2017.09.30 (16:52:15) 신고
ㅇㅇ
모바일
어나더ㅠㅠ
[Code: eee9]
2017.09.30 (16:52:59) 신고
ㅇㅇ
모바일
분위기존좋
[Code: 41a9]
2017.09.30 (17:11:51) 신고
ㅇㅇ
아니 미친 센세 진짜 이건 어나더가 없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금 기승전결에서 ㄱ밖에 안 썼잖아 난 알아 센세 이건 대작의 시작이라는 걸 고마워 센세 억나더 길만 걷자!
[Code: ec8c]
2017.09.30 (18:51:00) 신고
ㅇㅇ
모바일
미친 센세 취향저격이에요 센세ㅠㅜㅜㅜㅠㅜㅜㅜㅜㅜㅠㅜㅜㅜ어나더 꼭 들고 오실거죠?
[Code: f6e0]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