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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13:07
파미레스 상권 ㅅㅍ있음







사토미가 선물 어떻게 전달할지 상상해봤는데


동인적으로는 저금통 그대로 던져서 쿄지가 사토미의 마음의 무게를 느끼는 게 좋다. 기차에서 열어보면 동전 사이에 꼬깃꼬깃 접은 쪽지랑 그동안 사토미랑 밥먹으면서 다녔던 식당 티슈 같은.거 들어있을듯. 하나씩 펼쳐보면 썼다 지운 흔적 군데군데 있고 '노래할 때 가성만 버려도 앞으로 문신은 피할수 있을 거예요. 쿄지씨 목소리 꽤 좋은 편이니까', '그래도 밥은 잘 챙겨먹고 다녀요', '고등학교 때 쿄지씨가 꿈에 나왔어요', '다른 어린애 건드리면 진짜 최악' 이런 메모 사이에 눈물자국 점점 떨어져있는거 보고 쿄지 두손에 얼굴 묻겠지


근데 원작 사토미는 저금통 그대로 안줄거 같음. 그러면 오백엔씩 모은 자신이 너무 구차하고 짜증나잖아. 그러면 지폐로 바꿔서 편지 한통이랑 같이 봉투에 넣어서 줄까? 새하얀 겉봉에는 '나리타 쿄지에게.'라고 적어서?

글쎄ㅋㅋ가라오케 때는 애라서 쿄지한테 속수무책으로 휘말렸지만 사토미는 이제 컸음. 문신 지우든 말든 나는 내 몫을 다했다 빠이! 하기에는...쿄지가 말만 지운다고 하고 안 지울거라는 걸 너무 잘알고 있단 말임.
그리고 쿄지 팔에 사토미 이름이 있는 이상 이 인연이 끊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겠지. 그러면 또 죽었겠거니 하고 살다가 몇년 뒤에 마주쳐야 하잖아. 솔직히 그럴 자신이 없음.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결단을 내야됨.



그래서 사토미가 돈까스 먹자고 하고 치과가는 수법 썼으면 좋겠다.

12월에 마지막으로 만나는 날이니까 쿄지는 사토미가 먹고 싶은거 먹자고 하는데 사토미가 벌써 식당 골라뒀다고 했겠지. 의외로 허름한 건물에 있는 카레가츠동 가게 같은 평범한 곳에서 환한 낮에 만나면 좋겠다.

쿄지는 평소처럼 실없는 소리나 하면서 밥먹는데 솔직히 밥이 잘 넘어가겠냐고. 심란해도 사토미 생각해서 최대한 웃는 얼굴 좋은 모습으로 헤어질 마음이겠지. 근데 자꾸 이별 선물이 뭘지 궁금해짐. 손수건? 넥타이? 혹시 앞으로 노래대회에서 음치왕을 피하기 위한 20년 분량의 추천곡 리스트? 차라리 그거면 좋겠네. 그러면 그 노래들을 두고두고 들으면서 사토미를 추억할 수 있을텐데.

쿄지가 오늘따라 답지 않게 커피잔만 만지작거라고 깨작거리고 있으니까 사토미가 "쿄지씨도 얼른 먹어요. 든든하게 먹어둬야 해." 라고 함. 저 쪼그만게 언제 저렇게 커서 잔소리를 다 하는구만. 근데 사토미도 선물 얘기 안 꺼내는 걸 보니까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줄건가 봄. 안경을 고쳐쓰면서 시계를 계속 초조하게 쳐다보는 걸 보니 어쩌면 헤어지는 순간을 최대한 미루고 싶은지도. 사토미 성격에 헤어지고 차탈때 열어보라고 할거 같다. 좀더 기다려야겠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밥먹고 엘리베이터 탔는데 사토미가 1층이 아니라 꼭대기층을 누름. 후식 먹을 건가? 하고 봤더니 병원임. 에이 잘못 누른 거겠지 하고 버튼으로 손 뻗으면 사토미가 제지하겠지.

"내려요."
"사토미, 어디 아파? 병원은 왜?"

식당보다 더 허름한 피부과 앞에서 쿄지가 사토미를 들여다봄. 사토미가 병원 문 열면서 차분하게 대답함.

"나 말고. 쿄지씨."

"나? 난 아픈데 없는데. 그리고 나같은 사람은 보험 안되니까-."

"괜찮아요. 다 알아보고 왔으니까. 예약은 내가 해뒀으니 쿄지씨는 레이저 받기만 하면 돼요."

"레이저? 뭔 레이저?"

"다 알면서 자꾸 그럴거예요?"

울컥한 사토미가 쿄지 팔 잡고 소매 쓱 걷었는데 문신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토미??"

"이거..어디, 어디갔,"

당황해서 팔뚝 뒤집어도 보고 착각했나 왼쪽 소매도 까보는데 야쿠자 팔뚝에 흉터만 가득하지 이름이 없음.

사토미 너무 황당한데 서운하고 슬프고 저금통에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머릿속에 막 울리는거 같고 빡쳐서 돌아버리려고 하겠지. 그순간 열다섯살 어린애로 돌아가 버릴듯.
"야이 멍청아!!!"








파미레스에 쿄지 문신 한번도 안 나온거 수상하지 않냐ㅋㅋㅋ
쿄사토 사토쿄 상관없음
2024.04.26 18: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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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쿄지 팔뚝 문신 어디갔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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