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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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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스는 눈앞의 어린 마법사를 보며 대놓고 푹 한숨을 내쉬었다. 영국 마법부 특유의 검은색 가죽 트렌치코트를 걸친 남자는 어수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약간 숙인 채 그런 그레이브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이제 갓 스무 살이나 넘겼을까. 창백한 피부 위로 흩어진 주근깨가 그렇지 않아도 어려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더욱 어려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하고 마법부에 입사한 신입 사원으로 보일 법한 사내였다. 팔뚝에 차고 있는 오러를 상징하는 완장이 앳되고 순해 보이는 얼굴과 지독히도 어울리지 않았다.


빌어먹을 테세우스 스캐맨더. 그레이브스는 속으로 조용히 욕설을 삼켰다. 얼마 전 마쿠자의 구금실에 갇혀 있던 영국 출신의 범죄자가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 탈주 과정에서 노마지들을 몇 십 명이나 부상 입힌 탓에 그 뒤를 수습하면서 쫓느라 현재 마쿠자 오러들의 삼분의 일 이상이 그 사건에 매달려 있는 참이었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다 본디 영국으로 송환 예정이었던 범죄자라 사살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결국 마쿠자의 오러 국장인 퍼시발 그레이브스가 영국 마법부의 오러국에 손을 내밀었다. 송환을 취소하고 사살 권리를 넘기거나 지원 병력을 보내라고 한 것이다. 현재 영국 마법부의 오러 국장은 그 유명한 전쟁 영웅인 테세우스 스캐맨더였다. 퍼시발과 테세우스는 전쟁 당시 여러 번 임무를 함께 수행했던 탓에 겉보기에는 전쟁 동료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았다. 국제적으로는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긴 했으나 오직 대외적인 부분 만이었다. 애초에 둘은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테세우스 스캐맨더는 위대한 마쿠자의 오러 국장께서 그깟 범죄자 하나 손수 잡지 못하냐며 한참을 비웃었다. 약간의 실랑이 끝에 지원 병력을 보내겠다는 약속은 얻어냈다. 추적에 능한 오러를 보내준다고 했었다. 아주 유능한 오러이니 함부로 대하면 앞으로 자기 얼굴 보기 불편해 질 거라는 묘한 협박과 함께.


그렇게 한참이나 약을 올리더니..., 기껏 보내준다는 지원 병력이란 게 이따위 핏덩어리란 말인가. 범죄자는커녕 개미 하나 밟아 죽이지 못할 순해 빠진 상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눈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어수룩하고 유약한 태도에 한숨밖에 안 나왔다. 그는 아마 지금쯤 고소해하며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고 있을 터다. 길길이 날뛸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겠지. 아무래도 그와는 영영 친해질 수 없는 운명인 것 같았다. 그레이브스는 피곤한 얼굴로 마른세수를 한 번 했다가 손짓 한 번으로 데스크 끝 편에 놓여 있던 서류를 제 손으로 불러 들였다. 답지 않게 거칠게 인장을 뜯으면서 무심하게 물었다.


“ 경력은 얼마나 되었지? ”

“ 네, 네? 아..., 오러국에 소속된 지는 이제 이 년 정도 밖에 안, ”

“ 하..., 갈수록 미칠 노릇이로군. ”


추적에 능한, 아주 유능한 오러라더니. 경력이 고작 이년? 어이가 없어 저도 모르게 말을 끊고 중얼거리자 남자가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입술만 잘근 물어 씹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거의 신입에 가까운 경력의 햇병아리를 보낸 테세우스 스캐맨더에게 다시 한 번 울컥 화가 치민 그레이브스의 심기는 갈수록 뒤틀려 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사건들 탓에 잔업에 야근에 모든 게 꼬일 대로 꼬인 참인데 제 나라 출신 범죄자를 잡는다는데 이 따위 지원 병력을 보내? 그러다보니 평소의 그였다면 하지 않았을 무례한 말투들이 저절로 튀어나갔다.


“ 현장 근무에 파견된 적은 있나? 글쎄, 공격 마법과는 거리가 영 멀어 보여서 말이네. ”

“ .....저, 현장직에 가깝긴 한데요. 그게 본래 전 오러국 소속이 아니라, ”

“ 그럼 마법부에 입사한 지는 얼마나 됐지? ”

“ ...올해로 십 년 정도 되었습니다만. ”

“ 뭐, 십년? ”


과연 이 말에는 그레이브스도 조금 놀랐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했다고 해도 십년 이면 최소 지금쯤 서른 살은 되었다는 말이었다. 그레이브스는 혀를 차며 남자의 앳된 얼굴을 샅샅이 훑었다. 영국 출신답게 창백한 피부에 잘 어울리는 색이 고운 연녹색 눈동자가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지은 채 비스듬히 제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 금갈색 머리카락. 어디선가 낯이 익은데. 그레이브스는 그제야 인장이 뜯긴 서류를 열어 안에 빼곡히 들어찬 파견 사원의 여러 가지 신분증명서들을 서둘러 끄집어내며 다시 물었다.


“ 그보다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

“ 아..., 뉴턴 아르테미스 피도, ”


“ 스캐맨더. ” “스캐맨더. ”


그레이브스와 뉴트가 동시에 말했다. 그러자 뉴트가 영문 모를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레이브스는 손바닥 위에 펼쳐진 남자의 지팡이 허가증에 박힌 순하게 웃고 있는 예쁘장한 얼굴과 함께 그 옆에 기재된 남자의 풀 네임을을 보며 이전보다 한층 깊어진 한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빌어먹을. 진짜 「스캐맨더」 잖아... 그레이브스는 피곤에 찌든 눈매를 들었다. 눈앞에는 전쟁 중 만났던 우아하지만 난폭한 스캐맨더와는 거리가 영 멀어 보이는 어린 스캐맨더가 세상에 두 번 없을 무해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서있었다.











뉴트는 원래 신동부서 소속인데 스캐맨더 가문답게 마법 실력도 좋고 추적이 가능한 여러 신동들도 잘 다뤄서 한 번씩 테세우스 일 도와주다보니 이년 전에 오러국 소속으로 바뀌어서 일하고 있는데 테세우스랑 퍼시발이 묘하게 사이 안 좋던 차에 사건 터져서 테세우스가 옛다 엿먹어라 싶은 마음으로 뉴트 보내주는 거 ㅂㄳㄷ 내 동생이라는데 제까짓게 함부로 하겠어? 싶은 마음이랑 퍼시발이 당황하는거 보고싶은 마음에다 뉴트가 안그래도 프랭크 보내주려고 애리조나 가야된다고 얼마전부터 징징대서 그럼 뉴트야 가서 추적도 좀 도와주고 하는김에 가능하면 그쪽 오러국장 엿도 좀 맥이고 일 끝나면 프랭크 돌려주고 오렴 사랑스러운 내 동생 몸 조심하고 이런 거였으면 좋겠다...



2017.03.27 00:32
ㅇㅇ
센세 그레뉴트니까 막판엔 결국 테세우스가 동생 빼앗겨서 엿먹게되는건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나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8a1b]
2017.03.27 00:34
ㅇㅇ
모바일
센세...이건 진심 어나더각이다.. 센세 어나더...헉허.ㄱ....센세......!!
[Code: 4b71]
2017.03.27 00:36
ㅇㅇ
테세우스가 선물을 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985c]
2017.03.27 01: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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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어나더 각이다 내 뚝배기를 걸고 이건 어나더가 필요해
[Code: bc93]
2017.03.27 0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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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쾅쾅쾅!!!!!센세 어나더!!!!!!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220]
2017.03.27 01:11
ㅇㅇ
모바일
마지막 문단이 이해가 안가서요; 압해주셔야할듯;;;;
[Code: 497f]
2017.03.27 01: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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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센세? 제발요....
[Code: 497f]
2017.03.27 01:23
ㅇㅇ
센세 압나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대작의 시작이다
[Code: 7604]
2017.03.27 07: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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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가 뉴트 시집보냈네 껄껄
[Code: a409]
2017.03.29 16: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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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그래서 테세우스의 의도가 어떻게 틀어지는지 어나더를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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