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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01:16

곶손이라도........보고...싶어.....ㅠㅠㅠ..........


집에서 그닥 많은 애정을 받고 자라진 못한 히들이는 무미건조한 어른으로 자라났는데 워낙 잘생기고 능력도 괜찮아서 겉모습만 보고 끌리는 사람들이 많겠지. 히들이는 제법 매너라든지 사교성도 좋은 편이어서 처음 겉보기엔 굉장히 매력적이었음. 근데 알고보면 딱 자기한테 이득될 만큼만 친절하고 그후엔 묘하게 선을 긋고 멀어지곤 하는거임. 그런 히들이를 보고 주위에선 자기 잘난 맛에 산다고 나르시스트가 따로 없다고 수군거리고 히들이는 그래 내가 그런가보다ㅇㅇ하고 넘겨버림. 하지만 히들이는 사실 그냥 외로움에 익숙했던것 뿐이었음. 


그리고 그런 히들이 앞에 햄식이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처음엔 자기 취향인 금발미인이니까 적당히 질리기 전까지만 데리고 놀아야겠다고 생각한 히들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히들이 생각과 다른거임. 햄식이가 너무 한결같이 진지하게 히들이를 좋아해서 좀 당황스러웠음......히들이 잘나가는 전문직인데 딱히 금전적으로 바라는 것도 없고 히들이 외모를 자랑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히들이랑 있는 시간 자체를 너무 즐거워하니까 그런 애같은 모습엔 면역이 없는 히들이는 오히려 만날수록 햄식이가 어렵게 느껴졌음. 햄식이가 질린다거나 싫은건 절대 아니었음. 만날수록 가벼운 사이로만 볼 게 아닌 정말 좋은 사람인걸 알겠는데 그래서 사람에 대해 진정한 애정을 가져본 적이 없는 자기랑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거임. 너무 벅차게 좋은 사람이라서 오히려 숨이 막혀왔음.


결국 히들이는 햄식이를 슬슬 피하기 시작함......예전엔 막말로 잠수도 타봤고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적도 있는 히들이지만 이번엔 정말 스스로도 지금 뭐하자는거지? 싶을정도로 은근하게 햄식이를 피했음. 연락이 아예 안되는건 아니면서 만나는 약속은 줄이고 같이 있을때도 빨리 헤어지고 싶어하고.....처음엔 그런 히들이가 바쁜줄 알고 배려해주던 햄식이도 점차 알아차리겠지. 톰이 나를 피하고 싶어하는구나....ㅠㅠ...... 눈치 빠른 히들이도곧 햄식이가 제 눈치를 살펴오는 걸 느낌. 안그래도 불안하던 히들이 마음은 더 초조해지겠지. 이번엔 처음으로 차일수도 있겠다 싶은 히들이임.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먼저 햄식이를 놓을 수는 없었음. 그렇게 서로 눈치만 보다가 히들햄식의 관계는 점점 안 좋아지고 만나는 시간은 둘에게 고역이 되었음.


그리고 둘이 주말에 틈을 내어 카페에서 잠시 얘기한 오늘이 정말 최악이었음. 햄식이가 애써 웃는 얼굴로 꺼낸 근황 얘기들은 히들이의 짧은 단답에 막혀 시들해졌고 히들이는 별다른 일도 없으면서 폰을 연신 꺼내보았음. 항상 웃기만 하던 햄식이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걸 보고 입술을 깨문 히들이는 갑자기 일이 생겼는데 먼저 일어나도 되겠냐고 정중하면서도 쌀쌀맞은 말투로 물었고 햄식이는 부자연스럽게 미소지으며 끄덕거렸음. 먼저 거짓말한건 자신이면서도 햄식이가 웃으며 가보라고 인사하니까 좀 속이 상한 히들이는 말없이 나가버림. 근데 카페 밖으로 나온지 몇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거임. 일부러 히들이의 집 근처로 약속잡은거여서 차를 타고 오지 않았던 히들이는 혹시 남은 우산이 있는지 물어볼 요량으로 다시 카페로 돌아왔음. 그리고 혹시 햄식이도 남아있다면 비가 온다고 알려줄 생각이었음.


그리고 카페로 돌아온 히들이가 처음으로 우는 햄식이를 봤으면 좋겠다.....평소에도 애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로 그 큰 주먹으로 눈을 가리고 어깨까지 들썩이며 우는건 진짜 어린애같았음. 그래도 주위를 조금은 의식하는지 소리는 안내려고 애쓰는데 별 소용은 없겠지.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히들이야말로 주위의 모든게 블러질한듯 희미하고 처음 보는 우는 햄식이의 모습만 뚜렷하게 보였음. 의식은 못하지만 몸에 배인 습관대로 소리없이 다가간 히들이가 말없이 햄식이를 내려다보았음. 훌쩍이던 햄식이는 뒤늦게 인기척을 느껴 고개를 들었고 눈물 맺힌 푸른 눈은 놀라서 크게 뜨였음.  톰....? 거기서 더이상 햄식이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던 히들이는 햄식이의 머리를 껴안았음. 히들이의 배 부근을 적시는 와중에도 햄식이는 허둥거리면서 막힌 목소리로 물었음. 일이....일이 생겼다고 하지 않았어요? 히들이는 왜 자기도 갑자기 울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는 기분으로 나즈막히 대답함. 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와서요. 히들이의 품 속에서 꾸물거리던 햄식이는 빗소리를 들으려는 듯 움직임을 멈췄음.


정말로 비가 오네요. 

크리스, 저는 겁이 많아요. 

네? 


고개를 들려고 하는 햄식이의 머리를 다시금 꼭 껴안고 히들이는 말을 이었음. 저는 겁이 정말 많아요. 걱정도 많고, 무서운 것도 많아요. 제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크리스에게 상처를 줄까봐.....거기까지만 말하고 히들이는 말을 멈췄음. 그래서 크리스가 나한테 실망해서 떠나버리면 내가 상처받을까봐 무섭다는 말은 제 생각에도 너무 별로였거든. 이미 지금도 충분히 별로였지만.....그런데 히들이 배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듣던 햄식이가 갑자기 히들이의 허리를 껴안아왔음. 


알고 있었어요. 

제가 좋은 사람이 아닌걸요? 

아니요, 톰이 겁이 많은거요. 

민망하네요. 

그래서 좋아요. 내가 지켜주면 되잖아요. 


핀트는 맞지 않지만 평소 씩씩하기 그지없던 햄식이다운 말이어서 히들이는 상황에 안맞게 조금 웃어버렸음. 햄식이도 웃는 표정을 짓는지 배가 간지러웠음. 톰이 겁이 많은 것도, 가끔 많이 바쁜 것도, 다 좋아요. 정말로 다 좋아요. 제가 지켜주고 기다리면 되잖아요. 그런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톰이 저를 싫어한다면....그래서 제가 기다리는 것도 싫다면......그건 저도 무서워요........다시 히들이의 배가 따뜻하게 젖어들어갔음. 미안해요, 톰....당신이 떠나고 싶을때가 와도 저는 웃으면서 잘 보내줄 수 없을 것 같아요.....울면서 억지부리고 붙잡고 싶을 것 같아요. 어쩌죠.....햄식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굵었지만 어린애 칭얼거림같은 말투 때문인지 한없이 여리게 들렸음. 히들이는 여전히 잔잔하게 미소짓는 얼굴로 말없이 햄식이를 힘주어 껴안았음. 여전히 햄식이 앞에 제 모든 모습을 보일 자신은 없었지만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햄식이를 이정도로 무너뜨리고나서야 안심하는 자신은 여전히 싫지만 이정도는.....그래도 괜찮은 것 같았음.




아 필력딸ㄹㅕ........


그리고 사실 둘은 현대에 환생한 로키토르였음 좋겠다... 불의의 사고로 먼저 죽은 로키가 서리거인이라서 발할라로 가지 못한채 외롭고 겁많은 성격 그대로 히들이로 태어났고 토르는 로키따라 살자한 죄 때문에 발할라 못가고 뒤따라 햄식이로 환생한거.......


2017.11.20 01: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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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붕 지금 우는 거 실화냐..... 햄식이가 주먹으로 눈 가리고 들썩들썩 울고 있다고 했을 때부터 나붕도 같이 눈물이 시발 왜나오지ㅠㅠㅠㅠㅠㅠ
[Code: aa91]
2017.11.20 01:24
ㅇㅇ
모바일
아무튼 센세 어나더!! 어나더!!! 둘이 서로 다시 가까워지고 히들이 치유되고 이러는 것도 보여줘!!!! ㅜㅜㅜㅜㅠㅠ
[Code: aa91]
2017.11.20 01:32
ㅇㅇ
모바일
헐 시발 현눈흘리며 보고있었는데 마지막 롴토 환생 얘기까지 너무 찌통이다ㅠㅠㅠㅠ 그럼 이번생은 존나 결섹임육 다 하고 행쇼해야하는거자나요ㅠㅠㅠ 센세 어나더로 행쇼를 풀어줘ㅠㅠㅠㅠ
[Code: 9c22]
2017.11.20 01:33
ㅇㅇ
모바일
와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센세ㅠㅠㅠㅠㅠㅠ
[Code: 6ce7]
2017.11.20 01:46
ㅇㅇ
나붕 엄청 감정몰입해서 봄ㅜㅜㅜㅜㅜㅜㅜㅠ 이런적 거의 없는데 센세 천재야?
[Code: 76b9]
2017.11.20 01:47
ㅇㅇ
모바일
와..센세 필력 조졌다...센세 어나더 플리즈ㅜㅜㅜㅜㅜㅜㅜ
[Code: a90c]
2017.11.20 01: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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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바 분위기 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 천사같은 햄식이한테 점점 구원받는 외로운 영혼 히들인가? 이러면서 찌통 느끼며 보고있는데 마지막에 뭐용??!?!?! 롴토 환생이라니 진짜 오져버렸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b86a]
2017.11.20 02: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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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 왜 한번밖에 안돼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또 개추 누르게 어나더 써줘 센세ㅠㅠㅠㅠ
[Code: 0b48]
2017.11.20 0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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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 실화냐 현누뉴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환생이라는 것도 좋아요 롴토 얘기도 보고싶다 엉엉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
[Code: a188]
2017.11.20 03: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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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생님 나 너무 눈물이 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0d9]
2017.11.20 07: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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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아 너무 예쁘다 둘다..ㅜㅠㅠㅠㅠㅠㅠ혼자 울고있을 햄식이짠하고ㅠㅠ돌아온 히들이도 엉엉엉ㅠㅠㅠㅠㅠㅠ운다ㅠㅠㅠㅠㅠㅠ마지막 롴토이야기도...ㅠㅠㅠ 토르가살자한거라니ㅠㅠㅠ으아앙...ㅠㅠㅠㅠㅠㅠㅠ
[Code: d452]
2017.11.20 09: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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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아 센세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da5]
2017.11.20 09:07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현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839]
2017.11.20 10: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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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무순 보면서 현눈 난 거 처음..
[Code: a8ef]
2017.11.20 10: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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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센세... 저 현눈ㅠㅠ 혼자 앉아서 울고있었을 햄식이 생각하면 찌통... 겁많은 히들이 씩씩하고 썬샤인한 햄식이 넘조와ㅠㅜㅠ어나더 주세요ㅠㅜㅜ
[Code: 8778]
2017.11.21 01: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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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쩔었어요미텻어ㅠㅠㅠㅜㅜㅜㅜㅜ
[Code: 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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