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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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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이너붕붕 순정양아치 맥카이가 너붕붕 뒷바라지하는거 bgsd

맥카이너붕붕


1. 


"조지, 언제 왔어?"

"방금.너 또 아무것도 안 먹었지."

베시시 웃는 순진한 얼굴을 보다가 조지는 속상한 마음에 고개를 돌렸다. 제법 부푼 배에 비해 허니는 여전히 작고 말랐다. 초음파 상에서 만난 아기를 처음 본 순간 그는 뭉클한 감정이 훅 ,하고 치고 들어와 중간에 일어나 나가야했다. 진료가 끝나고 납작한 배에 묻은 젤을 닦는 허니를 보다가 조지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에게서 수건을 집어들었다. 대신 배를 닦아주면서 그는 목소리가 떨리는걸 들키지 않으려 부러 더 나지막하고 낮게 말했다. 

'너 진짜, 아기 낳고싶어?'

'응?'

'아기. 진짜 낳고싶냐고.'

허니는 그의 물음에 손을 움찔거렸다. 아무말이 들리지 않아 고개를 들자 조지는 커다란 갈색 눈망울에 고인 눈물에 불가항력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크게 울지도 못하는 착한 바보. 나의 허니. 내 착한 바보. 

'너,너어는, 넌 싫어? 아기? 내가 아기 가진거 싫어?'

울먹울먹 코를 킁, 쿨쩍이며 묻는 그녀가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웠다. 당장 자신의 장기를 바쳐서라도 그녀가 좋다는건 뭐든 해주고싶었다. 훌쩍훌쩍 품에 안겨 그의 낡은 티셔츠에 눈물을 묻히는 허니가 안쓰럽고, 가여웠다. 자신이 얼마나 뻔뻔한 사람인지 모르고 이렇게 친절하게 자신의 아이까지 낳아주겠다는 그녀가 너무 바보같았고 동시에 좋아 죽을 것 같았다.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 허니가 나중에 훨훨 이곳에서 날라가도 가끔 그의 앞에 나타나게 해줄 그들의 아기. 어찌 싫을 수 있으랴만은, 아기보다 그녀가 중요한 조지에게는 조금 미운 존재였다.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대학에 진학 할 생각으로 들떠있던 허니가 생각나 가슴아팠다. 아기 때문에 그녀의 가느다란 발목을 잡은 것 같아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그는 행복했다. 

'좋아. 좋아 미칠것 같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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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아니야. 진짜야. 너무 좋아..허니.'


미묘한 감정이 든 그의 눈을 알아챘는지 허니는 조지의 품에 폭, 안겼다. 조지는 이 작고 부드러운 몸을. 그리고 이 작은 몸이 품고 있는 그들의 연결고리를 무슨 짓을 해서라도 지키고 싶었다. 행복하게 만들어주고싶었다. 


그 뒤로 조지는 일을 늘렸다. 정비소 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 등등 돈이 될만한 일이면 그는 다 했다. 배관공 일도 하면서 그는 누가 팁을 주면 뭐 하나 사먹지 않고 그것을 죄다 모아 저축했다. 조금씩 불어가는 통장의 액수를 보며 흐뭇했고 더 행복한 것은 조금씩 배가 불러오는 허니를 볼때였다. 부른 배를 안고 공부하는 허니. 점점 불러오는 배에 책을 읽어주는 허니. 집에 오면 작은 발로 종종 거리며 걸어나와 왔어? 하고 잠기운이 묻은 얼굴로 베시시 웃어주는 자신의 허니. 

그녀를 이곳에 주저 앉힌 염치 없는 놈이라고 스스로를 탓하고 욕해보았지만 행복함은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행복감과는 별개로 젖살이 빠진 허니를 보면 가슴이 아팠다. 

출근 전 냉장고에 준비해놓고 간 것들 중 과일과 야채만 줄어들었고 고기는 양이 그대로인 것을 보자 속상했다. 입덧이 심해 고기는 제대로 먹지도 못해 다람쥐처럼 과일이나 견과류만 깨작거리는게 안이 달았다. 좋은 영양제를 먹으면 뭐하나. 뱃속의 아이가 다 뺏어가는데. 낮게 한숨을 쉰 그는 과일이라도 더 먹여야한다는 심정에 그릇에 담아 침실로 갔다. 그 사이 또 졸음을 못 견디고 설핏 잠든 그녀의 곁에 걸터앉아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허니, 과일 조금만 더 먹고 자. 응?"

절로 목소리가 다정하게 나왔는데 그게 조금 낯설었는지 허니는 가물이다가 눈을 떴다. 볼을 쓰다듬는 그의 손을 잡자 조지는 그제서야 자신의 손이 얼마나 거칠고 흉터가 많은지 깨달았다. 손을 치우려는 것을 부드럽게 잡으며 허니는 상체를 일으켰다. 스탠등 밝기를 조금 더 높이자 일하느라 생긴 상처가 여실하게 보였다. 

그녀의 작고 보드라운 손과 대비되는 조지의 커다랗고 거친 손. 그녀는 상처 주변을 어루만지다가 침대 옆 서랍에서 연고와 밴드를 꺼냈다. 소독하자 느껴지는 따끔함에 반사적으로 움찔이자 허니는 놀라 고개를 들었다. 

"따가워?"

"..그냥.좀.."

그녀가 아이를 가지면서부터 조지 역시 마음이 물러졌는지 그는 자주 울컥했다. 괜스레 매이는 목을 큼큼 헛기침 하듯 풀자 허니는 다시 시선을 내렸다. 상처 하나하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준 뒤 뱉드를 붙여주는 허니는 사랑스러웠다. 손을 모두 치료해준 뒤 허니는 고개를 들어 헬슥해진 조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조지, 나..생각해봤는데..너 일을 좀 줄이는게 어때?"

"안돼."

조지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허니는 애가 타는 얼굴로 입술을 오물거렸다. 

"너 요즘 너무 피곤해보여. 그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그럴일 없어. 나 건강한거 몰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 정도 일하면 쓰러져. 나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 할 수 있는거 들어왔어. 내 사정 다 아는 사람이고, 일도 안 힘들데. 내가 그거라도 할테니까..넌 좀 쉬어.응?"

그녀에게 아기 가지게해서 이곳에 주저앉힌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해주며 넌 좀 쉬라고 하는 허니를 보자 조지는 그대로 기대고 싶었다. 작은 품안에 머리를 기대고 쉬고 싶었다. 하지만 조지에게 더 중요한 것은 허니였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알면 착한 바보 허니는 조지의 곁에 있어주겠지. 아이까지 있으니까. 더 좋은 기회가 와도 차마 잡지 못하고 떠나보내며 그의 곁에 있을거다. 

안봐도 뻔했다. 조지는 목숨보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자신의 천사이자 유일하게 자신을 안아주는 허니를 그와 같은 남자의 곁에 둘 수 없었다. 허니는 더 높이 날아가야 한다. 그걸 위해 자신이 디딤대가 되어야 한다면 기꺼이 등을 내주리라. 

끝내 고개를 젓는 조지에 눈물을 글썽이다가 팩, 돌아눕는 허니의 등을 쓰다듬었다. 

"너 몸 약해서 안돼. 유산기도 심하다고 선생님이 말했잖아. 난 괜찮으니까 그냥 쉬어."

누가보면 네가 허니의 아빠인줄 알겠다고 주위 사람들이 놀리듯 말해도 조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누가 뭐라해도 그게 조지의 사랑이었다. 


**


"어때? 물 따듯해?"

"응.."

"내가 매일 목욕물 받아줄게."


베시시 웃는 허니에 조지는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따끈한 물이 몸을 기분좋게 감쌌다. 축축하고 서늘하게 몸에 스며있던 영국의 공기와 기름냄새가 씻겨지는 기분이었다. 조지와 허니가 살던 곳의 화장실은 욕조가 없고 아주 좁았었다. 하지만 허니가 임신초기에 잠결에 사워를 하러가다가 미끄러진 이후, 조지는 욕조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그곳에 이사가기 위해 조지는 남몰래 불법적인 일을 했다. 그 댓가로 돈과 허니의 앞으로 조금 더 떨어진. 그녀의 친척이 몰래 숨겨두었던 유산을 죄다 찾을 수 있었다.  그 일에서 손을 떼었을 땐 며칠간 집에 부러 들어가지 않았을 정도로 흠씬 두들겨 맞았지만, 허니가 휘둥그레 해진 눈으로 새로 이사한 집을 둘러볼땐 그의 심장도 터질듯 두근거리며 행복했다. 맞은 곳이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제대로 다듬지 못한 제비초리같은 뒷머리를 만져주며 푹 쉬어. 그의 뺨에 유순하게 입맞춰준 허니는 천천히 일어나 욕실에서 나가려 했다. 조지는 순간 충동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았다. 머뭇거리다가 조지는 입을 열었다. 

"..옆에 있어줘. 혼자 심심해. 핸드폰도 못하고."

"그럴까? 그럼 내가 책읽어줄게!"

밝게 웃으며 총총 밖으로 나가는 허니의 뒷모습에 조지는 잠깐 웃음을 지었지만 그것은 금방 씁쓸한 것으로 바뀌었다. 네가 아기 낳기 전까지는 욕심내도 되겠지. 어차피 그 후에는 학교 가야 하니까... 조지는 갑자기 끊었던 담배가 간절해졌다. 

곧 책을 가지고 들어온 허니는 물 밖으로 나와 그녀의 옷을 벗기고 천천히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간. 급발진 해버린 조지 때문에 졸지에 나신으로 그에게 안겨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촉촉하고 따스한 욕실의 공기 속으로 나른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퍼졌다. 그녀가 읽어주는 책은 얼마전 조지가 몰래몰래 보곤 했던 것이다. 재밌어보였지만 제대로 공부한적 없는 그의 머리로는 한챕터 진도조차 나가기 힘들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허니가 읽어주자 마치 머리 속에 누군가 칠판을 세워두고 하나하나 적어주는 것 처럼 술술 머리에 들어왔다. 

조지의 커다란 손은 임신으로 부푼 허니의 가슴과 배를 만져주었다. 솔방솔방 잠이 밀려왔지만 허니의 부드러운 살결이 손에 감기자 잠기가 어렸더 눈이 또랑해졌다. 조지는 문득 허니와 같이 목욕하는게 조금 잘못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자신의 품에 이렇게 안겨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마음이 몽글해지고 동시에 흥분되어 그의 남성은 벌써 반쯤 발기했다.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 것이 느껴졌는지 허니는 몸을 돌렸다. 말끄러미 자신을 바라보는 허니의 눈동자가 사랑스러웠다. 그러면서도 얄미웠다. 자신은 허니만 봐도, 곁에만 있어도 이렇게 흥분되어 어쩔줄 모를 정도로 좋은데. 그에 비해 허니는 자신에게 다정하긴 해도 이런 감정은 아닌것 같았다. 

맑은 눈이 부끄러워 괜스레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돌렸다. 

"조지. 너 여기.."

"알아. 나도."

조지는 부러 무뚝뚝하게 답하며 욕조 마개를 풀렀다. 얼른 씻고 나가자. 너무 오래 하는 것도 너한테 안 좋아. 아무렇지 않은척 일어나는 그의 허리를 허니가 끌어안았다. 

"나 해주고싶어."

"..무,뭘..너..뭘 해준다는건데."

어색하게 말을 더듬으며 말하는 그에게 베시시 웃으며 허니는 단단한 허벅지를 만졌다. 예민해진 감각이 온 몸으로 이미 퍼진터라 그녀의 작은 손길에도 남성은 더 부풀어 배꼽에 붙을듯 서버렸다. 허니는 그의 허벅지를 다시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리고 다리사이에 들어와 너른 가슴팍 중 솟아있는 뼈에 입맞췄다. 단한번도 그곳이 성감대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허니의 부드러운 입술이 툭 튀어나온 곳에 닿자 파르르 떨며 조지의 남성은 쿠퍼액을 흘렸다. 

"내가 이거라도 해주고싶어."


허니는 다정하게 웃으며 그의 기둥을 만져주었다. 굵은 기둥은 허니의 작은 손에 다 들어가지도 않았다. 서툰 손길로 기둥을 쓸다가 어디서 본건 있는지 고환을 살짝 당겨주자 조지는 순간 그녀의 얼굴에 파정할뻔해 온 몸에 힘을 꽉, 주었다. 그의 너른 가슴 전체에 입맞추고 목덜미를 할짝이다가 갈라진 귀두 틈을 쓰다듬었다. 작은 이빨이 서툴게 단단한 목을 깨물자 조지는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파정했다. 꽤나 오래 관계를 가지지 않아 그 혼자 발정난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를 수십번이었다. 알던 것과 같이 상상과 현실은 달랐다. 현실에서 느낀 허니의 손길은 더 다정하고 달콤했다. 너무 달아서 어질어질할 정도로..

여린 어깨를 힘주어 세게 끌어안고 목덜미에 고개를 묻었다가 이내 퍼뜩 정신을 차린 조지는 금방 멍이 들듯 붉어진 허니의 피부를 쓰다듬었다. 얼굴로 튄 그의 파정액을 닦아주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미안..미안..기분 나빴지?"

"괜찮은데..내가 이거라도 해주고싶다니까."

괜찮다는듯 얼굴을 닦아내고 베시시 착한 웃음을 짓는 허니의 얼굴을 보며 그도 희미하게 마주 웃었다. 그녀가 품에 가만히 안겨들었을 때 허니가 했던 말을 곱씹자 와르르 황홀한 무지개방울과 같던 마음이 잔인하게 터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래도 조지는 행복했다.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허니를 품에 안을 수 있어서. 



2. 



허니의 배는 착실하게 불러갔고 이상하리만치 그녀는 더 아름다워졌다. 조지가 허니에게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는 그녀의 몸이 약해서도 있었지만 다른 어스름한 의도도 있었다. 허니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었다. 자신의 곁에 있을 때는 오직 자신만 보고싶었다. 조지는 가끔씩 함께 마트를 갈때면 허니에게로 쏟아지는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 배가 불렀는데도 몸을 가리는 코트를 입으면 임산부인지 모를 정도로 허니는 작고 여렸다. 그가 자리를 비우면 어김없이 누군가 다가왔다. 자신이 서슬퍼런 눈으로 다가가면 금방 놀라 줄행랑쳤지만 아닌 놈들도 있어 조지는 허니를 혼자 집에 두는것을, 그리고 어딘가에 혼자 보내는 것을 몹시 꺼려했다. 

그래서 조지는 그녀가 자신이 일하는 곳에 오는걸 내내 말렸다. 입이 걸고 여자 품평을 밥먹듯 하는 놈들. 그리고 껄떡이다가 여자가 받아주지 않으면 욕을 하는 놈들이 있는 정비소 근처에 허니가 오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의 착한 바보 허니는 부른 배를 안고 종종 걸음으로 조지가 먹을 간식과 도시락을 싸왔다.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일하던 그는 장갑을 벗는데 동료라고 부르기도 싫은 놈들이 휘파람을 불면서 손으로 떡을 치는 듯한 흉내를 내자 미간을 찌푸리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조지는 눈에 보이는 인영을 단숨에 알아보고 놀라 사다리에서 떨어질뻔 했다. 

"조지."

헤헤, 웃으며 다가오는 허니를 음험한 눈으로 보는 동료들을 보다가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 근처를 벗어났다. 

"여긴 왜 왔어."

"너 오늘 점심 안가지고 가서.배고프지? 얼른 가서 먹어."

그의 손에 도시락을 건네주는 허니를 화난 눈으로 보다가 조지는 그녀의 팔을 아프게 낚아챘다. 

"조지, 어디가.."

"잔말 말고 따라와."

잔뜩 낮아진 그의 목소리에 허니는 풀이 죽은 얼굴로 끌려갔다. 낡은 차에 올라탄 조지는 시동을 걸었다. 이를 꽉 문듯 올라온 볼과 도드라진 팔뚝의 힘줄만 힐끔거리는데 허니는 괜스레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말없이 운전을 하던 그는 잠시 신호등이 섰을 때 입을 열었다. 

"너 거기가 얼마나 위헌한 곳인지 알고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강력범죄가 일어나. 거기는."

"하지만, 친구가 데려다줘서 온건데.."

"갈때는 어떻게 가려고 했는데. 보나마나 혼자 역까지 가려고 했겠지...그렇게, 그렇게 순진해서 정말 어쩔래?"

한심해하는 조지의 말투에 허니의 눈가는 차오르는 눈물의 양을 못이기고 왈칵, 터트렸다. 볼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을 보자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따끔하게 말 할 필요가 있었다. 그건 허니를 위해서도 있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다정하기 그지없는 허니. 천성이 원래 그런 사람인데. 자꾸 그녀가 자신을 가족이 아닌 다른 의미로 사랑해서 그런거라는. 자꾸만 커지는 기대의 뿌리를 파내 뽑아버리기 위해 모질게 말했다. 

하지만 그럴 수록 조지의 마음은 더 커지고 잘리고 피를 흘렸다. 서러워서 눈물을 퐁퐁 흘리는 것을 안아주고싶어 조지는 핸들을 꾹 움켜쥐었다. 


"난..그냥, 네가 배고플까봐.."

"내가 너처럼 내 몸 하나 못 챙길것 같아? 제발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집에 있어. 그러다가 아프기라도 하면 난 더 힘드니까."


그 말에 허니는 더 굵은 눈물방울을 흘려보냈다. 조지는 그 눈물에 자신의 가슴이 발려지는 것 같았다. 


말 없이 울기만 하는 허니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난 후. 조지는 차를 몰아 정비소로 돌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동료들은 허니를 두고 품평회를 하고 있었다. 연장을 든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그를 보며 음담패설은 더 강해졌다. 하지만 조지는 꾹 눌렀다. 그 말이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조조, 임산부는 성욕 엄청 강하다는데. 네 여자친구 보고 쓰리썸 하고 싶으면 연락달라고 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임산부들 거기가 좁아서 존나 좋다니까."


킬킬거리는 동료의 말을 듣는 조지의 눈이 아주 위험하게 빛나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사장이 와서 노닥거리지 마라는 말을 하자 흩어지는 이들의 뒷모습을 보는 조지의 눈은 마치 뱀과 같았다. 


허니가 워낙 머리가 좋아서 그렇지. 조지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조지는 누구보다 더 끈기 있는 사람이었으며, 다른 사람들. 특히 허니가 아는 것보다 더 치밀하게 나쁜 짓을 할 수 있었다. 그게 그가 몇번의 불법적인 마약거래를 도왔는데도 경찰서의 문턱하나 밟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날 저녁, 조지가 일하는 정비소에 경찰이 들이닥쳐 몇몇을 잡아갔다. 잡혀간 이들은 허니를 두고 음담패설을 했던 이들이었다. 죄목은 마약거래. 고발자는 익명. 

그들이 잡혀간게 우연인지 아니면 예정된 일이었는지는 오직 조지와 신만 알고 있었다. 


**

그가 일했던 정비소에서 발생한 마약거래라 조지도 어쩔수 없이 경찰 조사를 받아야했다. 모든게 그의 계획대로 끝났고 조지는 그냥 진술만 하고 경찰서를 나올 수 있었다. 조지는 집에서 들어가는 길 마트에 들러 허니가 좋아하는 요거트와 과일을 사갔다. 아까 못되게 말한 것이 마음에 남아 뾰족하게 그를 찔렀다. 집에 들어갔을 때 허니가 자신을 봐주지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마음은 베이어 피를 철철 흘리겠지. 

괜스레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참이나 있다가 집으로 터덜이며 올라갔다. 시계를 보자 벌써 11시였다. 허니가 잘법한 시간이어서 열쇠를 문을 열려했는데 무슨 충동이었는지 그는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가슴이 시리게 내려앉는 것 같아 그는 참지 못하고 문을 쿵쿵 두드렸다. 곧 방음이 약한 벽과 문을 뚫고 종종이는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어두웠던 마음이 단숨에 걷혀 온 몸으로 햇살을 받는 것 같았다. 문이 열리자 조지는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얼굴로 허니가 자신을 마주하는것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조조!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무슨 일 있던건 아니지? 아까 데비가 전화해서 네가 경찰서에 조사 받으러 갔다고..그래서..나, 무슨 일 있는줄 알고.."


울먹이면서 와락 그의 품에 달려들어 퐁퐁 눈물을 쏟아내는 허니를 조지는 끌어안았다. 작은 등을 커다란 손으로 쓸어주고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미안해, 조지..아까 내가 미안해..네 말 안들어서, 너 안그래도 힘든데..미안해.."

작은 코가 막혀 훌쩍이면서도 미안하다고 하는 허니와 얼굴을 마주했다. 

"흥, 해."

"싫어어.."

"얼른.너 코막히면 잠 못자."

더러운 그의 몸 중 유일하게 깨끗한 손수건으로 코를 감싸주자 눈치를 보다가 흥, 하고 막힌 콧물을 풀어내고 또 버릇처럼 미안하다고 하는 허니를 조지는 붉어진 눈시울로 바라봤다. 

허니. 내가 더 미안해. 나같은 놈이 널 사랑해서. 내 아이를 임신시켜서. 널 놓아줘야한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절대 할 수 없는. 내가 더 미안해 허니. 

할 수 없는 그 말을 삼키며 조지는 붉어진 눈시울을 들킬까봐 다시 여린 목덜미에 고개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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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이너붕붕

너붕붕한정 을인 맥카이 좋아

 
2020.07.12 2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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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어나더를 들고오셨다니요. 나붕팔 눈물을 참을수가없습니다. 설리 박고 정독하고 오겠습니다.
[Code: 3661]
2020.07.12 23: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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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캐릭터 일치 쩐다 진짜 순정양아치ㅠㅠㅠㅠ어떻게 이렇게 완벽할수가있지 애들 너무 안쓰럽고 이뻐서 눈물나요 센세ㅠㅠ당신의 필력에 치어쓰
[Code: 3661]
2020.07.12 23: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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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 울기로 산타랑 약속했는데 오늘만큼은 울어야겠어...센세가 나에게 온 선물과도 같으니...
[Code: d226]
2020.07.12 23: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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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쌍방이면서 왜구로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쓰러...... 그냥 대학 붙으면 같이가서 조지가 육아하고 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28c]
2020.07.12 2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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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천재야 뭐야 미쳣나봐ㅠㅠㅠㅠ
[Code: 202f]
2020.07.12 23: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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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오늘 크리스마스야? 어나더 뭔데ㅜㅜㅜ 센세 와줘서 ㅋㅁㅜㅜㅜ
[Code: a3e1]
2020.07.12 2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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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양아치ㅡ 맥카이 존맛... 너무 맛있다 . . . 음 념념
[Code: 5bdf]
2020.07.12 23: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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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낮 ༼;´༎ຶ ۝ ༎ຶ༽ ༼;´༎ຶ ۝ ༎ຶ༽ ༼;´༎ຶ ۝ ༎ຶ༽
[Code: 8b93]
2020.07.13 0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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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흡 조지야 그냥 허니랑 행복하게 살면 안돼???? 너랑 함께 하면서도 허니는 원하는 꿈 이루고 살 수 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cff]
2020.07.13 00: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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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지간한 영화를 봐도 안우는데.. 센세 웨 날 울려 조지 때문에 찌찌가 아파ㅠㅠㅠㅠㅠㅠㅠ
[Code: dcff]
2020.07.13 00: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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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친 존맛이다 이거애요 센세 천재허니 애낳고 머학졸업하고 개쩌는 성공으로 맥카이 뻐스태워주는 것까지 억나더!!!!!!!!!!!!
[Code: 87e2]
2020.07.13 0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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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존나 꼴린다 ㅌㅌㅌㅌ
[Code: 1147]
2020.07.13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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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양아치라니ㅠㅠ 이미 너무 꼴리는 설정ㅠ
[Code: d631]
2020.07.13 01: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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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허니 향한 마음만으로는 너무 좋은 남편감인데 조건 때문에 자낮한 맥카이 너무 좋다고ㅠㅠㅠㅠㅠ센세 사랑해ㅠㅠㅠㅠ
[Code: 856c]
2020.07.13 09: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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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야 허니한정 존나 벤츠네ㅜㅜㅜ 아떻게든 자기 옆에 묶어두려고 안하고 자기 등을 밟고 올라가라니ㅜㅜㅜ 시발 너무 슬퍼ㅠㅠㅠ 조지 불법적인 일 하다 잘못 되면 안된다ㅠㅠㅠ 너무 슬퍼ㅠㅠㅠ 허니 대학가서 완전 성공해부려랴ㅜㅜㅜㅜㅜㅜㅠㅠㅠ
[Code: f201]
2020.08.08 07: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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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고있을거라고 믿어. 스스로 복습하라고 시간을 주는 참센세일 뿐 미국은 너무 먼 얘기야 그렇지? 사랑해❤
[Code: 79e6]
2020.08.10 01: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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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Code: e467]
2020.08.19 1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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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ㅓ 시발 미쳤다 진짜 순정마초ㅠㅠㅠㅠㅠㅠㅠㅠㅠ존나 도랏음 개좋아 ㅜㅠㅠㅠㅠㅠ
[Code: c52b]
2021.01.25 23: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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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 이런 무순을 생각하고 쓸 수가ㅠㅠㅠㅠㅠㅠㅠ아 정말 너무 좋아요...
[Code: ea3a]
2023.08.19 08: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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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악!!!!
[Code: fb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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